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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정부의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으로 조성한 광양시 광양읍 365센터가 건축 공사를 마치고도 정상 운영을 위한 기반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간판과 냉방시설, 필요한 물품 등이 마련되지 않았고, 계단 난간의 안전 문제도 제기된 가운데 일부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국비 114억 3700만 원과 시비 49억 100만 원 등 총 163억 3800만 원이 투입된 사업인 만큼 시설 건립에 그치지 않고 실제 주민 이용과 지속적인 운영까지 담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비 중 365센터 건축비는 79억 3900만 원이다.
현재 건물 공사는 마쳤지만 내부 시설과 마감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2층 바닥 마감 작업이 중단된 상태이며, 건물 간판과 프로그램실 집기, 냉방시설 등도 갖춰지지 않았다.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1층 로비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오른쪽 끝부분과 난간 사이 간격이 넓어 이용자가 발을 헛디디거나 추락할 위험도 안고 있다.
광양시는 사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9일 <더팩트>와 만난 광양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이 끝난 게 아니다"라며 "계단 난간, 간판 등 부터 보완, 남은 사업을 단계적으로 마무리해 2027년까지 전체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남아있는 예산은 3억여 원으로 시설을 보완하고 본격 운영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기·통신요금과 인건비, 프로그램 운영비 등은 연간 2억 4000만~3억 원가량으로 추계된다"며 "키즈카페와 같은 키즈존을 조성하고,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영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면 공간 대관료와 체험료 등을 통해 연간 약 1억 원 정도는 충당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광양시와 함께 사업을 추진해 온 허형채 광양읍농촌중심지활성화 위원장은 센터가 충분한 시설과 운영 여건을 갖추지 못한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혜택이 먼 광양읍 주민들을 위해 광영동 평생학습관에서 하고 있는 4개 프로그램을 가져왔다"며 "예산이 없어 간판도 달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읍 농촌중심지 거점 공간의 기능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읍 주민 A씨는 "껍데기는 지어놓고 간판도 없는 상황이 답답하다"며 "수백억 혈세를 들여 지어놓은 건물이 애물단지가 되게 할 수는 없다. 최대한 공간을 살려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광양시의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광양읍 365센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5년 무안군에서는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과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으로 조성한 복합문화센터의 이용과 운영이 미흡하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강원 홍천군 서석면의 관련 사업에서도 시설의 완성도와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농업·농촌 분야 국고보조사업을 다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에서도 지방비 부담과 사업 추진 여건 등이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광양읍 365센터는 광양시립미술관과 예술창고, 유당공원, 터미널 등과 가까워 문화·생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입지적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입지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시설이 저절로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주민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과 운영 인력,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광양읍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은 읍면 중심지에 문화·복지·교육 등 생활서비스 거점을 조성하고, 배후마을 주민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으로 추진됐다. 365센터는 사업 시작 8년여 만에 완공된 거점시설이다.
시설은 마련됐지만 실제 이용이 어렵거나 운영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사업 취지를 충분히 살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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