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명지소각장 2033년 폐쇄…274억 원 들여도 수명 연장 한계


23년 가동 노후시설…신규 소각시설 확충과 별개

전재수 부산시장이 30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손연우 기자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시가 시설 노후화와 대규모 보수의 한계를 고려해 강서구 명지자원에너지센터를 2033년 폐쇄하기로 했다.

시설 개선에 274억 원이 들지만 사용연한 연장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30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지소각장은 2003년 운영을 시작해 지난 23년간 부산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해 왔다"며 "시설의 노후화와 안전성, 향후 운영의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대규모 보수까지 시행하면서 계속 가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 시장은 "보고서나 실무진은 신규 소각시설 확충과 연계한 폐쇄가 보다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도 "신규 소각시설 확충과는 별개로 명지소각장 폐쇄는 시설 자체의 노후도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객관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전 시장은 폐쇄 이후 폐기물 처리 체계에 대해 "폐쇄에는 책임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며 "부산시는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2033년까지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 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 시장은 이어 "부산의 폐기물 문제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산시 전체 폐기물 대응은 16개 구·군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책임을 분담할 수 있도록 각 구·군 관계자와 충분히 협의해 공동 대응 체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생곡소각장 건립을 둘러싼 에코델타시티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전 시장은 "주민분들의 걱정과 우려에 깊이 공감한다"며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또 듣겠다"고 했다.

전 시장은 이어 "부산의 폐기물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자 부산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폐기물 처리에도 차질이 없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폐쇄 결정에는 한국환경공단의 기술진단 최종보고서와 지난 28일 강서구청장이 제출한 공식 폐쇄 요청이 반영됐다.

2003년 10월 가동을 시작한 명지자원에너지센터는 하루 340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한국환경공단의 기술진단 결과 소각설비와 폐열보일러, 오염물질 방지시설을 비롯해 전력·제어설비 등 주요 시설 전반에서 노후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개선에 필요한 비용은 단기 보수 108억 원과 중장기 개선 166억 원 등 모두 274억 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이 같은 비용을 투입하더라도 사용연한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기술진단의 결론이다.

한국환경공단은 대체 시설 확보를 전제로 기존 시설을 폐쇄하고 신규 소각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산시는 2033년 폐쇄 전까지 필수적인 시설 보수와 배출가스 관리를 이어가면서 폐기물 감량과 재활용 확대를 통해 처리 부담을 줄인다 방침이다.

다만, 폐쇄 이후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 2030년 직매립 금지에 대응할 처리시설 확보와 16개 구·군의 역할 분담, 생곡소각장 건립을 둘러싼 주민 갈등 해소 등이 향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부산시와 강서구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명지소각장 폐쇄와 안정적인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절차와 후속 조치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협약을 통해 시설 폐쇄에 필요한 절차와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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