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홈플러스 이어 골프존까지…MBK, 잇단 엑시트 갈등에 '진땀'


골프존홀딩스, 골프존카운티 매각 반발…법적 대응 예고
앵커EP, SK시그넷 인수로 사업 확장…PEF업계는 협회 출범 추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구조조정 논란에 이어 골프존카운티 매각을 둘러싸고 주요 주주인 골프존홀딩스와 갈등을 빚으면서 투자금 회수 방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골프존홀딩스는 MBK의 일방적인 매각 추진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이번 주 사모펀드(PEF)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 전략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홈플러스 구조조정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골프존카운티 매각을 놓고 주요 주주와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반면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EP)는 전기차 충전업체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섰고, PEF업계는 자율규제와 대외 소통 강화를 위한 협회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 MBK, 골프존카운티 매각에 주주 반발…법적 분쟁 번지나

MBK파트너스가 골프존카운티 매각을 추진하면서 주요 주주인 골프존홀딩스와 정면충돌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무산되자 경영권 매각에 나섰지만 골프존홀딩스가 당초 투자 취지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지난 27일 더시에나그룹과 골프존카운티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MBK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골프존카운티 지분 68.4%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1.6%는 골프존홀딩스가 갖고 있다.

이번 거래는 주주 간 계약에 명시된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을 활용해 골프존홀딩스 지분까지 함께 넘기는 방식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더시에나 컨소시엄이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골프존홀딩스는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매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당초 IPO 추진과 경영권 보장을 전제로 MBK의 투자를 받아들였는데 상장이 무산되자 일방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MBK는 계약에 따른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입장이다. IPO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동반매도요구권을 명시했고 골프존홀딩스에도 우선매수제안권을 보장했다는 설명이다.

갈등은 골프장 임대차 계약으로도 번졌다. 골프존홀딩스는 자회사가 소유한 골프장 4곳을 보증금 없이 낮은 임대료로 제공하는 등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 왔다고 주장했다. MBK는 양측이 합의한 적법한 계약이라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구조조정과 오스템임플란트의 고배당·차입 논란에 이어 골프존카운티에서도 갈등이 불거지면서 MBK의 투자금 회수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골프존홀딩스는 "당초 투자 및 협력의 취지에 반하는 MBK의 일방적인 골프존카운티 매각 추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정당한 권익과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가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EP)가 SK일렉링크에 이어 SK시그넷 인수를 추진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확장에 나섰다. 충전 플랫폼 운영과 급속충전기 제조 역량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더팩트DB

◆ 앵커EP, SK시그넷 품는다…전기차 충전사업 몸집 키우기

앵커EP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SK그룹으로부터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SK일렉링크를 인수한 데 이어 급속충전기 제조업체 SK시그넷까지 확보하게 됐다.

SK㈜는 지난 29일 SK시그넷 지분 100%를 SK일렉링크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로 앵커EP는 충전소 운영과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SK일렉링크에 충전기 제조 역량을 갖춘 SK시그넷을 결합하게 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운영과 제조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은 최대 2000억원이다. 다만 계약 종결 시 지급되는 금액은 750억원이며 나머지 최대 1250억원은 SK시그넷의 2028~2029년 실적에 따라 추가 지급된다.

SK㈜는 매각에 앞서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공개매수를 두 차례 진행했다. 남은 지분 2.2%에도 기존과 동일한 주당 8200원을 지급해 지분 정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충전 인프라 업계의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앵커EP가 두 회사의 사업 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 PEF업계, 협의회 해산하고 정식 협회 출범…자율규제 강화

국내 PEF업계가 기존 협의회를 해산하고 정식 협회 출범을 추진한다.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를 대표할 공식 조직을 마련하고 대외 소통과 자율규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PEF운용사협의회는 지난 28일 총회를 열고 협회 전환과 기존 조직 해산, 잔여재산 이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새 조직의 가칭은 '한국프라이빗에쿼티연합회'다. 연말까지 준비를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병건 협의회장과 현승윤 부회장은 새 조직이 자리 잡을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그동안 협의회는 임의단체로 운영돼 업계 의견을 모으거나 회원사들의 자율규제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새 협회는 정부와 국회, 금융당국을 상대로 업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회원사들의 책임 있는 투자 관행을 정착시키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협의회 회원사는 현재 약 100곳으로, 올해 들어 10여개 운용사가 새로 가입했다. 운용자산(AUM) 1조원 이상 대형 운용사의 연간 회비도 50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등 조직 기반을 확충해 왔다.

다만 협회 출범만으로 회원사에 대한 강제적인 감독 권한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업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자율규제 체계를 마련하고 투자기업과 이해관계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기준을 정립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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