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보완수사 마무리…"공소청과 처리 방향 협의"


8번째 출석 15시간 조사
한동훈 대면 조사도 검토


정치자금법 위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31일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경찰이 공천헌금과 차남 특혜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보완수사를 마치고 공소청과 사건 처리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공소청과 사건 처리 방향을 협의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완수사를 마치고 공소청 검사와 중요사건 협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가 끝나면 수사 기록을 검토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묻자 "아직 정리된 것은 없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5시간 조사했다. 지난 4월10일 이후 약 6개월 만이자 8번째 조사다.

김 의원은 조사에 앞서 "수사가 시작된 지 1년"이라며 "그동안 말로 다 못 할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누가 봐도 악의와 거짓으로 점철된 고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실히 소명해 무혐의를 입증하겠다"며 "경찰은 객관성을 가지고 증거에만 입각해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고 했다.

경찰은 지난 9월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 의원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현 서울중앙공소청)은 같은달 11일 "구속 필요성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반려하고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이후 김 의원 의혹을 폭로한 전직 보좌관과 지난 2020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동작갑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을 참고인으로 불러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조사했다.

김 의원이 중소기업 진우산전에서 차남 급여 등의 명목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두고는 회사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차남의 계좌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영장도 신청했다.

김 의원은 차남의 숭실대학교 계약학과 편입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 개입한 혐의, 지난 2022년 KMH신라레저에 유리한 의정 활동을 하고 500만원 후원금을 받은 혐의,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를 유용한 혐의 등 13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경찰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 딸의 '허위 스펙' 의혹을 수사할 당시 검찰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당시 서울중앙지검(현 서울중앙공소청)이 경찰의 국제형사사법공조 요청서를 법무부에 전달하지 않은 경위를 밝히는 게 수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당시 경찰이 한 의원 딸의 봉사활동 실적과 수상 경위, 논문 대필 의혹 등을 충분히 조사했는지도 검토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7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과 오동현 검사를검사하는변호사모임 상임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 4곳은 지난달 14일 한 의원 등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의원 조사 일정을 두고 "증거자료를 살펴보고 법리 검토를 마친 뒤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023년 12월 한 의원 딸의 논문 대필과 봉사활동 부풀리기 등 의혹을 불송치했다. 경찰이 요청한 국제형사사법공조를 검찰이 법무부에 전달하지 않은 사실도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공조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 의원은 "저작권자의 승낙을 받은 사안"이라며 수사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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