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광주 시내버스 개편, 첫 출근길부터 혼선…민원 880건


정류장 안내시설 정비도 미완료
전남광주시, 연말까지 운행 실태 분석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 개편 이후 첫 평일인 11월 2일 전남광주시 북구 첨단2지구에 위치한 한 버스정류장에 개편 이후 바뀐 노선도와 이를 안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조효근 기자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9년 만에 전면 개편된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이 시행 초기부터 혼선을 빚고 있다.

출근과 등교 수요가 집중된 첫 평일에는 버스 운행정보와 실제 운행 상황이 맞지 않거나 변경된 노선을 확인하기 어려워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개편 이후 사흘간 접수된 민원만 880여 건에 달했다.

2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행된 시내버스 노선 개편 이후 이날 오전까지 노선개편상황실에 접수된 민원은 880여 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행 첫날인 지난달 31일 540여 건이 접수됐고, 이튿날인 1일에는 140여 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첫 평일인 2일 오전에만 200여 건이 추가로 접수되면서 출근·등굣길 혼선이 이어졌다.

민원 가운데 약 80%는 변경된 노선과 운행 경로에 관한 문의였다.

기존 노선이 다른 경로로 바뀌거나 일부 정류장의 이용 방식이 달라지면서 목적지까지 어떤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지 묻는 시민들이 많았다.

환승 불편과 정류장 시설 정비 미흡에 대한 민원도 잇따랐다.

일부 정류장에서는 버스 도착정보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된 내용과 실제 운행 상황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가 나타났다.

기존 노선정보가 남아 있거나 변경된 경유지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워 승객들이 버스에 탑승하기 전 운전기사에게 목적지를 재차 확인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특히 기존에 이용하던 버스가 다른 노선으로 대체되거나 급행·일반 노선으로 구분되면서 일부 승객들은 환승 경로와 대기시간을 새로 계산해야 했다.

정류장 명칭 변경도 혼란을 키웠다.

전남광주시는 2028년 말 개통 예정인 도시철도 2호선 1단계와의 연계를 고려해 일부 정류장 이름을 미리 변경했지만, 현장 안내시설에는 새로운 명칭이 반영되지 않은 곳도 확인됐다.

도시철도 개통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류장 명칭을 먼저 바꾸면서 기존 명칭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번 개편은 2017년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노선 조정이다.

전남광주시는 신도시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생활권 확장 등 변화한 교통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기존 103개 노선을 115개로 늘렸다.

하루 운행 횟수도 8394회에서 8929회로 535회 증가했다. 다만 버스를 추가 도입하지 않고 기존 차량과 운행체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대학과 터미널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노선을 직선화하고 장거리 노선에 급행 운행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교통취약지역 19곳에 노선을 확대했다.

이 같은 개편으로 일부 구간에서는 이동시간이 단축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노선이 변경된 구간에서는 환승 부담이 늘거나 배차간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이용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전남광주시는 시행 초기 혼란을 줄이기 위해 노선개편상황실 운영 인력을 확대하고 민원 접수 콜센터 인력을 28명으로 늘렸다.

또 주요 버스정류장에 공무원과 현장 안내요원을 배치해 변경된 노선과 이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시는 현재까지 확인된 정류장 명칭과 안내시설의 정비 미흡 사례를 이달 첫째 주 안에 최대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노선 개편의 효과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분석도 진행한다.

11월부터 12월까지 실제 버스 운행자료와 교통카드 이용정보, 시민 민원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환승 불편이나 혼잡이 발생하는 구간을 중심으로 보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시는 전체 노선체계를 다시 조정하기보다는 현장에서 확인된 문제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선 전남광주시 통합교통국장은 개편 이후 첫 평일인 2일이 주요 고비였다고 설명하며 일부 시설 정비를 서두르고 노선 안내 인력을 확충해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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