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쪽파 웃자람에 가격 폭락까지…장흥군 농민들, 쪽파밭 갈아 엎는다

전남광주시 남해안 일대에서 주로 재배되는 쪽파가 김장철을 맞아 한창 수확되고 있으나 웃자람 등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가격이 폭락했고, 장흥지역 농민들은 산지 폐기를 결정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전남광주시 남해안 지역 주산지 일대에서 한창 출하 중인 쪽파가 웃자람 등으로 상품 가치 및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하기로 했다.

일부 농민들은 가격 하락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쪽파 밭을 갈아 엎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장흥군쪽파연구회에 따르면 농민들은 3일 오전 장흥군 안양면 한 밭에서 트랙터를 이용해 김장용 쪽파를 산지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쪽파 밭은 지난 9월 23일 쪽파 모종을 옮겨심어 7일부터 수확할 계획이었지만 잦은 비로 빠르게 자라면서 공판장 요구 규격을 초과할 상황에 놓였다.

장흥 보성 등 쪽파 준산지인 남해안 일대의 다른 농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농가별 출하 시기가 분산돼야 적정 가격이 유지되지만 올해는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쪽파가 웃자라 출하가 앞당겨졌다. 한꺼번에 공급이 증가하면서 쪽파 공판 가격이 한 단에 25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쪽파 한 단의 공판 가격은 2000~2500원대를 형성했다.

또 쪽파는 3.3㎡ 당 4~5단 생산이 가능하지만 현재의 가격으로는 생산비를 크게 밑도는 형편이다.

농민들은 피해 규모, 생육 이상 원인 조사와 함께 산지 폐기 지원을 통한 생산비 보전, 출하·수급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장흥군쪽파연구회 관계자는 "김장철에 맞춰 심었지만 지금은 거둘 품삯도 나오지 않아 밭을 갈아엎는 농가가 늘 것으로 본다"며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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