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발 컨 운임 반등 주춤…벌크선은 대형 강세·중형 약세


KCCI 4667p…북미 하락에 중동·지중해 상승분 상쇄
BDI 2.0%↑…파나막스선 운임은 10.4% 하락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BPA)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항발 컨테이너 운임이 북미 항로의 하락으로 반등세를 이어가는 데 힘이 부쳤다. 건화물선 시장에서는 대형선 운임이 2주 연속 상승했지만 석탄·곡물 수요가 줄어든 중형선은 하락 폭이 커졌다.

3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 따르면 2일 부산항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4667포인트로 전주보다 1포인트(0.02%) 상승했다. 전주 20포인트 오르며 반등했던 지수는 중동·지중해 항로의 상승분을 북미·동남아 등의 하락분이 상쇄하면서 보합세에 머물렀다.

길이 약 12m의 컨테이너 1개 기준 북미 서안 운임은 8247달러로 전주보다 20달러, 북미 동안은 1만 1568달러로 4달러 각각 내렸다. 전주 반등을 이끌었던 북미 서안이 하락으로 돌아섰고, 북유럽은 3513달러로 5달러 오르는 데 그쳤다.

지중해는 3981달러로 전주보다 36달러, 중동은 9024달러로 137달러 상승했다. 반면, 중남미 동안은 5881달러로 181달러, 오세아니아는 4854달러로 62달러, 동남아는 1678달러로 6달러 각각 하락했다.

해진공은 북미 항로에서 연말 소비재 확보를 위한 성수기 선적이 마무리되면서 수요가 둔화하고, 선박 공급 확대도 운임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럽 항로 역시 선사들이 운임 인상을 시도하면서도 화물 확보를 위한 할인 경쟁을 벌여 상승 폭이 제한됐다.

상하이발 운임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687.35포인트로 전주보다 6.01포인트(0.16%) 올랐다.

길이 약 12m의 컨테이너 1개당 미주 서안 운임은 7479달러로 전주보다 42달러, 미주 동안은 1만 199달러로 189달러 내렸다. 두 항로 모두 3주 연속 하락했으며, 전주 각각 4달러와 17달러 내렸던 것과 비교해 낙폭도 커졌다.

길이 약 6m의 컨테이너 1개당 유럽 운임은 2370달러로 전주보다 19달러, 지중해는 3350달러로 95달러 상승했다. 중동은 6533달러로 34달러 올랐으나 남미는 4371달러로 682달러 떨어졌다.

선사들은 비수기 수요 감소에 맞춰 감편과 결항으로 운임을 방어하고 있다. 보고서가 인용한 드루리 자료에 따르면 11월 2일부터 12월 7일까지 주요 동서 항로에서 예정된 운항 715회 가운데 56회가 결항될 예정이며, 이 중 46%는 아시아∼북유럽·지중해 항로에 집중됐다.

해진공은 이러한 공급 조절이 운임을 지지하고 있지만 성수기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와 수에즈운하 통항에 따른 가용 선박 증가가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철광석·석탄·곡물 등을 운송하는 건화물선 시장에서는 대형선과 중형선의 흐름이 엇갈렸다. 지난달 30일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2714포인트로 전주보다 54포인트(2.0%) 상승한 반면, 해진공 건화물운임지수(KDCI)는 하루 2만 6920달러로 449달러(1.6%) 하락했다.

발틱 기준 케이프사이즈선의 하루 평균 운임은 3만 7420달러로 전주보다 3040달러(8.8%) 올랐다. 전주 16.7% 반등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남미의 11월 하순 선적분에 대한 선박 확보 경쟁과 서호주 광산사의 운송 수요가 운임을 뒷받침했다.

실제 철광석 선적량은 전주보다 4.1%, 기니 보크사이트 선적량은 36.3% 감소했다. 해진공은 물동량 증가보다는 특정 선적 기간에 용선 수요가 집중되면서 운임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수역별로는 케이프사이즈선의 태평양 왕복 항로 하루 운임이 4만 155달러로 전주보다 8.9%, 대서양 왕복 항로는 3만 1313달러로 5.6% 상승했다. 다만 주 후반 중국 항만의 선박 대기가 해소되면서 태평양의 가용 선박이 늘어 상승세가 둔화했다.

파나막스선의 하루 평균 운임은 1만 6999달러로 전주보다 1982달러(10.4%) 떨어졌다. 전주 8.9%보다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브라질과 미국의 곡물 선적이 각각 13.0%, 10.8% 감소하고 파나막스급 석탄 물동량도 23% 줄어든 가운데 남미로 유입되는 빈 선박이 늘면서 공급 부담이 겹쳤다.

수프라막스선은 하루 평균 운임이 2만 3569달러로 전주보다 280달러(1.2%) 내려 하락으로 돌아섰다. 중국 철강재와 동남아 역내 화물이 태평양 운임을 지지했지만 미국 걸프와 남미의 화물 부족 및 선박 공급 증가로 전체 운임은 약세를 보였다.

해진공은 이번 주 서호주 광산사와 남미의 후속 수요가 이어지면 대형선의 강세가 유지될 수 있지만, 남미의 11월 말 선적 계약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만큼 가용 선박이 늘면 상승 폭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나막스선은 남미 곡물과 인도네시아 석탄 선적이 회복되지 않으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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