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흥행에 분기 매출 신기록…메모리값에 수익성 부담


4분기 매출 1145억달러·전년比 12% 증가…아이폰 매출 17.5% ↑
연말 분기 매출 7~10% 성장 전망에도 매출총이익률 하락 예상


애플이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6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부담은 커졌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애플이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6회계연도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하면서 연말 성수기가 포함된 다음 분기에는 원가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이 114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9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순이익은 307억1000만달러,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2.10달러로 집계됐다.

아이폰 매출은 57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다. 맥 매출은 107억9000만달러로 24% 증가했고, 애플뮤직과 애플TV, 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은 315억7000만달러로 10%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아이패드와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부문 매출은 각각 감소했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이 9월 분기 매출 기록을 세우고 서비스 부문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좋은 회계연도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에는 부담이 나타났다.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7.9%로 집계됐다. 6월과 9월 분기 모두에서 관세 환급 효과를 제외하면 회사 전체 및 제품 매출총이익률은 전분기보다 약 1%포인트 하락했을 것이며, 이는 주로 메모리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응해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하고 기존 재고를 활용하는 등 원가 부담을 줄이고 있다. 터너스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12월 분기에는 관련 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2027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예상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45~46%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비용 상승과 시리 AI 관련 비용이 주요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메모리 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터너스 CEO는 제조 관련 구매 약정 규모가 6월 분기보다 9월 분기에 330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은 12월 분기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분기 실적에는 10월 출시된 첫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 매출이 반영되지 않았다. 애플은 아이폰 듀오의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수급 균형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비용 상승이 맞물리는 가운데 애플이 연말 성수기 수요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을 지킬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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