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속수무책…非중국 전기차 시장도 쓸어 담는 中 배터리


1~9월 비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전년비 24.7%↑
K배터리 점유율, 약 10% 하락…中 합산 점유율 50% 돌파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BYD SEAL / 더팩트 DB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여 국내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질 예정이다.

4일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9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426.7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체 성장률(19.7%)을 5.0%p 웃돌았고, 9월 한 달 증가율도 21.1%로 8월(18.8%)보다 높아지며 전기차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음을 입증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은 부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중국 제외) 사용량은 합산 113.0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었다.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8.2%에서 26.5%로 11.7%p 하락했다.

감소는 북미에 집중됐다. 3사의 북미 사용량은 56.1GWh에서 28.1GWh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유럽은 58.7GWh에서 63.0GWh로 7.2%, 아시아는 13.1GWh에서 17.5GWh로 33.2%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9.8GWh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지만 비중국 시장 2위를 유지했다. 유럽 사용량이 38.6GWh로 13.2%, 아시아가 11.1GWh로 49.4% 늘었지만 북미가 29.9GWh에서 16.5GWh로 44.9% 줄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점유율은 21.5%에서 16.4%로 5.1%p 낮아졌다.

SK온의 사용량은 28.2GWh로 17.9% 줄었고, 점유율은 10.0%에서 6.6%로 3.4%p 하락했다. 현대차그룹, 포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북미 사용량이 46.7%, 유럽도 2.2% 감소했다.

삼성SDI는 15.0GWh로 34.4% 줄어 상위 10개사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점유율도 6.7%에서 3.5%로 3.2%p 축소됐다. 유럽 사용량은 9.4GWh로 전년과 비슷했으나 북미가 12.0GWh에서 4.1GWh로 66.2% 급감했다.

SNE 리서치가 1~9월 비중국 시장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했다. / SNE리서치

반면 부동의 1위인 CATL은 2026년 1~9월 글로벌(중국 제외) 시장에서 143.7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6.7% 성장했다. 점유율은 28.6%에서 33.7%로 5.1%p 높아졌다. 유럽 사용량이 71.5GWh에서 96.8GWh로 35.4% 늘었고, 아시아에서는 27.1GWh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BYD는 45.9GWh로 66.8% 증가하며 3위를 유지했고, 점유율은 8.0%에서 10.8%로 2.8%p 상승했다. 유럽(17.4GWh, 68.8% 증가)과 아시아(14.8GWh, 41.0% 증가), 남미(7.1GWh, 135.7% 증가)에서 고르게 늘었다.

Gotion, SVOLT, CALB, EVE 등 중국계 후발 업체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Gotion은 17.6GWh로 153.8% 늘어 삼성SDI를 제치고 6위에 올랐고, SVOLT는 13.1GWh로 102.3%, CALB는 10.6GWh로 88.5% 증가했다.

또한, EVE는 9.5GWh로 214.6% 성장해 상위 10개사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CATL과 BYD를 포함한 중국계 6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43.1%에서 56.4%로 13.3%p 높아져 비중국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SNE리서치는 "앞으로는 지역별 정책과 수요처 다변화가 공급사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p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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