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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연구자들이 '무모한 도전'을 이어 나가며 과학기술의 지평을 넓혀 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든든히 지원하겠다."
삼성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여러 도전적 과제를 수행한 연구자들에게 상패를 수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상패 수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에 따라 연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혁신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차원이다.
삼성은 5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6 애뉴얼 포럼'을 열었다. 행사에는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박홍근 삼성전자 SAIT 원장, 장석훈 삼성 사회공헌총괄 사장 등 국내 과학기술계 리더와 연구진 45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도전적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과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연구 과제를 발굴해 지원하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재용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출범한 이후 꾸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기초과학부터 소재, ICT 융복합까지 과학기술 전 분야에서 연구자들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사업 목적이다. 차별점은 장기적으로 연구비를 지원, 결과에 대한 조급함 없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더 창의적이고, 다소 무모한 도전에 뛰어들 수 있다.
지금까지 '미래기술육성사업'에는 누적 1조20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총 916개 연구 과제에 교수진과 박사후연구원, 석박사 연구원 등 1만7000여명의 과학기술 인력이 참여했다.
현재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의 네트워킹 효과를 확대하고 있다. 과제 수행 중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과제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하기 위해 2014년부터 애뉴얼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구자 간 교류의 장을 넓히고 축적해 온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처음으로 외부 공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날 우수 연구자를 선정해 상패를 수여한 것도 교류 확대의 방법 중 하나다. 삼성은 이날 포럼에서 사이언스 & 테크놀로지 어워즈를 열고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우수 연구자'를 선정했다.
수상자로는 지난 14년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한 기초과학 및 소재·ICT 분야 완료 과제 중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하고, 학계·산업계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끼친 연구자가 뽑혔다. 구체적으로 총 644개의 연구 과제를 대상으로 연구 과제의 우수성, 연구 성과의 확장성, 연구자 성장성, 학계·산업계 파급력 등을 종합 평가해 10개 분야별 대표 연구자 1명씩, 총 10명을 선정했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지난 14년간 연구자들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가 축적되면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도약을 이끄는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자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 상무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그동안 미지의 영역에 도전해 온 연구자들의 헌신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담대한 도전을 위해 앞으로도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며 "지난해 공개 행사 전환에 이어 올해도 포럼 등을 통해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과학기술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사는 분야별 석학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약 4개월간 진행했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 연구자는 기초과학 분야 4명, 소재·ICT 분야 6명이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오랜 난제를 풀고 새로운 학문적 토대를 세운 연구자들이 선정됐다. 수리과학 분야 오성진 교수(미국 UC버클리대·고등과학원), 물리학 분야 이현우 교수(포스텍), 화학 분야 박정원 교수(서울대), 생명과학 분야 정원석 교수(KAIST) 등이다.
소재·ICT 분야는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어 산업 혁신을 이끈 연구진이 대상이다. 전자소재 분야 김봉수 교수(UNIST), 전자소자 분야 유창식 교수(성균관대), 에너지·환경 분야 최장욱 교수(서울대), 바이오·메디컬 분야 유홍기 교수(KAIST), 통신·컴퓨팅 분야 김장우 교수(서울대), AI 로보틱스 분야 황성주 교수(KAIST)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수상자들에게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우수 연구자'라는 명예 타이틀을 부여하고, 연구자 수요에 맞춘 기술 자문과 산업계 기술 교류, 창업·지식재산권(IP) 멘토링·후속 연구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삼성은 우수 연구자들에게 관련 분야의 주요 연구진을 초청해 교류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술 워크숍 개최도 지원한다. 우수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와 통찰을 학계·산업계 전반에 공유하고 해당 분야 기술의 리더십을 지속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포럼 오전 행사에서는 우수 연구자 중 3명이 블랙홀, 차세대 에너지, AI 인프라 혁신 등에 대한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수리과학 분야 오성진 교수는 우주의 기본 힘을 설명하는 '양·밀스 방정식'의 해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밝혀냈다. 양·밀스 방정식은 우주를 이루는 입자들이 힘을 주고받는 원리를 담은 수식이다.
오 교수는 블랙홀 내부처럼 특이한 환경에서 이 수식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수학적으로 확인했으며, 이는 블랙홀 내부의 안정성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오 교수는 블랙홀 내부의 불안정성을 수학적으로 규명한 업적으로 '2026 삼성호암상' 과학상(물리·수학 부문)을 받기도 했다.
에너지·환경 분야 최장욱 교수는 화재 위험이 낮은 친환경 배터리인 '수계(水系) 전지'의 약점을 찾아 개선했다. 수계 전지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불이 나거나 폭발할 위험이 거의 없지만, 그동안 저장 용량이 적고 성능이 쉽게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최 교수는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원인을 규명하고, 전극과 전해액 소재를 새롭게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을 열었다. 이 기술은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저장하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핵심 원천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안전성과 경제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어 산업·경제계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AI 연산량이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서버의 병목 현상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통신·컴퓨팅 분야 김장우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처리장치(CPU)가 모든 작업을 떠안지 않도록, 데이터 이동과 관리를 전담하는 데이터처리장치(DPU)에 업무를 나누는 새로운 컴퓨팅 구조를 개발했다.
김 교수는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AMD, 인텔,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차세대 AI 인프라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오후 '미래과학기술포럼'에서는 수리과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4개 분야와 전자소재, 전자소자, 에너지·환경, 바이오·메디컬, 통신·컴퓨팅, AI 로보틱스 등 공학 6개 분야에 대한 세션이 진행된다. 최신 연구 결과가 폭넓게 공유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날 우수 연구자 시상에 나선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 겸 삼성전자 SAIT 박홍근 사장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하고 젊은 과학자를 발굴·육성하며, 연구 단계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 창출로도 이어졌다"며 "이러한 사업의 방향이 학계와 산업계 모두에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학계와 산업계 간 더 깊은 네트워킹과 치열한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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