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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존중은 선택이 아니라 원칙이고, 안전은 배려가 아니라 권리입니다. 성폭력 없는 조직은 모든 구성원이 서로의 존엄을 지키는 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진용복 경기도의회 사무처장이 4~5일 이틀간 진행된 의원 대상 '4대 폭력 예방교육'을 마친 뒤 500여 명의 사무처 공직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재선 도의원이자 제10대 후반기 부의장 출신인 진 처장은 '조직문화의 기본값을 높여라'는 제목의 글을 5일 퇴근 무렵 전체 공직자들에게 전달했다.
의정활동과 의회 운영을 두루 경험한 선배로서 구성원들에게 서로의 존엄을 지키는 조직문화를 엄중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로 당부한 것이다.
진 처장은 메시지에서 "성폭력이 발생한 뒤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안전한 조직을 만들 수 없다"며 "애초에 성폭력이 발붙일 수 없는 조직의 기본값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자동차 안전벨트에 빗대 "사고 뒤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고가 나지 않게 평소 안전 기준을 높이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희롱을 농담으로 넘기는 분위기, 직급을 앞세운 사적인 요구, 회식 자리의 불편한 신체 접촉, 피해자의 문제 제기를 예민함으로 치부하는 태도 등을 사례로 꼽으며 "작은 무례를 묵인하고, 잘못된 관행을 방치하고, 침묵을 조직의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 속에서 (성폭력은) 자라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직자는 국민에게 법과 원칙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사람이다. 그런 공직사회가 내부 구성원의 인격과 존엄을 지키지 못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말할 자격은 없다"며 공직사회 구성원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직급이 높다고 존중받을 권리가 더 큰 것도 아니고, 직급이 낮다고 불쾌함을 참아야 할 의무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라며 권한을 가진 사람부터 절제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했다.
진 처장은 그러면서 세 가지 실천 원칙으로 존중을 예외가 아닌 기본으로 삼고, 침묵과 방관 대신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피해자 보호와 공정한 조치가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진 처장은 "좋은 조직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잘 대처하는 조직이지만, 더 좋은 조직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자체를 낮추는 조직"이라며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의 횟수를 늘리는 일이 아니라 조직문화의 기본값을 높이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진 처장은 지난 8월 31일 제12대 경기도의회 제3대 개방형 사무처장으로 취임했다.
진 처장 취임 직전까지 도의회는 제11대에서 이어진 성희롱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양우식 전 도의회 운영위원장은 사무처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혐의(모욕죄)로 기소돼 올해 6월 1심에서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도의회가 양 전 위원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려다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진 처장의 메시지는 조직문화 개선과 신뢰 회복을 위한 당부"라면서 "의정 현장을 경험한 선배이자 사무처를 이끄는 책임자의 당부인 만큼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되돌아보고 서로 존중하는 조직을 만들자는 메시지가 와 닿았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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