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건식저장시설 추진…기장군의회, 월성 현장 찾아 안전 점검

월성원전 전경. /월성원자력본부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고리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이 추진되는 가운데 기장군의회가 경주 월성원전과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찾아 저장·처분 과정의 안전관리체계를 살폈다.

6일 기장군의회에 따르면 김원일 의장과 의원들은 전날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본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방문했다.

의원들은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의 운영 현황과 안전관리체계를 살펴본 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청정누리공원으로 이동해 해수면 아래 지하 130m에 있는 동굴처분시설을 둘러봤다.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방사성폐기물의 처분 절차와 안전대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운반 과정에서의 안전 확보 방안 등을 질의했다.

이번 방문은 고리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여력이 줄어들면서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 건설과 주민 안전대책이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뤄졌다. 국회예산정책처가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의 올해 업무계획을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리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량은 7471다발로 저장용량의 92.9%에 달했으며 포화 예상 시점은 2032년이다.

건식저장시설은 사용후핵연료를 원전 부지에서 보관하기 위한 시설로, 별도의 중간저장·최종처분시설 확보와 함께 관리해야 할 과제다. 현재 원전별로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향후 관리시설로 옮겨야 하는 만큼 저장시설의 안전성뿐 아니라 반출과 운반 과정의 안전 확보도 필요하다.

기장군의회 관계자들이 경주 월성원전 건식저장시설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방폐장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장군의회

지역에서는 시설 추진 과정의 주민 의견 반영과 지원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기장군을 비롯한 원전 소재 5개 지자체는 지난달 20일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에 공동 건의문을 제출하고, 한빛·한울·고리원전 건식저장시설 사업에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과 지역의 희생·위험 부담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당시 우성빈 기장군수는 건식저장시설의 기술적 타당성과 안전성에 대한 설명만으로 주민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관리위원회와 원전 소재 지자체,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현권 관리위원장은 한수원과 논의해 협의체 구성 제안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국가 차원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방향을 정하는 의견수렴도 진행 중이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제3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초안을 공개하고 국민 의견을 받는다. 초안은 2027년부터 2056년까지 30년간의 관리정책을 다루며, 방사성폐기물의 저장·처분과 관리시설 부지선정, 지역 상생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오는 17일 오후 2시에는 교원 챌린지홀 부산에서 지역 설명회가 열린다. 위원회는 관리시설 부지선정 절차와 기본계획 초안을 설명하고 주민·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한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은 중간저장시설은 2050년 이전, 처분시설은 2060년 이전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원일 의장은 "원자력 시설의 안전성은 군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되는 최우선 과제"라며 "이번 현장 견학에서 수집한 자료와 현장 지식을 바탕으로 원자력 정책 검토와 안전관리 감독 등 관련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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