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연애박사', 청춘 만난 '안판석표 멜로'


지난 8월 세상 떠난 안판석 감독의 유작
추영우·김소현, 서툴지만 솔직한 청춘의 사랑
10월 5일 첫 방송…총 12부작 구성


배우 추영우 김소현 주연의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10월 5일 첫 방송된다. 특히 작품은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안판석 감독이 생전 마지막으로 선보인 멜로가 시청자를 찾는다. 그동안 현실적인 관계와 섬세한 감정선을 통해 자신만의 멜로 세계를 구축해 온 그가 이전과 달리 주인공의 연령대를 낮춰 '청춘 멜로'에 도전했다. 안판석표 로맨스가 추영우와 김소현이라는 두 청춘을 만나 어떤 색깔로 완성됐을지 관심이 모인다.

오늘(5일) 첫 방송되는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극본 민효정, 연출 안판석)는 고등학교 시절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 분)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로봇 연구실을 배경으로 두 사람의 로맨스와 대학원생들의 다채로운 일상을 함께 담는다.

무엇보다 '연애박사'는 지난 8월 세상을 떠난 안판석 감독의 신작이자 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안판석 감독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졸업' 등에서 인물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관계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자신만의 멜로 색깔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청춘 멜로'라는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극본은 '옥탑방 고양이' '풀하우스' 등을 집필한 민효정 작가가 맡았다. 오랜만에 극본을 맡은 민효정 작가가 완성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안판석 감독이 자신의 방식으로 어떻게 화면에 풀어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안판석 감독의 멜로는 인물들의 감정을 서두르지 않고 따라가는 방식으로 사랑받았다. 각 캐릭터의 말 한마디와 눈빛, 침묵 사이에 놓인 감정을 천천히 쌓아 올리며 사랑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 현실적인 관계를 그려왔다. 때문에 그가 선택한 작품들 속 인물들의 연령대 역시 주로 어느 정도 삶을 경험한 이들이었다. 사랑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현실적인 고민과 책임까지 짊어진 인물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멜로의 깊이를 더했다.

때문에 안판석 감독이 이번에는 '청춘'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연애박사'는 사랑에 서툰 두 청춘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렇다고 '청춘'이라는 이유로 마냥 풋풋한 로맨스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대학원이라는 공간에서 공부와 진로, 상처와 미래를 고민하던 두 사람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만나면서 흔들리는 과정을 담는다.

배우 추영우 김소현 주연의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10월 5일 첫 방송된다. 특히 작품은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

'연애박사' 속 청춘은 아직 삶의 방향을 완전히 정하지 못한 이들이다. 박민재는 골육종으로 왼쪽 다리를 잃은 뒤 삶의 목표를 놓쳤지만 로봇 공학을 만나 새로운 길을 찾았다. 네 번의 도전 끝에 서울대 기계공학부에 입학한 그는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연애하기'를 버킷리스트로 삼고 있을 만큼 사랑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품고 있다.

임유진 역시 순탄한 청춘을 보내지 않았다. 의류학을 전공했지만 학교에서 겪은 사건으로 진로를 바꾸게 됐고, 이후 로봇 공학에 빠져 기계공학 석사과정에 들어선다. 낯선 환경에 뛰어든 만큼 고민이 많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주저하지 않고 솔직하게 다가가는 인물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결을 가진 두 사람이 로봇 연구실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두 배우의 호흡을 기대하게 하는 지점이다. 조심스럽게 마음을 들여다보는 민재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유진이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온도 차가 두 사람의 관계를 움직이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던 두 사람이 어느 순간 상대를 의식하기 시작하고, 일상적인 대화와 마주침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이 깊어진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이끌기보다 각자의 속도로 상대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중요한 만큼, 배우들의 섬세한 호흡이 작품의 설득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추영우와 김소현의 조합 자체도 흥미롭다. 추영우는 최근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쌓아왔고, 김소현은 로맨스 장르에서 상대 배우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왔다. 두 배우 모두 작품 안에서 인물의 감정을 과하게 밀어붙이기보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결국 '연애박사'의 관전 포인트는 청춘의 사랑과 이를 담아낸 안판석 감독의 연출이 만났다는 데 있다. 민효정 작가가 써 내려간 청춘들의 이야기를 안판석 감독이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어떻게 표현했을지,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추영우와 김소현이 어떤 호흡으로 두 사람의 감정을 완성했을지가 관심사다.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자 새로운 도전인 '연애박사'가 익숙했던 멜로의 문법을 넘어 또 다른 감정의 결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연애박사'는 5일 밤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지니TV와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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