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st BIFF] "사소함의 중요성"…모두에게 선물 같은 '낮과 밤은 서로에게'(종합)


개막작으로 선정…오늘(6일) 시사회 및 기자회견 진행
김민하·주종혁·한선화·장률·심은경 등 출연


김종관 감독과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전소영, 김동휘(왼쪽부터)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김성렬 기자

[더팩트|부산=박지윤 기자]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김종관 감독은 다양한 매력을 지닌 배우들과 함께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한 중요성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감독 김종관)의 시사회 및 기자회견이 6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종관 감독과 정지혜 프로그래머,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전소영 김동휘가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동일한 카페에 서로 다른 시간대에 머문 유진(김민하 분)과 현오(주종혁 분)의 우연한 마주침, 중학교 시절 친구인 상미(한선화 분)와 영민(장률 분)의 엉뚱하고 느닷없는 재회, 웹소설 작가 혜진(심은경 분)과 영화감독 동남(이희준 분)의 웃음기 가득한 불꽃 튀는 첫 만남, 아이돌 준비생 나경(전소영 분)과 연인 종수(김동휘 분)의 애틋한 한순간까지 총 네 개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메가폰을 잡은 김종관 감독은 단편 데뷔작 '폴라로이드 작동법'(2004)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며 단숨에 주목받았고,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조제' 등을 통해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불특정 다수가 오고 가며 잠시 머물다 떠나는 카페라는 장소의 특성을 살리면서 인물 저마다의 서사와 캐릭터, 분위기와 뉘앙스를 경쾌한 호흡과 사려 깊은 시선으로 그려낸다.

김종관 감독은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통해 불특정 다수가 오고 가며 잠시 머물다 떠나는 카페라는 장소의 특성을 살리면서 인물 저마다의 서사와 캐릭터, 분위기와 뉘앙스를 경쾌한 호흡과 사려 깊은 시선으로 그려낸다. /부산=김성렬 기자

이날 김 감독은 "개막작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영화를 보여드리게 돼서 기쁜 마음"이라며 "세계적인 위상이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말하고자 하는 작고 사소함에 대한 중요성에 손을 들어준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지혜 프로그래머는 "많은 관객이 야외극장에서 3시간 가까이 작품을 볼 때 무리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게 개막작의 선정 기준"이라며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이에 충분히 부합한다. 감독님과 배우들의 하모니 그리고 이들의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종관 감독은 "일반적인 영화는 며칠에서 몇 년에 걸친 일반적인 서사 구조 안에서 사건을 빌드업하고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면 우리는 네 개의 대화만 있다"며 "대화라는 하나의 단면을 통해 캐릭터들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흘러갈지를 상상하게 하고 그다음에 무언가를 그릴 수 있는 그런 영화이자 관객들과 깊은 관계가 생기는 작품이 되기를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한 그는 영화 제목 의미에 관해 "한 사람은 낮에 있고 한 사람은 밤에 있는데 그 사람들이 연결돼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같은 공간에 있다가 서로 낮과 밤이 되는 이야기인만큼 양면에 대한 것들이 계속 오간다"며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그들이 만들려는 영화와 꿈, 현실이 있는데 이게 낮과 밤처럼 서로 대비되지만 연결돼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유진 역을 맡은 김민하는 "오랫동안 좋아했던 김 감독에게 대본을 받았고 자신의 에피소드를 촬영하는 날이 생일이었다. 선물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부산=김성렬 기자

김민하는 간밤에 묘한 꿈을 꾼 여자 유진 역을 맡아 신비롭고 몽환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주종혁은 시계 장인을 꿈꾸는 현오 역을 맡아 운명적인 만남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건넨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김 감독에게 대본을 받았고 자신의 에피소드를 촬영하는 날이 생일이었던 만큼 작품으로부터 두 개의 선물을 받았다는 김민하다.

그는 "한 공간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이것들이 모여서 편지 소설 영화가 될 수 있는 것 같더라. 또한 큰 흐름의 파도가 될 수도 있는데 그동안 큰 사건만 하나의 이야기로 치부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소소한 행복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주종혁은 "감독님께서 김민하가 숨 쉬듯이 연기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 연기 톤을 맞춰보고 싶었다. 함께 연구하면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심은경은 새침하고 꼿꼿한 태도를 지닌 인기 소설가 혜진으로 분해 독립 영화감독 동남을 연기한 이희준과 영화의 한 페이지를 책임진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제가 해보지 않은 캐릭터였고 저에게 없는 성격의 소유자라서 혜진이라는 인물이 어렵게 다가왔다"며 "그래서 감독님이 왜 저에게 제안했을지 궁금증이 컸다. 도전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선화는 "오늘이 제 생일"이라고 말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부산=김성렬 기자

상미로 분한 한선화는 이날 생일이라고 밝혔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는 "저의 고향인 부산에서 열리는 너무 사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종관 감독님의 작품으로 개막작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장률은 영민을 연기하며 한선화와 짜릿하고 기묘한 재회를 그려낸다. 그는 "저희의 장면이 독특하고 말의 개연성도 일반적이지 않아서 특색있다고 느껴서 더 재밌게 다가왔다. 어떻게 영화적으로 잘 표현할까를 고민했다. 한선화가 너무 훌륭했다. 다음 작업으로 또 만나고 싶다"고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나경 역의 전소영은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배움의 기회'라고 정의하며 "제 인생에 있어서 두 번째 작품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데 선배님들과 감독님께서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알려주셨다"고 회상했다.

지난 3월 전역한 후 첫 공식 일정에 참석한 김동휘는 종수 역을 맡아 전소영과 쌉싸름하고 애틋한 마지막 순간을 통과하는 커플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그는 "김종관 감독님의 영화를 다 챙겨봤는데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배우라는 직업이 이럴 때는 정말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및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부산=박헌우 기자

끝으로 김종관 감독은 "작고 미시적인 세계의 아름다움을 그 안에서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 수고가 결코 작지 않다. 많은 걸 걸어야 하고 많은 싸움을 해야 하는데 이를 함께 해준 스태프들, 배우들의 열의가 있어서 이 작업과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리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오는 11월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한편 종전에 수요일이던 개막일을 하루 앞당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및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선보이는 공식 초청작은 지난해보다 5편 늘어난 59개국 246편이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도 함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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