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국감 증인 채택 또 불발…국민의힘 표결 거부 퇴장


국회 문체위, 14일 전체회의
역사 왜곡 논란 두고 공방…창작의 자유 침해 우려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여야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채택이 또 한번 불발됐다. 사진은 CGV 용산 아이파크몰 전광판에 '암살자(들)' 예고편이 상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한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또다시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 도중 퇴장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허 감독과 제작진 등의 증인 채택은 여야 이견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영화 관계자의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여당 간사인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화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은 관객과 역사학계, 언론과 시민사회의 영역"이라며 "국회에서 (증인 채택의) 전례가 만들어지면 누가 자유롭게 예술 작품을 만들겠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야당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제작자, 감독을 불러서 사상 검증을 하자는 게 아니"라며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이어 영화 상영 과정에서 논란이 된 굿즈 등을 언급하며 제작사 관계자까지 증인으로 부르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영화의 역사 왜곡 여부와 관련해 국회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김승수 의원은 역사 왜곡 논란뿐 아니라 정부기관 투자와 개봉 시기, 상영관 배정, 가치평가 보고서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석기 의원은 "고의적으로 명백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주는 작품까지 허용돼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대한민국은 헌법 가치상 사후 책임을 물을지언정 사전 검열을 하지 않는다"며 "두 간사님이 합의해 오더라도 위원장으로서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증인 채택을 둘러싼 이견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문체위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안을 의결했다.

'암살자(들)'은 지난달 23일 개봉한 작품으로,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 도중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한다. 당시 수사당국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지만, 영화가 또 다른 인물의 개입 가능성을 다루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에도 허 감독 등의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채택을 요구했으나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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