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서는 안 돼"…김혜자의 이유 있는 선택 '여전히 찬란하게'(종합)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21일 개봉

배우 김혜자가 주연을 맡은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5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은 10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모습. /김성렬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김혜자가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두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과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역사를 담은 '여전히 찬란하게'로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준비를 끝냈다.

'여전히 찬란하게'(감독 송일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5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이날 송일곤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서경 최주은 문성현 차미경 조성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는 내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김혜자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소풍'으로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 '꽃섬'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젊은 비평가상을 받은 송일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송 감독은 '여전히 찬란하게'를 두고 "그리움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라며 "한 사람이 누군가를 얼마나 그리워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가슴이 아프지만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역사를 담은 낭독극 형식의 러프한 희곡을 스크린에 펼쳐낸 송일곤 감독이다. 그는 "작품이 너무 올곧고 울림이 있어서 꼭 만들어졌으면 했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어떤 식으로든 지금 기억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시선으로 기억해야만 하는 이야기라서 시작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배우 김혜자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친구와의 특별한 우정을 기억하는 순옥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페이지원필름

'여전히 찬란하게'는 연기 인생 65주년을 맞은 김혜자가 '길'(2017)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친구와의 특별한 우정을 기억하는 순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앞서 송 감독은 2025년 방송된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끝내고 활동을 잠시 접고 집 앞에 피어있는 들꽃처럼 이름 없는 꽃같이 지내고 싶다는 김혜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송 감독은 "순옥이 기억하고 또 잊지 않으려는 과거가 교차된다.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순옥의 시선으로 영화가 전개되는 만큼 김혜자 선생님이 캐스팅 1순위였다"며 "선생님은 작품을 해야만 하는 명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그 명분을 갖게 만들기까지 오래 걸렸다. 이 작품이 선생님을 통해 세상에 나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차미경은 순옥의 단짝 친구 정임을 연기하며 극에 깊이를 더한다. 그는 "선생님은 하얀색 도화지 위에 물감을 떨어뜨리면 아름답게 번지는 수채화 같다"며 "저도 자연스럽게 그 상황에 스며들고 번지는 아름다운 경험을 했다"고 김혜자와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송일곤 감독과 배우 박서경, 김혜자, 최주은, 문성현, 이세영(왼쪽부터)이 호흡을 맞춘 '여전히 찬란하게'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사진은 10월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린 '여전히 찬란하게' 야외무대인사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박서경은 17세 순옥을, 최주은은 17세 정임을, 문성현은 순옥과 정임의 어린 시절 인연이 된 소년 두영을 연기하며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순옥의 해맑고 순수함에 집중했다는 박서경이다. 그는 "소녀들의 행복한 모습들을 있는 그 자체로 보여드리려고 연구하고 노력했다. 언니, 오빠와 연습을 많이 하면서 친해져서 진짜 친구들처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준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주은은 안정적인 연기와 함께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뽐내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에 그는 "정임이는 솔직하고 빛나고 열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제가 17살 때 어땠는지를 떠올리고 대본에 대입하면서 준비했다"며 "꾸준히 노래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인물의 순수함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또한 김혜자와 함께 연기했던 소중한 순간도 떠올렸다. 최주은은 "선생님과 한 화면에 담길 수 있는 것만으로 영광이었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정말 떨렸는데 '너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다'고 큰 용기를 주셨다. 후배를 존중해주고 배려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대사에 정서를 담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문성현은 "그 당시 경상도 남자의 무뚝뚝한 말투나 행동을 살리면서도 그 안에 담긴 따뜻함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송 감독은 "나갈 때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김혜자 선생님의 말씀을 대신 전해드리겠다. 많은 분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최주은은 "순옥과 정임의 꿈과 사랑 그리고 우정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조성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꼭 봐야할 영화"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된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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