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상상이 현실이 된 '기안장2', 이번에도 '기대 이상'


기안84가 운영하는 대관령 민박집
총 10부작…시즌2만의 재미·특색 가득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대환장 기안장 시즌2'가 공개 이틀 만에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넷플릭스

[더팩트 | 문채영 기자] 웹툰 작가 기안84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지어진 대관령 민박집이 이번에도 시청자의 마음을 저격했다. 서툴고 투박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진심으로 다가왔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기안장2'만의 차별성으로 투숙객과 시청자에게 따뜻한 여운을 전했다.

지난 6일 최종회를 공개한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대환장 기안장 시즌2'(이하 '기안장2')는 기안84 김연경 이준호 카즈하가 한겨울 대관령 깊은 산자락에서 '기안장' 2호점을 열고 숙박객을 맞이하는 모습을 담은 민박 버라이어티다.

총 10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1회 공개 이틀 만인 지난달 24일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또한 시즌2를 향한 높은 관심 덕에 시즌1까지 역주행에 성공했다. 2025년 4월 공개된 '기안장1'은 1년도 더 지난 올해 9월 넷플릭스에서 10위를 기록했다.

화제성 측면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기안장2'는 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9월 4주 차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기안84 이준호 김연경은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 1, 2, 3위에 나란히 올랐다.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대환장 기안장 시즌2'는 스타들이 대관령에서 기안84의 상상력을 토대로 지어진 민박집을 운영하는 모습을 그렸다. /넷플릭스

이번 '기안장2'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다름 아닌 공간이었다. 기안84가 자신의 옛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낸 시즌2 민박집 '기안장'은 대관령 산속에 지어졌다. 기안84의 소개에 따르면 친구의 원룸 자취방을 편하게 드나들었던 추억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다만 그 사이즈가 거대했다. 외관과 내관의 디자인만 놓고 보면 평범하다 할 수 있겠지만 상상 이상으로 크기가 컸다. 현관문은 사람의 키를 훌쩍 넘겨 문고리조차 혼자 잡을 수 없는 높이에 위치해 있었으며 냉장고에는 사람 세 명이, 싱크대에는 사람 1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었다.

물건의 용도도 기상천외하게 바뀌었다. 아이스크림 컵이 냉장고로, 선반이 사우나로, TV가 노래방으로 사용됐다. 또한 라면 상자가 침대로 변신했으며 어마어마한 크기의 티셔츠는 숙박객들이 덮고 자는 이불이었다.

기안84의 창의성으로 채워진 신개념 민박집은 숙박객에게 놀라움을 안길 뿐만 아니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다시 접하기도 쉽지 않은 오직 '기안장2'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대환장 기안장 시즌2'에는 웹툰 작가 기안84를 필두로 전 배구선수 김연경, 배우 이준호, 그룹 르세라핌의 카즈하가 민박집을 운영하는 직원으로 출연했다. /넷플릭스

사장 기안84를 필두로 한 '기안장2'의 임직원들의 케미스트리도 재미를 더했다. 유일한 유경험자 기안84와 새롭게 '기안장' 시리즈에 합류한 김연경 이준호 카즈하가 역경과 고난 속에서 만들어 가는 동료의식은 훈훈함과 유쾌함을 자아냈다.

먼저 기안84는 자유분방한 성격 덕에 리더십 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었으나 숙박객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 날 것의 행동들로 직원들의 경악을 사기도 했지만 방송 내내 숙박객에게 좋은 기억을 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투숙객에게 반응이 좋았던 임직원과의 대화 시간, 파티 형식의 저녁 등은 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김연경은 매서운 눈초리로 기안84의 청결을 단속하며 그와 티격태격 앙숙 케미스트리를 쌓았다. 바뀌지 않는 그의 속옷을 걱정하는가 하면 지쳐 쓰러진 기안84에게 뼈 아픈 일침을 날려 그를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다. 또한 오랜 단체 생활로 축적된 노하우로 숙박객과의 경계를 허물었다. 장난기 많은 언니, 누나 같은 모습으로 편하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밀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눈치 빠르고 행동 빠른 중간 다리 역할은 이준호가 맡았다. 각 잡힌 정리 습관과 솔선수범하는 태도로 '기안장2'의 핵심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의 손길 덕에 '기안장'의 부엌이 언제나 깔끔하게 유지됐다. 특히 세심하고 다정한 말들로 기안84와 김연경 카즈하의 고충을 이해하고 어루만졌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키워가는 막내 카즈하의 성장도 '기안장2'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였다. 외국인일 뿐만 아니라 유난히 낯가리는 성격으로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준비된 체력과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나서는 막내의 태도는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대환장 기안장 시즌2'가 기대 이상의 재미와 여운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사실 '기안장2'는 기안84의 역할이 큰 프로그램이다. 그는 단순한 메인 출연자의 역할을 넘어 '기안장'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민박집 건물의 콘셉트와 디자인 아이디어도 제안한다. 그렇기에 기안84는 시즌2 시작부터 큰 부담을 느꼈다. 시청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시즌1보다 더 기발한 민박집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시즌1에서 직원으로 활약했던 그룹 방탄소년단의 진과 배우 지예은이 시즌2에 함께하지 못하며 임직원 라인업에도 큰 변화를 줘야만 했다. 이에 새로운 직원들과 9박 10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손발을 맞춰가며 비연예인 숙박 손님들을 맞이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기안84로서는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을 터다.

하지만 기안84는 이러한 걱정을 뒤로하고 무사히 시즌2를 완성시켰다. 대관령이라는 장소가 가진 자연의 분위기, 한겨울이라는 계절의 특성 그리고 더 독창적이고 참신한 '기안장' 건물과 호감형 직원들로 시즌2만의 재미를 만들었다.

이에 '기안장2'는 기안84가 가진 예능적 가치를 다시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여러 우려 속에서도 하나의 프로그램을 시즌2까지 무사히 완주시키는 그의 저력이 빛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과연 기안84가 특유의 낭만을 고집하며 세 번째 '기안장' 이야기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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