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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가수 남우현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나무'를 닮았다.
물론 '나무'는 이제와서 거론하는 것 자체가 '새삼?'이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이미 남우현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우현이 걸어온 음악 인생을 돌이켜 보면 '나무 같다'는 말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을 찾기 어렵다.
2010년 그룹 인피니트 멤버로 데뷔한 이래 16년간 줄곧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고, 2016년 솔로 데뷔한 이후로는 매 앨범마다 꾸준히 성장하며 이제는 어엿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남우현은 그 과정에서 삶을 위협할 정도로 큰 고난까지 겪었으나 이를 꿋꿋이 이겨내며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같은 자리에서 온갖 풍파를 견디며 열매를 맺는 남우현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나무'를 떠올리게 한다.
그 남우현이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아 또 하나의 열매를 선보인다.
남우현이 14일 발매한 두 번째 정규앨범 '2X8(투 바이 에잇)'은 지난 10년이라는 시간을 하나의 음반에 집약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앨범에 수록된 곡도 무려 16곡에 달한다.
<더팩트>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남우현과 만나 '2X8'에 담긴 지난 10년의 서사를 들어봤다.
'2X8'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곡 수다. 16곡은 정규앨범을 2장도 만들 수 있는 엄청난 볼륨이지만, 남우현은 기어코 이를 한 앨범에 모두 눌러 담았다.

남우현은 "약 1년 정도 앨범을 준비했는데 가장 먼저 떠올린 건 '2X8'이라는 앨범 타이틀이었다. 내 생일이 2월 8일이고, 2번째 정규앨범이다. 또 8은 인피니트(∞)를 상징하는 숫자다"라며 "여기에 2와 8을 곱하면 16이라 곡 수도 16곡을 수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남우현이 이번 앨범에서 담고자 했던 의도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16곡이라는 볼륨이 작게 느껴지기도 했다.
남우현은 "곡 수는 그동안 만들어 둔 곡이 많아 전혀 무리가 없었다. 다만 가사 수정이 많아서 그게 조금 힘들었다"며 "그래도 10주년이라는 의미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주년이니까, 10년 동안 남우현이라는 가수가 뭘 했는지 알려 주고 싶었다"며 "사람들은 발라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고 나도 발라드가 가장 자신 있는 건 맞지만,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음악 폭이 굉장히 넓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사실을 잘 모른다. 이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의도가 담긴 '2X8'이기에 16곡의 장르는 댄스, 발라드, 록, R&B 등등 무척 다양하다. 남우현은 "'2X8'은 어떤 장르든 다 들어있으니 이 안에서 해결하라는 생각으로 만든 앨범"이라고 소개하며 웃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고르고 골라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곡은 'DEVIL(데빌)'이다. 'DEVIL'은 '남우현이라면 타이틀은 발라드겠지'라는 막연한 예상과 달리, 팝 록 사운드와 댄스 비트가 결합된 업템포 댄스곡이다.
남우현은 "일단 'DEVIL'은 선정 과정에서 만장일치로 타이틀곡으로 꼽은 곡이다. 이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곡이 잘 나왔다. 물론 나도 발라드를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자신 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음악 폭이 넓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DEVIL' 타이틀로 정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우현이 'DEVIL'에 자신감을 갖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서사'다. 'DEVIL'에는 남우현을 상징하는 '나무'를 키워드로 펼쳐지는 고유의 서사가 담겼다.
남우현은 "'DEVIL'은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따왔지만, '나무' 자체가 여러 상황을 겪으며 'DEVIL'로 변하는 과정을 그렸다"며 "이 서사가 음악과 가사는 물론이고 퍼포먼스, 포토, 뮤직비디오 등 모든 콘텐츠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나무를 중심으로 하는 서사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2X8'의 마지막 16번 트랙은 제목부터 '나무'로, 남우현이 곡 제목을 '나무'라고 지은 건 의외로 10년 만에 처음이다.

남우현은 "'나무'는 내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하는 트랙"이라며 "다시 1번 트랙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로 마지막 16번 트랙에 넣었다. 나무는 길게는 수백, 수천 년을 살지 않나 그런 것처럼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오래오래 살아남는 노래를 남기고 싶어서 만든 곡이 '나무'다. 언제나 기대도 된다는 내용이고, 위로를 주는 곡"이라고 알렸다.
수록곡 중에서 '나무'와 함께 또 하나 눈에 띄는 곡이 'EVERYDAY(에브리데이)'다. 2016년 발매된 남우현의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Write..(라이트..)'의 CD 한정 수록곡이었던 이 곡은 10년이 지나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2X8'에 수록됐다.
여기에 남우현은 새로운 버전의 'EVERYDAY' 크레디트에도 원래 버전을 함께 만든 故 제이윤(본명 윤재웅)의 이름을 함께 올려 그 의미를 더했다.
남우현은 "'EVERYDAY'는 공연에서도 많이 부르기도 했고 팬들의 반응도 좋았지만, 음원이 없어 나도 듣고 싶어도 잘 듣지 못한 곡이다. 이 곡을 10주년 앨범에 꼭 넣고 싶어 새롭게 편곡해 녹음했다"며 "또 제이윤은 10년 전 나의 시작을 함께한 분이고 음악 스승이나 다름없다. 내 솔로 데뷔를 같이 한 그와 10주년을 함께 하고 싶었다"고 곡에 담긴 의미를 전했다.
10주년과 함께 '2X8'가 남우현에게 더 소중한 이유는 큰 시련을 극복한 이후 온전하게 선보이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남우현은 2023년 희귀암인 위장관기질종양 진단을 받고 10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은 바 있다.
수술 이후 2023년 11월 첫 정규앨범 'WHITREE(화이트리)'와 2025년 7월 다섯 번째 EP 'Tree Ring(트리 링)'을 발매하긴 했으나 당시는 병마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남우현은 "'WHITREE'의 타이틀곡 'Baby Baby(베이비 베이비)'는 댄스곡이었는데, 일부러 멀쩡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무리수를 던진 곡이었다. 그때 무대를 보면 힘들어하는 게 보여서 지금도 잘 보지 못한다"며 "또 'Tree Ring'에서는 '가혹해요'라는 곡을 수록해서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줬는지 원망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시기는 남우현이 '가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로 꼽을 정도로 큰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그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남우현은 "수술을 받으면서 폐가 찌그러졌는데 이것을 다시 펴는데 오래 걸렸다. 이걸 회복하기 위해 보컬과 호흡 연습을 많이 했다. 그 덕에 지금은 보컬이 더 단단해졌다"며 "또 병원에서 혼자 작사·작곡을 계속 하면서 그 실력도 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과정이 있어서 지금 더 건강해지고, 성장한 것 같다"고 긍정 마인드를 내보였다.
이처럼 남우현은 '2X8'에 기쁨과 환희의 순간만 담은 것이 아니다. 고통과 시련의 시간은 물론이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까지 음악으로 승화했다. '2X8'에 16곡이 수록되고, 남우현이 이 앨범을 '지난 10년을 담은 앨범'이라고 설명한 이유다.
남우현은 "'2X8'는 '남우현의 지난 10년의 의미'가 모두 담긴 앨범이다"라며 "나의 강점과 모든 것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분명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을 거다. 자신있다"고 힘을 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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