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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새로움'과 '다름'을 앞세운 A2O SOUL(에이 투 오 소울)과 A2O LITE(에이 투 오 라이트)가 정작 음악에서는 '익숙함'을 추구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A2O엔터테인먼트의 키 프로듀서 이수만은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 9홀에서 데뷔쇼 'WELCOME TO SOULITE(웰컴 투 소울라이트)'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선언했다.
이 데뷔쇼에서 이수만 프로듀서가 A2O엔터테인먼트의 특징으로 전면에 내세운 점은 '새로움'과 '다름'이었다. 일단 '데뷔쇼'라는 방식부터 일반적인 그룹의 데뷔와 달랐다.
'WELCOME TO SOULITE'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프레젠테이션 이후 A2O SOUL과 A2O LITE가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순서로 진행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멤버 소개나 곡 설명 등은 모두 생략했다.
일반적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는 포토타임과 무대 퍼포먼스, 뮤직비디오와 곡 소개, 질의응답 등을 진행하며 조금이라도 더 신곡을 홍보하려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또 같은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암묵적으로 '겹치기 활동'을 피하는 관행과 달리 A2O엔터테인먼트는 보이그룹 A2O SOUL과 걸그룹 A2O LITE를 같은 날 데뷔시키는 파격을 선택했다.
여기에 이수만 프로듀서 역시 프레젠테이션에서 '컬처 테크놀로지'를 강조하며 다수의 카메라를 활용해 영상을 3차원으로 구현하는 '4DGS(4D Gaussian Splatting)'나 AI 기술을 접목한 '블루밍톡' 등 '신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실제 데뷔쇼 현장에는 A2O SOUL과 A2O LITE 멤버 영상에 AI를 탑재해 실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블루밍톡' 시연 기기를 설치해 '신기술 알리기'에 공을 들였다.

재미있는 점은 A2O엔터테인먼트가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새로움'과 '다름'의 이미지를 가져가려고 노력하는 것과 달리, 정작 A2O SOUL과 A2O LITE의 음악에서는 '익숙한 향기'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먼저 보이그룹인 A2O SOUL은 자신들의 장르를 '뉴 신스웨이브(New Synthwave)'라고 지칭하며 80년대 신시사이저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 말처럼 A2O SOUL의 데뷔곡 'SUPERSTAR(슈퍼스타)'는 반짝거리는 신스 아르페지오로 시작해 밝고 경쾌한 리듬 위에 애틋하고 아련한 느낌의 멜로디를 얹어 놓아 레트로한 느낌과 현대적인 느낌을 동시에 가져가고 있다.
눈치 빠른 음악팬이라면 여기까지의 설명을 듣고 바로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있을 수도 있다. 바로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위켄드(The Weeknd)다.
잘 알려졌다시피 위켄드 역시 80년대 신스 음악을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풀어내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그가 보여준 레트로 질감과 현대적 미감을 공존시키는 방식은 'SUPERSTAR'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재현되고 있다.
이는 딱히 소수 의견도 아니다. 미국의 K팝 리뷰 사이트인 바이어스 리스트(The Bias List)의 독자 댓글에서도 위켄드의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등장하고 있으며 해외 소셜 미디어에도 '위켄드 스타일'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A2O SOUL의 'SUPERSTAR'가 처음 듣자마자 '익숙하다'라고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다.
물론 이것이 A2O SOUL의 'SUPERSTAR'가 위켄드의 음악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뜻은 아니다. A2O SOUL은 여기에 퍼포먼스를 전제로 한 섹션 설계, 다인원 그룹의 장점을 살린 보컬 화음과 역할 분담, 음악과 군무의 유기적인 결합 등 K팝적인 문법을 가미해 '뉴 신스웨이브'의 차별점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A2O SOUL의 'SUPERSTAR'가 '명확히 떠오르는 대상'이 있어 익숙하게 느껴진다면 A2O LITE의 데뷔곡 'NEON(니온)'은 조금 더 복잡하다.

'NEON'의 장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2000년대 이후 K팝에서 쌓아온 특징적인 요소를 잘 버무린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에 가깝다.
장르적으로 살펴보면, 'NEON'은 4박자 정박의 일렉트로 하우스(Electro House)를 기반으로, 그 위에 다이내믹한 감각을 부여하는 거친 베이스, 리드미컬한 여성 보컬과 반복 챈트, 보컬 훅과 전자음 드롭의 연결 등을 더해 완성된 곡이다.
그리고 일렉트로 하우스는 현재까지도 K팝에서 애용하는 인기 장르이며, 리드미컬한 보컬로 운율을 살리는 방식 등은 K팝 걸그룹이 일렉트로닉 팝을 풀어낼 때 자주 선보인 방법이다.
또 'Neon and beyond'의 구절을 끊임없이 반복해 그 자체를 하나의 전자음 사운드로 활용하는 방식은 2015년 메이저 레이저(Major Lazer)와 DJ 스네이크(DJ Snake)가 발표해 큰 성공을 거둔 'Lean On(린 온)'을 떠올리게 하는 면도 있다.
정리하자면 'NEON'은 2000년대 이후 자리 잡은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다양한 요소를 한데 모아 현대적으로 다듬고 이를 다시 K팝 스타일로 풀어낸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즉 'NEON'은 특정 한 곡보다는 여러 시대의 익숙한 음악적 요소들이 중첩돼 있어 낯익은 느낌이 드는 곡이다.
여기서 또 재미있는 점은 'SUPERSTAR'와 'NEON'이 모두 익숙함 속에 'K팝 스타일'을 가미해 차별점을 만들고 있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법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일단 'K팝 스타일'의 주요 특징으로는 반복되는 훅, 랩·챈트·보컬의 배치, 댄스 브레이크, 그룹 보컬과 화음, 퍼포먼스를 위한 극적인 섹션 전환, 후반부 보컬 클라이맥스 등이 꼽힌다.
여기서 'SUPERSTAR'는 보컬의 화음과 클라이맥스에 초점을 맞추고 자연스러운 섹션 전환으로 부드러운 무드를 추구하는 반면 'NEON'은 극적인 섹션의 전환과 뚜렷한 댄스 브레이크, 강하게 반복되는 챈트와 훅 등에 집중해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지향하고 있다.
쉽게 말해 'NEON'은 퍼포먼스에서, 'SUPERSTAR'는 보컬에서 K팝 문법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사실 A2O SOUL과 A2O LITE의 이런 '익숙한 음악'은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미 힌트를 남기기도 하다.
데뷔쇼에서 이수만 프로듀서는 A2O SOUL과 A2O LITE를 소개하면서 "K팝이 음악으로 분류되는 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곡이다. '기존과 다르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선 곡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다만 (음악이) 무엇이 다른지 찾으려고 애쓰기 전에 '아 좋다!'는 반응이 나오면 가장 좋다. A2O SOUL과 A2O LITE를 먼저 '즐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음악에서만큼은 '다름'보다 '좋음'을 우선하는 가치로 뒀다는 뜻이다. 이들이 '새로움과 다름'에 공을 들이는 와중에도 '익숙한 음악'을 선택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익숙한 음악'에서 사람들이 먼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쪽은 'NEON'이다. A2O LITE의 'NEON'은 13일 발매 하루만에 음악 플랫폼 멜론 일간차트 59위에 진입했고, 14일 오후 11시 TOP100 차트 1위에 등극했다. 이는 멜론이 TOP100 차트를 도입한 이래 데뷔곡 중 최단 기간 1위 기록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아무래도 'NEON'이 최근 K팝 트렌드에 더 비슷한 면이 있는 데다가 A2O LITE의 멤버에 2013년생이 3명이나 포함돼 있는 것도 이슈가 되면서 사람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A2O SOUL도 본격적으로 음악방송 활동을 시작하고 'SUPERSTAR'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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