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신선함·익숙함·반가움, 11월 극장가의 키워드


라이징 스타들 뭉친 '최종면접'부터 열일 구교환의 '폭설'까지
김명민·배종옥,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


배우 김재원 조이현 배종옥 김명민 구교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들고 11월 극장가에 출격한다. /더팩트 DB

[더팩트|박지윤 기자] 그동안 극장가에서 잘 보지 못했던 신선한 얼굴들부터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까지,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배우들이 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들고 11월 극장가를 수놓는다.

스크린에서는 아직 신예인,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뭉친 '최종면접'(감독 김정훈)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네 개의 에피소드 구성이 돋보이는 '낮과 밤은 서로에게'(감독 김종관)가 4일 베일을 벗는다.

이어 올해 다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구교환이 오는 18일 개봉하는 '폭설'(감독 홍의정·박선우)로 유종의 미를 찍고 김명민은 25일 개봉하는 '슬픈 열대'(감독 박훈정)로, 배종옥은 마찬가지로 25일 스크린에 걸리는 '완벽한 집'(감독 정용기)으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현재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감독 오이카와 케이)이 식지 않는 흥행세로 박스오피스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설 한국 영화가 등장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최종면접'(왼쪽)과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오는 4일 나란히 스크린에 걸린다. /작품 포스터

◆ '최종면접'·'낮과 밤은 서로에게', 신선한 배우들과 신선한 형식

'최종면접'은 배우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 등 충무로의 신예들이 의기투합해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바탕으로 신선한 연기 앙상블을 완성하며 극을 다채롭게 이끈다.

이는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소설 '여섯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원작으로 하며 최종면접장에 모인 6인의 지원자들이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폭로 봉투가 하나씩 열릴 때마다 진실과 어긋나는 관계를 드러내며 취업난과 스펙 경쟁 등 청춘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미스터리 문법으로 풀어낸다. 이와 함께 싹트는 연애 감정부터 브로맨스와 찐친 케미까지 더해져 긴장감과 설렘을 오가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서 부산을 의미 있게 빛내고 일부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작품은 동일한 카페에 서로 다른 시간대에 머문 유진(김민하 분)과 현오(주종혁 분)의 우연한 마주침, 중학교 시절 친구인 상미(한선화 분)와 영민(장률 분)의 엉뚱하고 느닷없는 재회, 웹소설 작가 혜진(심은경 분)과 영화감독 동남(이희준 분)의 웃음기 가득한 불꽃 튀는 첫 만남, 아이돌 준비생 나경(전소영 분)과 연인 종수(김동휘 분)의 애틋한 한순간까지 총 네 개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는 불특정 다수가 오가며 잠시 머물다 떠나는 카페라는 공간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인물 각자의 서사와 개성, 저마다의 분위기를 경쾌한 호흡과 사려 깊은 시선으로 담아낸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짧은 대화만으로 인물들이 어디에서 왔고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상상하면서 영화가 끝난 뒤의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그려보게 된다. 정해진 서사를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들의 삶에 남겨진 여백을 각자의 경험과 상상으로 채워 나가며 스크린 안팎을 잇는 특별한 감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김향기와 안동구의 청춘 생존 로맨스 '옆에서 숨만 쉬어도 좋아'(감독 고형주)와 정진운이 그리는 국경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는 로맨스 '눈 내리는 여름, 너에게'(감독 김형협)도 개봉하는 만큼, 관객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골라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세 편의 영화를 스크린에 걸고 드라마 한 편으로 시청자들까지 만난 배우 구교환은 '폭설'로 2026년을 뜻깊게 마무리한다. 사진은 지난 10월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폭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 '다작 행보' 구교환, '폭설'로 유종의 미 거둘까

올해 가장 바쁜 배우를 꼽자면 단연 구교환이다. 지난해 12월 31일 '만약에 우리'를 시작으로 '군체' '부활남: 더 레드'까지 세 편의 영화를 스크린에 걸었고, 지난 5월 종영한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로 시청자들을 찾은 덕분이다. 다작 행보와 함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그는 '폭설'로 2026년을 뜻깊게 마무리한다.

작품은 폭설로 고립된 시골 기차역, 퇴직을 앞둔 역장 갑수(김윤석 분)와 새로운 후임 현택(구교환 분) 앞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묵직한 존재감의 김윤석과 독특한 호흡의 구교환은 '모가디슈'(2021) 이후 5년 만에 재회해 한층 더 팽팽해진 연기합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폭설'은 올해 흥행 타율 100%를 기록하고 있는 쇼박스의 마지막 라인업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만약에 우리'로 극장가에 멜로 열풍을 일으켰고 '왕과 사는 남자'로 169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를 갈아치우는가 하면, '살목지'는 한국 호러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고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5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처럼 구교환은 쉼 없는 작품 활동으로 필모그래피를 다채롭게 구축했고, 쇼박스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만약에 우리'와 '군체'로 좋은 추억을 쌓은 이들이 '폭설'로 다시 돌아온 가운데, 이번 작품도 흥행에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명민은 '슬픈 열대'(왼쪽)로, 배종옥은 '완벽한 집'으로 오는 25일부터 관객들과 만난다. /작품 포스터

◆ 김명민·배종옥, 반가운 얼굴들의 컴백

김명민은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 이후 7년 만에 '슬픈 열대'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작품은 사부(김명민 분)의 죽음 이후, 그가 키워낸 킬러 조직에서 형제처럼 자란 조직원들이 서로를 향한 의심 속에 피의 복수를 다짐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슬픈 열대'는 영화 '신세계' '마녀' 시리즈 등을 선보인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제58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오르비타 섹션 초청을 시작으로 제44회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에서 은까마귀상을 받은데 이어 해외 유수 영화제에 거듭 초청되며 탄탄한 완성도와 작품성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김명민은 사부 역을 맡아 '브이아이피'(2017)에 이어 박 감독과 다시 한번 손을 잡아 이유 있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그는 백발로 강렬한 외적 비주얼을 완성하고, 뉴질랜드와 호주 억양을 녹여낸 영어 대사로 미스터리하고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춤을 추듯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액션을 선보이며 정글의 현인이자 모두가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으로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할 계획이다.

'슬픈 열대'와 같은 날 관객들과 만나는 '완벽한 집'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최고급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대학생 규빈(장규리 분)이 우아한 집주인 금림(배종옥 분)과 함께 살기 시작하며 기이한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 현실 밀착 공포 스릴러물이다.

영화는 배종옥이 '결백'(2020)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주연작이자, 42년 연기 인생 최초로 공포 장르에 뛰어든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그는 따뜻한 호의 속 쉽게 읽히지 않는 속내와 미묘한 서늘함을 겹쳐내면서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전혀 다른 인상을 꺼내고, 장규리와 팽팽한 심리전도 완성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완벽한 집'은 누구나 탐낼 만한 완벽한 조건의 집에서 기이한 사건을 다루고 청년 주거 불안과 홈셰어링, 홈캠 알림 등 가장 현대적이고 현실적인 결핍에서 시작되는 공포를 녹여낸다. 여기에 실제 집 한 채를 경품으로 내거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작품 안팎으로 이례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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