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K팝 오브 레전드'의 귀환…K/DA 소연·미연의 여전한 존재감


'리그 오브 레전드' K팝 프로젝트 K/DA 6년 만에 컴백
핵심 멤버 소연과 미연의 존재감 여전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 아리 아칼리 이블린 카이사(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구성된 K팝 그룹 K/DA가 약 6년만에 새로운 싱글 'FIRESTARTER'를 발표했다./라이엇게임즈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소환사의 협곡'을 K팝으로 물들였던 전설의 그룹 K/DA(케이/디에이)가 무려 6년 만에 전격 컴백했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는 지난달 20일 K/DA의 새로운 싱글 'FIRESTARTER(파이어스타터)'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깜짝 공개하고 이들의 '완전체 컴백'을 선언했다.

K/DA의 컴백이 반가운 이유는 이들의 등장이 K팝과 게임업계에 끼친 거대한 영향력에 있다.

2018년 한국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2018 월드 챔피언십'을 기념해 공개된 K/DA는 '리그 오브 레전드'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아리 이블린 카이사 아칼리로 구성된 4인조 가상 걸그룹이다.

사실 게임 내 캐릭터를 아이돌이나 가수로 설정하거나, 이들을 통해 게임 OST를 발매하는 등의 프로모션은 K/DA 이전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비교적 흔한 마케팅의 일종이다.

하지만 K/DA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각 캐릭터에 실제 가수를 연결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방식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11월 4일 발표된 K/DA의 데뷔곡 'POP/STARS(팝/스타즈)'에서 아리와 아칼리는 그룹 아이들의 미연과 소연이, 이블린과 카이사는 각각 매디슨 비어(Madison Beer)와 자이라 번스(Jaira Burns)가 가창을 맡았고, 이들은 11월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2018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직접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 캐릭터를 현실의 가수와 직접 매칭해 K팝 그룹을 결성하고, 실제 라이브 퍼포먼스와 음원 발표까지 한 사례는 K/DA가 처음이다.

더군다나 라이엇게임즈는 K/DA를 '리그 오브 레전드 2018 월드 챔피언십'만을 위한 일회성 프로젝트로 기획하지 않았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실행 클라이언트의 메인 화면을 'POP/STARS' 뮤직비디오와 K/DA 캐릭터로 채워 넣었고, 게임 내에는 K/DA 스킨을 출시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그룹 아이들의 소연(왼쪽)은 K/DA 결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아칼리 캐릭터를 맡고 있다. 아칼리는 K/DA에서 최고 인기 멤버로 꼽힌다./더팩트DB, 라이엇게임즈

게임 외적으로도 이들은 K/DA 멤버인 아리 이블린 카이사 아칼리의 인터뷰와 'POP/STARS' 퍼포먼스 비디오를 공개했고, 소연과 미연은 2020년 7월 열린 아이들 온라인 콘서트 'I-LAND : Who Am I'에서 아이들 버전 'POP/STARS'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 안과 밖을 넘나드는 활동은 음악 자체에 대한 호평과 결합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POP/STARS' 뮤직비디오는 공개 2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고, 공개 31일 만인 2018년 12월 4일 조회수 1억 회를 넘겼다.

2026년 10월 26일 기준 이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는 무려 6억 7110만 회에 달한다.

또 'POP/STARS'는 게임 IP에서 파생된 음악 중에는 드물게 국내외 음원 차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이 곡은 최고 기록 기준 벅스 실시간 차트 7위, 멜론 실시간 차트 57위, 아이튠즈 K팝 차트 1위 등을 기록했으며 미국 아이튠즈에서는 12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POP/STARS'의 인기는 K팝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도 만들어 냈다. K/DA는 'POP/STARS'로 2022년 8월 RIAA(미국 레코드산업협회)에서 플래티넘 인증(100만 유닛 이상 판매)을 획득했고, 이는 K팝 모든 걸그룹을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K/DA 이후 K팝 걸그룹이 RIAA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한 사례는 2025년 11월 트와이스의 'Strategy'로, 그로부터 3년이 넘는 시간이 더 걸려야 했다.

당시 K/DA와 'POP/STARS'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도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내에서 K/DA 캐릭터 스킨은 역대 최고 판매 상품에 등극했으며, 라이엇게임즈 음악 부문 책임자 토아 던(Toa Dunn)은 K/DA를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시작한 유저들이 대폭 늘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반대로 K팝을 잘 모르던 기존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들이 K/DA 덕분에 K팝을 듣기 시작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처럼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성공을 거둔 K/DA는 2020년 11월 두 번째 EP 'ALL OUT(올 아웃)'으로 전격 컴백했다. 'ALL OUT'에서 흥미로운 점은 K/DA가 현실의 K팝 그룹과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일단 'ALL OUT' 앨범의 타이틀곡 'More(모어)'는 멤버 전원이 참여해 완성한 곡이지만, 나머지 수록곡은 멤버 각각이 자신의 개성을 살려 프로듀싱에 참여한 곡이다. 이는 K팝 걸그룹의 미니앨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앨범 구성 방식이다.

또 이들은 'ALL OUT' 발매를 앞두고 공식 인스타그램과 X(트위터)를 운영하며 프로모션 콘텐츠를 공개했고, 심지어 '공식 응원봉'과 팬덤명 '블레이즈(BLADES)'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미연(왼쪽)은 K/DA에서 아리 캐릭터를 맡고 있다. 아리는 K/DA를 결성한 장본인이다./더팩트DB, 라이엇게임즈

비록 'ALL OUT'은 'POP/STARS'만큼의 센세이션을 불러오지는 못했지만, 게임 IP와 K팝이 어떻게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알려준 사례로 꼽힌다.

이후 다른 게임사들도 K팝과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표적으로 '오버워치 2'가 그룹 르세라핌과의 컬래버레이션 'Perfect Night(퍼펙트 나이트)'를,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블랙핑크와 컬래버레이션 곡 'Ready For Love(레디 포 러브)'를 선보였다.

이 중 'Perfect Night'는 지금까지도 르세라핌의 최대 히트곡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는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인 'Made My Night(메이드 마이 나이트)'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K/DA는 단순히 게임과 K팝의 컬래버레이션을 넘어 K팝의 영역을 크게 넓힌 기념비적인 사례로 꼽을 만하다.

더군다가 K/DA가 활동을 멈춘 6년 동안 K팝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한층 더 몸집을 키웠다. 이에 6년 만에 돌아온 K/DA를 향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그런 K/DA의 컴백에서 특히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소연과 미연의 존재감이다. 이번 'FIRESTARTER'에서는 기존에 이블린과 카이사를 맡았던 매디슨 비어와 자이라 번스를 대신해 소피 파워스(Sophie Powers)와 미미 웹(Mimi Webb)이 새롭게 합류했으나 소연과 미연은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이는 K/DA의 음악색과 정체성의 중심이 소연과 미연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K/DA는 미연이 맡은 아리가 결성한 그룹이라는 설정이며, 소연이 맡은 아칼리는 'POP/STARS'부터 지금까지 K/DA에서 최고의 인기 멤버로 꼽히고 있다.

이번 'FIRESTARTER'에서도 아칼리의 '삐걱 삐-삐걱' 랩은 '킬링 파트'로 꼽히며 '리그 오브 레전드'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K/DA가 무려 6년 만에 컴백했지만 여전히 많은 화제를 모으고 특유의 음악색을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소연과 미연의 존재감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이처럼 소연과 미연이 중심을 지킨 K/DA의 여전한 인기는 실제 성적에서도 확인된다. 6년이라는 긴 활동 공백과 일부 보컬진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K/DA의 'FIRESTARTER'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920만 회를 돌파했으며 26일 기준 2785만 회를 넘어섰다.

K/DA의 신곡 'FIRESTARTER'는 공개 7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785만 회를 넘어섰고, 각종 음원 차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리그 오브 레전드 유튜브 채널 캡처

음원 역시 스포티파이 글로벌 일간 차트에서 최고 32위에 올랐으며, 국내 멜론 HOT100 차트에도 진입했다.

6년이라는 긴 공백에도 K/DA를 향한 관심과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그 중심에 소연과 미연이 자리한다.

자연스럽게 소연과 미연 역시 K/DA 활동에 진심이다. 아이들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더팩트>에 "K/DA는 소연과 미연도 큰 애정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라며 "'리그 오브 레전드 2026 월드 챔피언십'에서 선보일 라이브 무대에 본인들도 큰 기대를 갖고 있으며 열심히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K/DA가 선보일 라이브 무대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K/DA는 K팝은 물론 게임 업계에서도 '레전드'를 만들어 낸 사례로 꼽힌다. 게임과 K팝의 결합이 하나의 성공적인 콘텐츠 모델로 자리 잡은 지금, 6년 만에 돌아온 K/DA가 다시 한번 '새로운 불을 점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DA는 11월 1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2026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오프닝 세리머니에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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