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토하고 머리까지 잘랐다" 정수진 실격 논란…대한유도회 사과


유도회 "귀국 후 사실관계 면밀히 확인"
정수진 "계체 대상 아니다" 안내에 음식 섭취


대한유도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계체 실격 논란과 관련해 정수진에게 사과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용철 대한유도회장. /뉴시스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대한유도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지도진의 잘못된 안내로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됐다고 주장한 정수진(용인대)에게 사과하고, 선수단 귀국 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한유도회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정수진 선수가 계체 문제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과정에서 선수가 겪었을 심적 어려움에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도인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어서 선수단 귀국 후 관련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도회는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약속했다. 유도회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대표팀의 선수 관리와 국제대회 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며 "특히 계체 대상자 확인 및 전달 체계, 선수와 지도자 간 보고·소통 절차 등 대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면밀히 살펴 유사한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48㎏급 16강전에서 아흘리야 무미노바(타지키스탄)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경기 당일 실시된 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출전하지 못했다.

국제유도연맹(IJF)은 선수들의 극단적인 수분 조절과 무리한 체중 감량을 막기 위해 경기 당일 무작위로 선수를 선정해 계체를 실시한다. 무작위 계체의 체중 허용치는 해당 체급의 5%로, 여자 48㎏급의 경우 50.4㎏까지 허용된다. 정수진은 당시 허용 체중을 100g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진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시안게임 계체 실격 과정에서 지도진의 잘못된 안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

그러나 정수진은 전날(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체 대상 여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도진의 착오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수진에 따르면 그는 경기 당일 아침 감독과 코치로부터 자신이 무작위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았다. 재차 확인했지만 같은 답변을 들었고, 이에 체중 회복을 위해 죽과 바나나, 이온음료 등을 섭취하며 경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수진은 계체 종료 15분 전에서야 자신이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먹은 것을 토하고 머리카락까지 자르며 체중을 줄이려 했지만 허용 기준을 100g 넘겨 결국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수진은 "대한유도회 측에서는 이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고 그저 개인 부주의로 계체에 탈락한 것이라는 식으로 기자분들께 말씀을 전했는지 비난과 무수히 많은 억측들이 끊이지 않았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런 글을 올리면 더는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국가 망신 계체 탈락 선수'로 낙인찍힌 채 온전하지 않은 정신 상태로 지내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해명에 나섰다"고 적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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