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엔믹스, 낯선 것을 섞어 마침내 빚어낸 것

10월 19일 미니 6집 'Strange Muse' 발매 낯선 요소와 강렬한 대비, 모든 걸 하나로 묶는 보컬엔믹스가 지난 19일 미니 6집 'Strange Muse'를 발매했다. 이들이 추구해 온 음악적 방향과 한층 깊어진 표현력, 여섯 멤버의 개성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앨범이다. 사진은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컷. /JYP엔터[더팩트 | 정병근 기자] 서로 다른 빛깔이 만나면 전혀 새로운 색이 탄생한다.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예상하지 못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엔믹스(NMIXX)의 음악이 그렇다. 그리고 그 다채로운 빛이 이번엔 서로를 향한 소원으로 모였다.엔믹스(릴리 해원 설윤 배이 지우 규진)가 지난 19일 발매한 미니 6집 'Strange Muse(스트레인지 뮤즈)'는 이들이 추구해 온 음악적 방향과 한층 깊어진 표현력, 여섯 멤버의 개성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앨범이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장르를 섞는 데서 나아가 각기 다른 감정과 목소리를 하나로 엮어내는 방식이 흥미롭다.엔믹스는 지난해 10월 'Blue Valentine(블루 밸런타인)'으로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았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던 믹스팝(MIXX POP)을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정으로 풀어내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 지난 5월 'Heavy Serenade(헤비 세레나데)'에서는 거친 사운드와 낭만적인 정서를 결합해 그 가능성을 더욱 확장했다.두 앨범을 거치며 엔믹스는 장르의 충돌을 하나의 감정으로 수렴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여섯 멤버의 탄탄한 보컬과 표현력이었다. 'Strange Muse'는 그렇게 쌓아 올린 음악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발 더 나아간다.이번 앨범의 핵심은 '다름'이다. 앨범명부터 낯설고 이상하다는 의미의 'Strange'와 영감을 주는 존재인 'Muse'를 결합했다. 각자의 개성을 자유롭게 펼치는 이상향 믹스토피아(MIXXTOPIA)에서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 서로의 뮤즈가 된다는 이야기다. 믹스팝이라는 엔믹스의 정체성과 음악 형식이 앨범 전체의 메시지로 확장된 셈이다.타이틀곡 '긴 소원(Birthday Wish)'은 이를 가장 극적으로 구현했다. 뭄바톤과 아프로 리듬, 퓨처 하우스가 결합한 이 곡은 뒤틀린 베이스와 리드미컬한 사운드가 긴장감을 형성하고 직관적인 후렴이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한껏 고조된 분위기는 피아노와 목소리만 남는 브레이크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내레이션을 거쳐 다시 상승한다.주목할 부분은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팝 음악이 후렴을 향해 에너지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면, '긴 소원'은 그 흐름을 중간에 과감히 끊어낸다. 폭발적인 사운드 사이에 마련된 정적은 앞선 에너지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벅찬 순간을 더욱 크게 만드는 장치로 작동한다.특유의 변화무쌍한 구성은 변화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리듬이 바뀌고 분위기가 전환되는 과정은 서로를 마주한 순간의 설렘과 기쁨, 간절함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다.이를 설득력 있게 만드는 건 역시 멤버들의 보컬이다. 힘 있게 뻗어 나가는 고음과 섬세한 표현, 리듬을 타는 보컬과 랩이 각기 다른 구간에 색채를 입힌다. 릴리는 처음으로 랩에 도전했고, 설윤은 높은 후렴을 듣기 편안한 소리로 전달하기 위해 발성 위치까지 조절했다. 낯선 것과 영감을 결합한 앨범의 의미 그 자체인 셈이다.보컬의 힘은 엔믹스가 다른 그룹과 차별화되는 가장 강력한 요소다. 멤버 각자의 음색과 표현력이 뚜렷하고, 그 역량이 급격한 장르 전환을 지탱한다. 곡이 어떤 방향으로 튀어도 음악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이유다. 엔믹스의 믹스팝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수록곡들은 엔믹스가 가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전반부의 3곡은 실험과 확장성을, 후반부의 유닛곡은 역량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엔믹스는 데뷔 초 실험적인 음악으로 다소 낯선 느낌을 줬지만, 음악 역량을 축적하고 표현의 폭을 넓히면서 점차 자신들만의 문법을 만들어냈다. 'Strange Muse'는 그 위에서 여섯 멤버의 개성과 더 크 가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 보인다. /JYP엔터'Kerosene(케로신)'은 하나의 곡 안에서도 익숙해질 틈을 주지 않는 구성이 엔믹스의 음악적 모험심을 드러내고, 'RudE TaLK(루드 톡)'은 향수를 자극하는 부드러운 벌스와 공격적인 후렴, 박진감 있는 리듬과 낮게 깔리는 랩이 교차하며 또 다른 방향의 대비를 보여준다.타이틀곡을 비롯한 이 3곡은 낯선 요소의 결합, 강렬한 대비, 이를 하나로 묶어내는 보컬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엔믹스의 정체성이 얼마나 넓은 영역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릴리와 해원이 함께한 '너는 달(Sing to the Moon)'은 화려한 사운드를 걷어내고 피아노와 목소리에 집중한 발라드 팝이다. 엔믹스의 음악에서 폭발적인 고음과 강렬한 에너지를 책임져 온 두 멤버가 절제된 감성으로 승부한다. 격정적인 음악뿐 아니라 담백한 표현만으로도 곡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보컬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설윤과 배이의 'Hot 'n Unbothered(핫 앤 언바더드)'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미니멀한 808 베이스에 라틴 그루브, R&B 보컬이 어우러진 곡으로, 강한 힘을 내세우기보다 여유롭고 세련된 태도가 중심을 이룬다. 자신들을 향한 소란스러운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가사는 두 멤버의 새로운 음악적 캐릭터를 드러낸다.지우와 규진의 '휙(WHIP)'은 강렬하고 속도감이 넘친다. 힙합 기반의 신스 사운드 위에서 랩과 팝 멜로디가 쉴 새 없이 교차한다. 서로 다른 요소가 쫓고 쫓기는 듯한 구성은 엔믹스의 믹스팝을 두 멤버만의 방식으로 압축한 듯하다. 지우와 규진의 당찬 에너지가 곡의 개성을 더욱 또렷하게 만든다.여기에 더해 멤버 전원이 자신의 유닛곡 작사에 참여했다. 특히 규진은 '휙'의 작곡에도 처음 도전했고, 배이는 'RudE TaLK' 작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주어진 음악을 탁월하게 소화하는 데서 나아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다.이런 구성은 'Strange Muse'라는 앨범명과도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받는 존재였던 멤버들이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펼쳐 보이며 서로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존재로 확장된다. 여섯 멤버의 개성이 모여 하나의 팀을 이루고, 그 팀 안에서 다시 새로운 가능성이 탄생하는 것이다.엔믹스는 처음부터 낯선 것들을 결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팀이었다. 데뷔 초에는 그 실험성이 대중에게 다소 어렵게 다가갔지만 음악적 역량을 축적하고 표현의 폭을 넓히면서 점차 자신들만의 문법을 만들어냈다. 'Strange Muse'는 그 위에서 여섯 멤버의 개성과 더 큰 가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 보인다.kafka@tf.co.kr[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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