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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면 약국부터 가요”... 'K-약국 쇼핑'서 주목받는 종근당 약국용 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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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과 호떡이 생각나는 요즘, MZ세대가 열광하는 간식은 따로 있다. 바로 어린 시절 문방구 앞에서 사 먹던 국화빵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도 국화빵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다. 번듯한 카페도, 화려한 간판을 내건 디저트 가게도 아니다. 작은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줄과 고소한 빵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더 재미있는 건 가게 주인들의 솔직한 안내 문구다. '굳이? 기다려 먹을 맛 아님'이라며 줄 서는 손님들을 말리는 듯하지만, 정작 가게 앞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차에서 주문하고 받아 가는 드라이브 스루도 아니다. 두 발로 찾아와 기다렸다가 빵을 받아 가는 이른바 '뚜벅이 스루'다. 손님을 말리는 듯한 재치 있는 문구마저 작은 골목 빵집의 재미를 더한다.
MZ자매 사장님이 직접 구운 이색 국화빵
이곳은 '국진스'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연희동 국화빵집이다. 국진스는 '국화빵'과 걸그룹 '뉴진스'를 합친 말로, 가게를 운영하는 자매 사장님을 가리키는 별명이다. 익숙한 길거리 간식이 어떻게 젊은 세대의 발길을 붙잡았을까. 골목길에 퍼지는 달콤한 냄새를 따라 가게를 찾았다.
가게 앞에 다가서자 뜨겁게 달궈진 틀에서 고소한 반죽 냄새가 풍겨왔다. 작은 공간에서는 자매 두 사람이 분주하게 국화빵을 굽고 있었다. 반죽을 붓고 앙금을 채우는 손길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국화꽃 모양으로 파인 틀에 묽은 반죽을 붓고 큼직한 앙금을 올린 뒤 다시 반죽으로 덮었다. 잠시 후 뜨거운 틀 사이로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국화빵은 붕어빵보다 크기가 작아 한두 입에 먹기 좋다. 꽃잎 모양으로 구워진 가장자리는 얇고 바삭하며 가운데는 앙금이 들어 있어 부드럽다. 갓 구운 국화빵을 손에 쥐자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
가을밤을 담은 밤 슈크림 국화빵
가을철 한정 메뉴인 밤 슈크림 국화빵을 먼저 맛봤다. 종이봉투를 열자 따뜻한 김이 올라오고 갓 구운 반죽의 고소한 향이 퍼졌다.
한입 베어 물자 얇고 바삭한 겉면이 먼저 느껴졌다. 노릇하게 구워진 반죽 안에는 부드러운 밤 슈크림이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두 가지 식감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밤 특유의 구수한 맛과 크림의 달콤함도 잘 어울렸다. 특히 가운데를 가득 채운 크림은 적당히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단맛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 밤의 고소한 맛이 잘 살아 있었다.
일반 슈크림 국화빵과 비교하면 밤 특유의 진한 풍미가 느껴졌다. 군밤을 떠올리게 하는 구수함에 크림의 부드러움이 더해진 맛이다.
통팥이 씹히는 기본 팥 국화빵
밤 슈크림에 이어 기본 팥 국화빵도 맛봤다. 빵을 반으로 가르자 팥앙금이 빈틈없이 들어 있었다. 앙금에는 통팥 알갱이가 그대로 남아 있어 씹는 맛이 좋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팥앙금의 단맛도 과하지 않아 고소한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얇게 구워진 반죽과 넉넉하게 들어간 팥앙금의 조화가 좋았다.
가게에서는 자매 사장님이 직접 팥을 삶아 앙금을 만든다. 시판 앙금 대신 손수 만든 팥을 사용하는 만큼 속 재료를 준비하는 데에도 정성이 들어간다.
갓 구운 팥 국화빵은 따뜻할 때 먹는 맛이 좋았다. 뜨거운 팥앙금이 부드럽게 씹히고 바삭한 반죽이 고소함을 더했다.
2030세대가 국화빵을 찾아오는 이유
국화빵은 오랫동안 겨울철 길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익숙한 간식이다. 학교 앞이나 시장 골목에서 사 먹던 음식이 이제는 젊은 세대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디저트로 자리 잡고 있다.
연희동 국화빵집에서는 기본 팥앙금 외에도 밤 슈크림처럼 계절에 어울리는 속 재료를 선보인다. 옥수수와 말차, 흑임자 등 시기마다 메뉴를 바꾸면서 익숙한 국화빵에 새로운 맛을 더한다. 추억의 간식에 요즘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맛을 더한 셈이다.
국화빵을 먹는 풍경도 정겹다. 화려한 카페에 앉아 디저트를 즐기는 대신 조용한 골목길에서 차례를 기다린다. 찬 바람이 부는 가을날, 골목을 걸으며 하나씩 꺼내 먹는 국화빵에는 작은 즐거움이 있다.
바삭한 반죽 속에 담긴 달콤한 앙금, 쌀쌀한 날씨에 더욱 반가운 따뜻한 빵 한 조각. 특별한 장소나 화려한 포장 없이도 충분히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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