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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가운데 6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무엇을 읽어야 할지 막막한 이들을 위해 도서관 사서들이 직접 책을 골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남영준)은 '2026년 10월 사서추천도서' 8권을 6일 발표했다.
사서추천도서는 도서관 사서가 직접 선정해 추천하는 도서다. 문학,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4개 분야에서 2권씩 모두 8권을 격월로 소개한다.
이번 추천도서는 '가을, 책으로 물들다'를 주제로 일상의 소중함과 공동체의 의미, 배송 문화와 기후위기 등 우리 주변의 삶과 사회를 다양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책들로 꾸려졌다.
문학·인문예술…상실을 견디는 1년, 그림으로 읽는 세계사
문학 분야에는 오서 작가의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자음과모음)와 애너 퀸들런의 『애니가 남긴 것』(리프)이 선정됐다.
『애니가 남긴 것』은 애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가족과 친구들의 1년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그린 소설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이 상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일상을 이어가는 과정을 통해 애도의 모습을 담았다.
인문예술 분야에서는 박혜연의 『마음은 아직 수습입니다』(휴머니스트출판그룹)와 김선지의 『시간을 읽는 그림』(블랙피쉬)이 이름을 올렸다.
『시간을 읽는 그림』은 고대 문명부터 현대까지 역사적 사건과 당시 생활상을 담은 그림으로 세계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프랑스 혁명과 흑사병, 아일랜드 대기근, 과학혁명과 산업화 같은 사건을 명화와 삽화, 판화, 포스터 등 다양한 시각 자료로 풀어낸다.
사회과학·자연과학…'배송 사회'의 이면, 기후위기와 내 몸
사회과학 분야에는 김철민의 『호모 딜리버리쿠스』(Holidaybooks)와 연호탁의 『욕망의 음식』(글항아리)이 선정됐다.
『호모 딜리버리쿠스』는 배송이 일상적인 서비스이자 사회 기반 시설로 자리 잡은 과정을 짚은 사회 비평서다. 배송 문화가 시간 감각과 소비 방식, 도시 공간, 플랫폼 노동과 심리에 가져온 변화를 분석하고, 편리함과 효율성 이면에 나타난 사회적 변화를 다룬다.
'새벽 배송'과 '당일 배송'이 익숙해진 요즘, 클릭 한 번 뒤에 숨은 시간과 노동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프랑크 베르스트라테 외 1명이 쓴 『최소한의 양자역학』(동아엠앤비)과 크리스티나 베른트의 『기후위기는 어떻게 내 몸을 병들게 하는가』(동녘)가 뽑혔다.
『기후위기는 어떻게 내 몸을 병들게 하는가』는 기후변화와 인간의 건강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 과학 연구와 사례로 살펴본다. 폭염과 대기오염, 생태계 변화가 심혈관·호흡기 질환과 신경계,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불안감과 우울감 같은 정신 건강까지 폭넓게 다룬다.
독서율은 역대 최저, 20대 '텍스트힙'은 반등
사서추천도서가 나온 배경에는 갈수록 낮아지는 독서율이 있다.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량은 2.4권으로, 2년 전보다 1.5권 줄었다.
1994년 첫 조사 당시 86.8%에 달했던 성인 독서율은 꾸준히 내리막을 걸어왔다. 책을 읽기 어려운 이유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5.7%)가 가장 많이 꼽혔다.
반면 20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20대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75.3%로 2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라 성인 가운데 가장 높았다.
독서를 멋진 취미로 여기는 이른바 '텍스트힙' 열풍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20대는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많이 읽는 등 디지털 독서로의 전환도 두드러졌다.
선정 도서의 자세한 정보와 사서의 추천 글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nl.go.kr) '컬렉션' 메뉴의 '사서추천도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재범 국립중앙도서관 지식정보서비스과장은 10월 사서추천도서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 속에서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리고, 일상과 사회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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