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로 시작해 파이톤으로 끝났다…메종 마르지엘라, 대구에 첫 부티크

메종 마르지엘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부티크 내부 / 사진=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마르지엘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부티크 내부 / 사진=메종 마르지엘라

따뜻한 베이지 톤의 트래버틴 돌로 벽과 진열대를 감싸고, 화이트 플라스터 기둥을 세웠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가 37년째 이어온 '화이트'의 미학을 대구에 옮겨 놓았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지난 9월 18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4층에 새 부티크를 열었다. 대구 지역에 들어선 첫 메종 마르지엘라 부티크다.

서울 중심이던 국내 매장을 비수도권 핵심 상권으로 넓혀 국내 리테일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메종의 핵심 코드를 공간에 담아 브랜드 정체성을 더 깊이 경험하도록 꾸몄다.

트래버틴과 화이트 플라스터, 1989년 '흰 페인트'에서 시작된 공간

부티크는 메종이 추구하는 독창적인 소재와 질감의 조화를 보여준다. 트래버틴 스톤 벽과 원형 대리석 진열장, 화이트 플라스터로 마감한 대나무 모양 기둥이 어우러져 메종 특유의 절제된 분위기를 냈다.

이 공간 미학의 뿌리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립자 마틴 마르지엘라는 당시 디자인 스튜디오의 가구를 모두 흰색으로 칠했다.

이후 화이트는 메종을 상징하는 색이 됐다. 이번 부티크 역시 다양한 화이트의 질감과 톤을 공간 곳곳에서 탐구했다.

반전도 있다. 두 개의 피팅룸은 블랙 웨이브 월로 마감해 화이트 중심의 매장과 선명한 대비를 이뤘다.

메종 마르지엘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부티크 가방 진열 공간 / 사진=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마르지엘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부티크 가방 진열 공간 / 사진=메종 마르지엘라

에드워디안 실루엣과 '찢긴 태피스트리'…2026 가을/겨울 컬렉션

이번 부티크에서는 메종 마르지엘라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을 처음 선보인다. 컬렉션의 중심은 20세기 초 영국의 에드워디안 실루엣이다.

벼룩시장에서 막 찾아낸 듯한 낡고 해진 태피스트리를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다시 만들었다. 클래식한 실루엣에 피부처럼 밀착되는 '세컨드 스킨'을 결합했고, 남는 원단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려 새로운 형태를 완성했다.

매장 마네킹에는 그레이 핀스트라이프 더블 롱코트 안에 워싱 데님 재킷과 데님 팬츠를 레이어드한 룩을 입혔다. 발에는 메종의 상징인 실버 타비 부츠를 신겼다.

트래버틴 선반에는 메종의 대표 가방들이 놓였다. 버건디 레더 5AC 백과 클러치, 파이톤 패턴 백 등이 간접 조명 아래 진열됐다.

대구점에서만 만나는 '5AC 파이톤 프린트 백'

부티크에서는 남성과 여성 레디투웨어는 물론 슈즈, 가방, 액세서리까지 메종의 다양한 제품군을 만날 수 있다. 오픈을 기념해 메종의 아이코닉 백인 5AC를 새롭게 재해석한 '5AC 파이톤 프린트 백' 2종을 이곳에서 단독으로 선보인다.

5AC는 프랑스어 'Cinq Ateliers de Couture(다섯 개의 쿠튀르 아틀리에)'의 약자다. 메종 마르지엘라 공방의 다섯 아틀리에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앞면의 네 땀 스티치 장식이 상징처럼 붙어 있다.

한편 메종의 국내 공간 확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2024년 서울 한남동에 1970년대 주택을 개조한 첫 국내 플래그십 부티크를 열었다.

한남 플래그십에는 베를린 커피 브랜드 보난자 커피와 협업한 카페도 들어섰다. 개관 기념으로 5AC 백을 재해석한 아티스트 전시 '해킹: 5AC 백 전시'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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