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거면 백 프로 다 상처로 줘”…‘너 말고 다른 연애’ 안은진, 갯벌 진흙탕서 꺼낸 진심

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 안은진 / 사진=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
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 안은진 / 사진=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

배우 안은진이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에서 감정의 밑바닥까지 드러냈다. 지난 10일과 11일 방송된 7·8회에서 안은진은 이미도로서 10년간 눌러온 속내를 한꺼번에 터뜨렸다.

이미도는 한때 단편영화제를 휩쓴 신예 영화감독이었다. 작품이 거듭 무산되면서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졌고, 꿈도 사랑도 예전 같지 않은 현실에서 서서히 시들어 가던 인물이다.

불 꺼진 인생에 켜진 스위치…7회가 보여준 무기력

7회에서는 이미도가 숨겨온 진짜 속마음이 드러났다. 감독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면서도 남궁호(서강준 분)를 핑계 삼아 영화를 붙들고 있었다는 고백이다.

반복되는 일상과 재미없어진 영화 속에서 한태승(이주안 분)에게 느낀 설렘은 오랜만에 찾아온 생생한 감정이었다. 이미도는 이를 "불 꺼진 내 인생에 스위치를 켜준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지쳐 있었다는 것은 사고 장면에서도 드러났다.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차를 보고도 피하지 않은 채 가만히 바라보던 모습이 깊은 무기력을 보여줬다.

이미도의 마음을 알게 된 남궁호는 "기다릴 테니 그 남자 만나고 오라"고 말해 이미도에게 충격을 줬다.

"90%의 배려, 10%의 상처"…갯벌 진흙탕에서 터진 8회

8회에서는 오래 눌러왔던 감정이 마침내 터졌다. 3개월 뒤 이미도는 "너도 다른 여자 만나. 그래야 공평하잖아"라며 남궁호의 제안을 그대로 돌려줬다.

생각할 시간을 갖던 두 사람은 남궁호가 바다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다시 마주한다. 이미도는 한달음에 달려갔지만, 그곳에는 남궁호를 걱정하며 달려온 회사 후배 박수아(조아람 분)도 있었다.

남궁호의 곁에 자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마주한 이미도는 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감정이 정면으로 충돌한 곳은 갯벌이었다.

이미도는 남궁호의 제안에 90%의 배려와 10%의 상처 주려는 마음이 섞여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줄 거면 백 프로 다 상처로 줘. 나 기꺼이 다 받을게"라고 맞섰다.

10년을 만나는 동안 서로에게 10%씩의 민낯을 감춰온 두 사람이 마침내 밑바닥의 진심까지 꺼내 보인 순간이다. 모든 것을 쏟아낸 이미도는 비로소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

엔딩에서 이미도는 눈물범벅인 얼굴로 한태승을 찾아가 "한 달. 나랑 미친 척 놀아볼래?"라고 제안했다. 동시에 "너랑 내 남자친구 중 한 명만 살려야 한다면, 난 1초도 고민 안 하고 내 남자친구 살릴 거야"라며 선을 그었다.

남궁호를 향한 마음은 그대로 두고, 다시 켜진 설렘의 의미를 확인하려는 선택이다. 울음을 삼키며 한 마디씩 꾹꾹 눌러 내뱉는 안은진의 연기가 이미도의 절박함을 전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안은진은 이미도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설정을 두고 "주변에서도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모니터를 보면서 두 사람이 힘든 시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고 한다.

상대 배우가 서강준이어도 같은 감정이 들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태승의 매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미도가 끌리는 마음도 이해가 간다는 설명이다.

의사 선생님에서 사극 여주까지…안은진이 쌓아온 필모그래피

안은진은 대학 시절 2012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름을 알린 작품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추민하 역이다.

2023년 MBC 사극 '연인'에서는 유길채 역을 맡아 주연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 작품으로 그해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여자 최우수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SBS '키스는 괜히 해서!'에서 고다림을 연기했다. 같은 해 SBS 연기대상에서 장기용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

'너 말고 다른 연애'는 그 이후 선택한 작품으로, 안은진은 영화감독 이미도 역을 맡아 오랜 연인과의 현실 멜로를 이끌고 있다. 갯벌과 눈물 연기로 감정이 폭발한 8회는 이미도 캐릭터의 분기점이 됐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