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인 줄 알았더니 비즈”…부산 어워드 배우상 저우쉰의 레드카펫 룩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부산 어워드 배우상 트로피를 든 배우 저우쉰 / 사진=샤넬

붉은 포토월 앞, 촘촘한 비즈 프린지가 깃털처럼 몸을 따라 흘러내렸다. 아이보리 바탕 위로 레드와 네이비가 V넥 라인을 감싸고, 밑단으로 갈수록 코발트 블루와 골드가 짙어진다.

중국 배우 저우쉰(Zhou Xun)이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레드카펫에 섰다. 이날 그는 영화 '처음 만난 외로움(The First Taste of Loneliness)'으로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 배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1년부터 샤넬 앰버서더로 활동해 온 저우쉰은 이번에도 샤넬과 함께 레드카펫 룩을 완성했다.

샤넬 오뜨 꾸뛰르 드레스와 N°5 파인 주얼리를 착용한 배우 저우쉰 / 사진=샤넬

깃털을 닮은 비즈 프린지, 샤넬 오뜨 꾸뛰르 룩 50번

저우쉰이 입은 드레스는 샤넬 2026 봄·여름 오뜨 꾸뛰르 컬렉션의 룩 50번이다. 수천 가닥의 비즈와 실을 엮은 프린지가 움직일 때마다 결을 따라 흔들리며 새의 깃털 같은 질감을 만든다.

이 컬렉션은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가 지난 1월 파리 그랑 팔레에서 선보인 첫 오뜨 꾸뛰르 쇼다. 블라지는 자유를 상징하는 '새'를 컬렉션 전반의 은유로 삼아, 실제 깃털 없이 자수와 주름 구조로 깃털의 느낌을 표현했다.

주얼리는 샤넬 N°5 파인 주얼리 컬렉션의 이어링, 브레이슬릿, 링으로 맞췄다. 드레스의 장식이 화려한 만큼 주얼리는 가느다란 드롭 이어링과 얇은 뱅글로 덜어내 균형을 잡았다.

연말 파티 룩에 응용한다면 이 공식을 기억해두자. 장식이 많은 비즈나 시퀸 드레스에는 목걸이를 생략하고 작은 귀고리 하나로 시선을 얼굴 쪽에 모으는 것이 좋다. 깊은 V넥과 세로로 떨어지는 프린지는 상체를 길어 보이게 해 체형 보완 효과도 있다. 턱선을 스치는 단발 웨이브는 화려한 드레스에 편안한 분위기를 더하는 반전 포인트다.

부산 어워드 배우상 수상 소감을 전하는 배우 저우쉰 / 사진=샤넬

'처음 만난 외로움'으로 배우상, 30년 넘게 이어온 연기 여정

'처음 만난 외로움'은 구유 감독의 '산수영화 3부작' 중 세 번째 작품이다. 한 가장이 세상을 떠난 뒤 한집에 남은 3대 모녀가 각자의 방식으로 상실을 견디며 치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번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됐다.

부산 어워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30회를 맞은 지난해 처음 신설한 경쟁 부문이다.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을 시상한다.

저우쉰은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꼽힌다. 1991년 데뷔한 뒤 로우예 감독의 '수쥬'로 파리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 '야연', '화피',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여의전'으로 국내 시청자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샤넬과의 인연도 15년째다. 칼 라거펠트 시절부터 하우스의 얼굴로 활동해 온 그가 블라지의 첫 오뜨 꾸뛰르 드레스를 입고 부산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장면은 브랜드와 배우 모두에게 의미 있는 순간이 됐다.

한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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