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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 아래 쏙 들어오는 반달 모양 가방이 돌아왔다. 1999년 런웨이에 처음 등장했던 펜디(FENDI)의 '크루아상(Croissant)' 백이다.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펜디가 2027 크루즈 컬렉션을 통해 크루아상 백을 새로 선보였다. 이번 재해석은 지난해 10월 펜디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로 선임된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Maria Grazia Chiuri)가 맡았다. 그는 젊고 자유로운 에너지와 다채로운 스타일 감각을 바탕으로 크루아상 백을 다시 그렸다.

몸에 밀착되는 반달 실루엣, FF 플랩과 사이드 버클
크루아상 백은 펜디를 대표하는 바게트® 26424의 시그니처 디자인 코드를 이어받아 탄생했다. 바게트처럼 어깨에 짧게 메는 형태지만, 둥글게 휘어진 크루아상 모양으로 몸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에는 상징인 반달 실루엣을 한층 현대적으로 다듬었다. FF 로고 플랩 클로저와 사이드 버클,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트랩은 그대로 살려 실용성을 챙겼다.
화보 속 블랙 크랙 레더 버전은 레오파드 패턴 모헤어 카디건, 블랙 데님과 짝을 이뤘다. 상의에 패턴이 강할 때는 가방을 단색으로 골라 시선을 정리하는 공식이다. 반대로 아이보리 데님처럼 무지 룩에는 레오파드 패턴 크루아상 백 하나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크루아상 백은 스트랩이 짧아 가방이 허리선 위에 걸린다. 다리가 짧아 보이는 게 고민이라면 이 위치가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비율을 보완해준다. 스트랩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키에 맞춰 가방 위치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FF 주카부터 실버 파이에트까지, 키우리가 다시 쓴 펜디의 이야기
이번 크루아상 백은 소재로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낸다. 하우스를 상징하는 FF 주카 자카드, 반짝이는 크랙 레더, 파이에트 자수와 프린지 디테일을 더한 애니멀리어 등 다양한 버전으로 구성됐다.
키우리와 펜디의 인연은 각별하다. 그는 1989년 펜디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액세서리 부문을 맡았고, 펜디의 대표 아이템 바게트 백 탄생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99년 펜디를 떠난 그는 발렌티노를 거쳐 디올에서 9년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다.
공교롭게도 크루아상 백이 처음 공개된 1999-2000 가을·겨울 시즌은 키우리가 펜디를 떠나던 해다. 지난해 10월 펜디로 돌아온 그는 올해 2월 밀라노에서 2026 가을·겨울 컬렉션으로 데뷔했다. 27년 전 떠나며 남겨둔 가방을 이제 자신의 손으로 다시 쓰고 있는 셈이다.
크루아상 백은 바게트와 함께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를 대표한 펜디의 아이코닉 백으로 꼽힌다. 둥근 실루엣은 이후 펜디의 또 다른 히트작 '스파이 백' 디자인에도 영향을 줬다.
새 크루아상 백은 10월 16일부터 펜디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리오더할 수 있다. 10월 20일부터는 전 세계 펜디 부티크에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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