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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즌째 옷장을 채운 블랙·그레이·베이지 사이로 보라색이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라벤더 후디, 플럼 니트, 바이올렛 트랙 팬츠까지 색은 달라도 결은 하나다.
글로벌 패션·라이프스타일 리테일 기업 쉬인(SHEIN)은 올가을 마이크로 컬러 트렌드로 '퍼플코어(Purplecore)'를 꼽았다. 로열 퍼플, 바이올렛, 플럼 등 다양한 보라색 계열을 일상복에 활용하는 흐름이다. 미니멀·무채색 중심 스타일이 이어진 뒤, 컬러로 개성을 드러내는 스타일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석 일주일 새 '보라색' 검색 220.7% 증가
변화는 검색 데이터에서 먼저 나타났다. 쉬인이 추석 연휴가 포함된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자사 플랫폼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보라색' 검색량은 직전 주보다 220.7% 늘었다.
보라색은 니트, 후디, 롱슬리브, 재킷 같은 F/W 기본 아이템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특별한 날이 아니라 평소에 입기 쉬운 옷으로 퍼지고 있다는 뜻이다.
쉬인은 지난 5월에는 국내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해 민트 그린과 버터 옐로를 S/S 주요 컬러로 꼽았다. 계절이 바뀌면서 관심이 한층 깊은 가을 컬러, 특히 퍼플로 옮겨간 셈이다.
보라색을 처음 시도한다면 하의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화이트 티셔츠에 사이드 라인이 들어간 퍼플 트랙 팬츠를 매치하면 스포티하면서도 색감이 살아난다. 그래픽이 들어간 라벤더 후드 집업은 블랙 데님과 함께 입으면 컬러가 과해 보이지 않는다.

니트 원피스 453.8%·트위드 재킷 400%, F/W 수요도 동반 상승
같은 기간 가을·겨울 아이템 검색도 크게 늘었다. 니트 원피스는 453.8%, 트위드 재킷은 400.0%, 무스탕은 346.4%, '겨울 옷'은 344.4% 증가했다. 헨리넥(227.7%), 숏코트(222.6%), 워커(213.0%)도 두 배 이상 늘어 간절기부터 초겨울까지 입을 아이템에 관심이 몰렸다.
7월과 비교하면 계절 전환이 더 뚜렷하다. 후드 검색량은 7월보다 1,506.6% 늘었고, 긴팔 티셔츠 1,303.8%, 재킷 1,278.0%, 니트 1,251.3%, 집업 1,093.1% 순으로 증가했다. 퍼플코어 역시 이런 레이어링 수요를 타고 니트와 후드, 롱슬리브, 아우터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여성복에서는 퍼플 니트 카디건과 플럼 컬러 헨리넥 티셔츠가 대표적이다. 라벤더처럼 밝은 보라는 쿨톤 피부에, 플럼이나 와인빛이 섞인 짙은 보라는 웜톤 피부에 비교적 잘 어울린다. 짙은 보라는 수축색이라 상체 볼륨이 고민이라면 헨리넥 티셔츠처럼 몸에 붙는 아이템으로 활용해도 부담이 적다.
보라색 열풍은 해외 런웨이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보그는 지난 8월 로열 퍼플을 2026년 가을 주요 컬러 트렌드로 소개했다. 보그 코리아도 앞서 2026 가을·겨울 시즌 대표 컬러로 버건디에 가까운 짙은 보라, 이른바 '가지색'을 꼽았다.
쉬인은 추석 메가 세일에서 일부 상품을 최대 90% 할인했고, 이어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스토어 애니버서리 세일로 최대 70% 할인을 진행했다. 할인 기간 동안 소비자 관심은 여름 상품에서 퍼플 계열 아이템과 니트, 후디, 재킷 등 F/W 상품으로 빠르게 옮겨갔다.
쉬인 관계자는 올가을 컬러와 디테일로 "취향을 표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런웨이에서 주목받은 보라색이 실제 검색에서도 높은 증가세를 보인 만큼, 퍼플 계열이 이번 시즌 주요 컬러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쉬인은 온디맨드 생산 모델을 바탕으로 믹스매치와 레이어링이 가능한 다양한 퍼플 스타일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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