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만 있는 줄 알았다면? 지금 떠나기 좋은 호주 야생동물 여행지 6곳

남호주 캥거루 아일랜드의 캥거루 / 사진=호주관광청
남호주 캥거루 아일랜드의 캥거루 / 사진=호주관광청

들꽃이 깔린 초원 한가운데서 짙은 갈색 털의 캥거루 가족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본토 캥거루보다 몸집이 다부진, 이 섬에만 사는 아종이다.

호주관광청이 오는 24일 '세계 캥거루의 날'을 맞아 호주 대자연 속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 6곳을 소개했다. 세계 캥거루의 날은 호주를 대표하는 야생동물인 캥거루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지금 호주는 남반구의 봄이다. 펭귄 번식기와 고래 이동 시즌이 겹쳐 야생동물 여행을 떠나기 좋은 때다.

① 캥거루 – 남호주 캥거루 아일랜드

남호주 캥거루 아일랜드(Kangaroo Island)에서는 서부회색캥거루의 아종인 '캥거루 아일랜드 캥거루'를 만날 수 있다. 본토 캥거루보다 몸집이 다부지고 털색이 짙은 갈색인 것이 특징이다. 숲과 초원, 해안선이 어우러진 섬에는 왈라비와 코알라도 산다.

익셉셔널 캥거루 아일랜드의 '아일랜드 라이프' 투어는 전문 가이드와 함께 동물의 발자국과 소리를 단서 삼아 야생 캥거루와 왈라비의 생태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숲속 프라이빗 캠프에서 바비큐 점심도 즐긴다.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 당일 투어부터 2~3일 일정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퀸즐랜드 케언즈 애서튼 테이블랜즈 오리너구리 관찰 투어 / 사진=호주관광청
퀸즐랜드 케언즈 애서튼 테이블랜즈 오리너구리 관찰 투어 / 사진=호주관광청

② 오리너구리 – 퀸즐랜드 케언즈

케언즈 인근 애서튼 테이블랜즈(Atherton Tablelands)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열대우림이 펼쳐진 곳이다. 야생에서 보기 어려운 오리너구리가 이곳 물가에 산다. 주로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활동해, 고요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을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웨잇 어 와일 투어즈의 열대우림 투어는 낮에는 바린 호수 주변에서 오리너구리를, 밤에는 커튼 피그 나무 인근에서 야행성 동물을 찾는 일정이다. 맑은 날에는 남십자자리와 은하수도 볼 수 있다.

태즈메이니아 비체노의 리틀 펭귄 / 사진=호주관광청
태즈메이니아 비체노의 리틀 펭귄 / 사진=호주관광청

③ 리틀 펭귄 – 태즈메이니아 비체노

태즈메이니아 동부 해안의 비체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인 리틀 펭귄의 '귀갓길'을 지켜볼 수 있다. 다 자라도 키가 약 30cm로, 푸른빛 깃털이 특징이다. 낮에는 바다에서 먹이를 찾고 해가 지면 해안가 둥지로 돌아온다. 연중 볼 수 있지만, 봄부터 여름까지 번식기라 더 분주한 풍경이 펼쳐진다.

비체노 펭귄 투어즈의 관찰 투어는 약 1시간 동안 500m 구간을 걸으며 둥지로 향하는 펭귄을 따라간다. 투어 장소는 30여 년 전 농경지를 펭귄 서식지로 복원한 곳이다. 펭귄에 영향을 덜 주도록 설계한 조명을 쓰며, 플래시 없이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서호주 던스보로 고래 관찰 투어 / 사진=호주관광청
서호주 던스보로 고래 관찰 투어 / 사진=호주관광청

④ 혹등고래 – 서호주 던스보로

서호주 던스보로의 지오그라프 베이(Geographe Bay)는 매년 8월부터 11월까지 남쪽으로 이동하는 혹등고래가 지나는 길목이다. 잔잔하고 얕은 바다라 어미와 새끼 고래가 쉬어 가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거대한 몸을 수면 위로 솟구치는 '브리칭'도 볼 수 있다.

내추럴리스트 차터스의 고래 관찰 투어는 약 2시간 동안 해양생물학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지오그라프 베이를 항해한다. 계절에 따라 남방긴수염고래와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인 흰긴수염고래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시즌이 다음 달까지라 올해 고래를 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빅토리아 이스트 깁스랜드 '와일드라이프 저니' 투어 / 사진=호주관광청
빅토리아 이스트 깁스랜드 '와일드라이프 저니' 투어 / 사진=호주관광청

⑤ 코카투와 에뮤 – 빅토리아 이스트 깁스랜드

빅토리아주 동부 이스트 깁스랜드(East Gippsland)는 숲과 강, 호수, 해안이 어우러져 새를 관찰하기 좋다. 검은 깃털에 노란 꼬리를 지닌 노란꼬리검은앵무, 붉은 머리와 볏이 돋보이는 강강유황앵무 같은 코카투를 볼 수 있다. 탁 트인 들판에서는 캥거루와 함께 호주 국장에 등장하는 에뮤도 거닌다.

에키드나 워크어바웃 네이처 투어의 '와일드라이프 저니'는 4일간 야생동물 탐방과 자연보호 활동을 함께 하는 여정이다. 야생동물 서식 현황을 조사하거나 해안의 외래 식물과 폐어망을 치우는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매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최대 8명 소규모 그룹이나 프라이빗 투어로 운영한다.

남호주 포트 링컨의 야생 코알라 / 사진=호주관광청
남호주 포트 링컨의 야생 코알라 / 사진=호주관광청

⑥ 코알라 – 남호주 포트 링컨

남호주 에어 페닌슐라 남쪽의 포트 링컨(Port Lincoln)은 '호주 해산물의 수도'로 불리는 바닷가 도시다. 이곳에서는 야생 코알라도 만날 수 있다. 코알라는 에너지를 아끼려고 하루 18~22시간을 자거나 쉬며, 대부분의 시간을 유칼립투스 나무 위에서 보낸다.

오스트레일리안 코스탈 사파리의 '익셉셔널 포트 링컨, 시푸드 앤 와일드라이프' 투어는 하루 동안 자연과 미식, 야생동물을 두루 즐기는 일정이다. 현지 어부를 만나 해산물이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보고, 사륜구동차로 모래언덕을 달린 뒤 해산물 점심을 먹는다. 마무리는 나무 위 코알라 찾기다.

호주 봄 여행 옷차림, '겹쳐 입기'가 정답

남반구의 10~11월은 한국의 4~5월과 비슷한 봄이다. 다만 야생동물 투어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많이 열려 기온 차가 크다. 반소매 티셔츠 위에 셔츠나 플리스, 가벼운 바람막이를 겹쳐 입으면 낮과 밤 모두 대응할 수 있다.

숲길과 해안을 걷는 일정이 많아 미끄러지지 않는 트레킹화나 접지력 좋은 운동화를 챙기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강한 편이라 챙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도 필수다. 야생동물 관찰 때는 동물을 자극하지 않도록 형광색보다 카키나 베이지 같은 차분한 색 옷이 낫다.

호주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최근 1년간 호주를 찾은 한국인은 39만7200명으로 1년 전보다 6.5% 늘었다. 단기 여행이나 출장은 전자 비자인 ETA만 받으면 입국할 수 있다. 다만 입국 정책은 수시로 바뀔 수 있어, 출발 전 호주 정부나 주정부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