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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레스케이프서 '언팩 27' 공개, 호텔스닷컴 사업 전략도 공유
익스피디아 그룹 산하 호텔스닷컴이 20일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연례 글로벌 인사이트 보고서 '언팩 '27(Unpack '27)'을 공개했다. 2027년 여행 트렌드와 주요 여행지를 전망한 자료다.
보고서는 익스피디아와 호텔스닷컴의 자사 데이터,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한 16개국 여행객 2만6,000명 설문조사, 소셜 리스닝 분석을 바탕으로 했다. 설문은 시장조사 기관 원폴이 올해 8월 4일부터 9월 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발표는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PR 총괄 라비니아 라자람(Lavinia Rajaram)이 맡았다. 라자람 총괄은 행사 초반 호텔스닷컴의 최근 사업 소식을 먼저 전한 뒤 트렌드 발표로 넘어갔다.
호텔스닷컴은 여행객이 누구인지, 무엇을 가장 중시하는지 이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 층은 자주 떠나는 여행객,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 출장 예약자, 즉흥 여행을 좋아하는 이용자, SNS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이용자까지 폭넓다고 설명했다.
핵심 니즈는 세 가지로 정리했다. '나에게 주는 보상'과 '번거로움 없는 편리함', '걱정 없는 안심 예약'이다.
보상 측면에서는 리워드 프로그램이 거론됐다. 혜택이 적용되는 예약에 스탬프가 쌓이고, 모이면 무료 숙박으로 쓸 수 있는 구조다. 편의 측면에서는 검색 필터와 호텔 비교 도구를, 안심 측면에서는 취소 정책과 결제 정보를 명확히 안내하는 점을 내세웠다.
신규 고객 확보 전략은 브랜드 파트너십, 아시아 역내 성장, 비즈니스 모드 세 갈래다. 올해는 NH농협카드 등과 협업해 한국 고객의 혜택과 이용 기회를 넓혔다고 밝혔다. 한국인 여행객의 관심이 베트남, 일본, 중국 등 가까운 해외 여행지로 커지고 있다는 데이터도 공개했다.
지난주 도입한 비즈니스 모드는 출장 수요 회복에 대응한 서비스다. 한국 비즈니스 여행객의 약 3분의 1이 팬데믹 이전보다 출장이 잦아졌다고 답했고, Z세대는 절반을 넘었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숙소 선택에서는 가격과 위치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했다.

한입 여행 한국 95%, 고딕 감성 여행 한국 82%
첫 번째 트렌드인 한입 여행(Trip Snacking)은 긴 휴가를 기다리지 않고 호텔 1박으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방식이다. 호텔스닷컴에서 전 세계 1박 숙박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10% 늘었다.
전 세계 여행객의 79%가 향후 1년 내 1박 숙박을 예약할 계획이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83%로 더 높다. 한국에서는 이 수치가 95%에 달한다.
현장 발표 화면에는 한국인 여행객의 95%가 향후 1박 여가 숙박을 계획하고 92%가 지난 12개월 내 경험이 있다는 수치가 올랐다. 사진 속 슬라이드가 이를 보여준다. 한국인 응답자의 55%는 지난 1년간 주말 1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이유는 생일과 기념일 등 특별한 날 기념(48%), 장기 여행 사이 재충전(38%), 스파·수영장 같은 부대시설 이용(31%) 순이었다. 1박 여행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좋은 가격이나 특가(59%)를 꼽았다.
한국인의 85%는 한입 여행이 다음 장기 여행까지 여행 갈증을 달래준다고 답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24시간 이내 짧은 여행 언급량도 전년 대비 12% 늘었다.
추천 호텔로는 서울의 더그랜드롯데 서울, 라스베이거스의 윈 라스베이거스, 파리의 호텔 몽탈랑베르, 코펜하겐의 호텔 샌더스, 도쿄의 더 도쿄 스테이션 호텔 등이 소개됐다. 뉴욕과 런던, 몬트리올, 스톡홀름, 상파울루의 호텔도 포함됐다.
두 번째 트렌드는 고딕 감성 여행(Gothic Getaways)이다. 다크 판타지와 고딕 스토리텔링이 대중문화에서 인기를 끌면서 극적인 건축과 독특한 분위기의 숙소를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성 호텔과 촛불 켜진 복도, 짙은 색감의 객실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여행객의 65%는 이런 호텔에 관심이 있고 예약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호텔스닷컴의 전 세계 고성 숙소 수요는 전년 대비 20% 늘었고, 고딕 건축과 여행에 관한 소셜 미디어 언급량은 38% 증가했다.
한국인의 관심은 두드러졌다. 82%가 고딕 스타일 호텔 숙박에 관심이 있고, 51%는 지난 1년 사이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발표자는 이 수치가 글로벌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이 고딕 호텔을 고려하는 요인은 고딕·빅토리아·누아르 양식 건축물을 볼 수 있는 여행지(49%)와 유서 깊은 호텔이나 고성(48%)이었다. 62%는 의도와 무관하게 호텔 분위기나 미적 요소가 예약에 영향을 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장인 레스케이프도 '2027 글로벌 고딕 감성 호텔' 상위 10곳에 선정됐다. 발표자는 극적인 인테리어와 독특한 분위기를 갖춘 이 호텔이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더 보워리 호텔(뉴욕), 로스카 런던, 호텔 드 라 시테 카르카손(프랑스),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낙(캐나다) 등도 목록에 들었다.

부산 검색량 50% 증가, '올해의 여행지' TOP 10에 선정
익스피디아가 자체 항공·숙소 검색 데이터로 뽑은 '2027 올해의 여행지' 10곳도 공개됐다. 상위 세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사우스레이크타호(+195%), 일본 효고(+95%), 우루과이 푼타델에스테(+65%)다. 미국 세도나, 부산, 멕시코 홀복스, 이탈리아 페루자, 호주 더 트위드,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영국 치체스터가 뒤를 이었다.
부산은 올해 목록에 오른 유일한 한국 도시로, 검색량이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해변과 활기 넘치는 시장, 역동적인 도시 문화가 특징으로 소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도시가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선정 10곳 중 6곳은 '스마트 트래블 헬스 체크' 기준도 충족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의 지속가능 관광 원칙을 바탕으로 한 체계로, 지난해 보고서부터 도입됐다.
현장 질의응답에서 이 기준의 내용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발표자는 충분한 인프라와 항공·교통 연결성, 지역 참여, 관광 수익의 재투자, 안전, 과밀 관광 여부 등을 따진다고 답했다. 체크 표시가 없다고 해서 문제가 있거나 안심하고 갈 수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부산의 검색량 증가가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예약 수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검색량 급증은 높은 관심과 잠재 수요를 뜻해 상당수가 예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유입을 늘리기 위한 협력 전략도 소개됐다. 익스피디아 그룹은 항공사, 관광청, 호텔과 협력해 직항편 확대와 호텔 프로모션을 추진한다고 했다. 관광청에는 실시간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제공해 수요가 몰리는 지역을 파악하고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발표자는 한국 드라마와 K팝 콘서트 영향으로 서울에 몰리던 외국인 수요가 부산 등 다른 도시로 퍼지는 흐름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순한 유입 확대보다 책임 있고 지속 가능한 관광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세 번째 트렌드인 어른이 방학(Un-Adulting)은 어른들이 책임과 일상에서 벗어나 어린 시절의 자유로운 경험을 되찾는 여행이다. 전 세계 여행객의 57%가 2027년에 이런 여행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에서는 절반(50%)이 성인끼리 놀이공원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고,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61%다. 이유로는 일상의 책임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63%), 걱정 없이 하루 즐기기(55%), 소중한 사람과 시간 보내기(55%)가 꼽혔다. 도쿄 디즈니랜드, 컬러 팩토리 시카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 등이 추천 체험으로 소개됐다.
마지막은 스크린 투어리즘이다. 전 세계 여행객 5명 중 1명은 작품 속 여행지를 보고 실제 여행한 경험이 있다. 한국은 약 4명 중 1명이 작품 속 여행지를 보고 예약한 경험이 있고, 67%는 작품 공개 전에 해당 여행지를 검색하거나 예약해 봤다.
2027 전망에는 서울이 '케이팝: 더 데뷔'에서 영감을 받은 여행지로 포함됐다. 그리스와 모나코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6, 모나코는 오션스 일레븐 프리퀄과도 연결됐다. 웰링턴(반지의 제왕: 골룸을 찾아서), 마이애미(마이애미 바이스 '85), 칸·생트로페(화이트 로투스 시즌4)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 시장 차별화 포인트, Z세대와 AI·멀티 커런시
한국 여행객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는 두 가지를 꼽았다. 글로벌 평균보다 짧은 여행을 더 자주 간다는 점과 업무 출장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분석에서는 Z세대가 훨씬 자주 여행하고 모바일과 AI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는 설명이다.
발표자는 젊은 세대일수록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커 짧은 여행을 자주 택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기성세대는 연 1회 길게 가는 방식에 익숙한 반면 젊은 층은 근거리 해외로 짧게 다녀오는 경향이 크다고 했다.
비즈니스 모드의 배경도 설명됐다. 출장지에서 개인 휴가를 붙여 여행까지 함께 하는 경향이 많아, 하나의 계정으로 출장과 개인 여행을 모두 쓰도록 했다는 것이다. 출장 예약 혜택을 개인 여행에서도 이어 쓸 수 있다.
기술 차별화로는 AI와 멀티 커런시가 거론됐다. 회사 측은 경쟁사보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숙박객 리뷰 요약과 검색 결과 표시에 AI를 쓰고, 고객센터 데이터를 분석해 불만과 개선점을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한다고 했다.
멀티 커런시는 앱이나 웹에서 23개 통화 가운데 원하는 통화로 결제하는 기능이다. 발표자는 한국 고객이 세금과 각종 비용 포함 여부를 항목별로 꼼꼼히 따지고, 원화와 현지 통화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도 비교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향에 맞는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은 한입 여행과 고딕 감성 여행 등 여러 지표가 글로벌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과 부산이 목록에 오른 만큼 한국을 찾는 해외 여행객이 늘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발표자는 밝혔다. 짧은 여행과 개성 있는 숙소, 콘텐츠 연계 여행이 2027년 한국 호텔 시장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한편 호텔스닷컴은 70개국 이상에서 여행객을 지원하는 익스피디아 그룹의 호텔 전문 브랜드다. 회원 대상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0박마다 1박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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