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선수 생활 마침표 찍는 조아연, “끝까지 버텨온 시간 기억하며 놓아주려 한다”

조아연이 20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 사진=조아연 인스타그램
조아연이 20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 사진=조아연 인스타그램

조아연이 20년간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그는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꺼내기까지 오랜 고민이 있었다며 은퇴를 결정하기까지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조아연은 20년 동안 쌓은 경험과 배움, 인연을 안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언젠가는 마주할 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입 밖으로 꺼내려니 여러 감정이 지나갔다고 돌아봤다.

행복했던 순간만큼 힘들고 외로운 시간도 많았다.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스스로에게 실망한 날도 있었다고 했다. 골프라는 한 길을 걸어온 시간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라는 고백이다.

은퇴를 결정한 데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는 말도 남겼다. 다만 이제는 잘해내지 못했던 순간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텨온 시간을 기억하며 자신을 놓아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떠나지 말아 달라는 팬들의 말이 자신을 향한 큰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마지막 결정을 따뜻하게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인상과 우승으로 시작한 투어 생활

조아연은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첫해부터 두 차례 우승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고, 그해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2022년에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우승을 추가하며 통산 4승을 기록했다. 당시 조아연은 복싱으로 다진 체력을 경기력의 비결로 꼽기도 했다.

신인상과 우승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투어 생활은 이제 마침표를 앞두게 됐다. 화려한 성적 뒤에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힘들었던 날과 끝까지 버텨낸 시간이 함께 있었다.

스폰서와 팬들에게 남긴 마지막 감사

글 말미에는 선수 생활을 함께한 스폰서들을 향한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조아연은 PXG, 한국토지신탁, HJ중공업, 동부건설, 스릭슨, 나이키 관계자들에게 변함없이 믿어준 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팬클럽 ‘아연조아’를 비롯한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남겼다.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아쉬워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선수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0년의 시간을 돌아본 조아연의 글은 우승 기록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선수 생활의 무게를 보여준다. 아쉬움은 남지만, 끝까지 버텨온 시간을 기억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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