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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알로(ALO)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매장을 열면서 국내 유통망을 7개로 늘렸다. 판교점은 또다른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이 이미 매장을 운영하는 곳이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더현대 서울에 이어 판교에서도 두 브랜드가 같은 유통 거점에 자리 잡으면서 프리미엄 애슬레저 시장의 경쟁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알로는 10월 23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일곱 번째 매장을 열었다. 올해 4월 5개였던 국내 매장을 반년 만에 7개로 늘린 것이다. 2025년 7월 서울 도산공원에 아시아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연 이후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출점 장소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더현대 서울에 이어 현대백화점 판교점까지 룰루레몬이 입점한 주요 유통 거점에서 두 브랜드가 나란히 경쟁하게 됐다. 같은 상권에서 프리미엄 애슬레저 상품을 비교하려는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같은 백화점에 입점했다는 사실만으로 알로가 룰루레몬 고객을 직접 겨냥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판교점은 수도권 광역 고객을 확보한 대형 백화점인 만큼, 두 브랜드 모두 프리미엄 소비층과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입지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올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넘어섰으며, 1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방문하는 광역 상권 고객 비중도 55.6%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점포 주변에 소득 수준이 높은 20~40대 고객이 많다는 점도 강조해 왔다. 고가 애슬레저 의류를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소비층을 확보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알로는 매장 오픈에 맞춰 배우 김우빈의 방문과 사흘간의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상품 판매뿐 아니라 셀럽과 현장 경험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방식이다.
셀럽과 웰니스 경험을 앞세운 알로

배우 김우빈은 알로 판교점 오픈을 기념해 매장을 방문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브라운 니트 후디와 같은 색 팬츠를 맞춰 입고 블랙 가죽 더플백을 든 모습이 담겼다. 상·하의를 비슷한 색으로 통일하고 가방으로 대비를 준 차림이다.
알로가 국내 시장에서 강조하는 것은 운동복의 기능성과 일상복의 스타일을 결합한 ‘스튜디오 투 스트리트(Studio to Street)’ 콘셉트다. 운동할 때 입는 옷을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활용하도록 제안하고, 웰니스 경험을 브랜드 정체성과 연결한다.
매장 행사 역시 이러한 방향과 맞닿아 있다. DJ 퍼포먼스와 패션 스케치, 건강 주스 등을 마련해 제품을 둘러보는 쇼핑 공간을 체험형 공간으로 확장했다. 셀럽 방문을 통해 주목도를 높이고 매장 방문 자체를 브랜드 경험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알로의 국내 매장 확대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뤄졌다. 2025년 7월 도산공원 플래그십 매장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더현대 서울 등 주요 상권에 진입했다. 올해는 매장 수를 늘리는 동시에 백화점 고객과 만나는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커뮤니티를 매장 경쟁력으로 키우는 룰루레몬
한편 룰루레몬은 운동과 지역 커뮤니티를 매장 전략에 결합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국내 첫 매장인 청담 스토어를 리뉴얼하면서 국내 매장 최초로 요가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요가뿐 아니라 바레와 트레이닝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도록 했다.
서울 잠실에서 진행한 러닝 커뮤니티 라운지 역시 운동을 매개로 고객과 관계를 형성하려는 시도다. 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운동 프로그램과 모임을 통해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룰루레몬의 한국 법인 매출은 2025회계연도에 약 2197억원으로 전년보다 4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114억원으로 78.5% 늘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매출은 약 111억2600만달러로 4.9% 증가하는 데 그쳤고, 미주 지역 매출은 감소했다. 한국은 룰루레몬이 성장 가능성을 중시하는 시장 중 하나다.
룰루레몬은 국내 매장 수를 늘리는 동시에 청담 스토어처럼 운동과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매장 규모와 입지를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고객이 브랜드를 경험하고 관계를 이어갈 공간을 만드는 전략이다.
알로와 룰루레몬은 프리미엄 애슬레저라는 시장에서 경쟁하지만 고객과 만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알로가 셀럽과 감각적인 매장 경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다면, 룰루레몬은 운동 프로그램과 커뮤니티를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다만 두 브랜드 모두 상품뿐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하는 방식까지 경쟁 요소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는 안다르와 젝시믹스 등 토종 브랜드가 대중적인 수요를 확보한 가운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소재와 기능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매장 경험, 커뮤니티 활동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부상했다.
판교점은 이런 경쟁 구도를 보여주는 사례다. 두 브랜드가 같은 백화점에서 고객을 만나는 만큼 매장 방문과 체험 프로그램,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다만 알로의 국내 매출과 개별 점포 실적은 공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두 브랜드의 점포별 성과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결국 경쟁의 관건은 매장 수 자체보다 방문한 고객을 실제 구매자로 전환하고 재방문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있다. 셀럽과 웰니스 경험을 내세운 알로와 커뮤니티 기반을 강화하는 룰루레몬이 국내 프리미엄 애슬레저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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