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런웨이에 오른 일본 디자이너…코타로 타니야마, 원피스 10벌로 완성한'고요한 드라마'

코타로 타니야마가 2026 부산패션위크 무대에서 2027 S/S 컬렉션 '야마노테'의 룩을 선보였다. / 사진=코타로 타니야마
코타로 타니야마가 2026 부산패션위크 무대에서 2027 S/S 컬렉션 '야마노테'의 룩을 선보였다. / 사진=코타로 타니야마

부산 런웨이에서 일본 디자이너의 '고요한 드라마'가 막을 올렸다. 도쿄 기반 디자이너 브랜드 코타로 타니야마(KOTARO TANIYAMA)가 10월 29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B홀에서 열린 '2026 부산패션위크' 무대에서 2027 봄·여름(S/S) 컬렉션 '야마노테(YAMANOTE·山の手)'를 처음 공개했다.

'레뷰라×코타로 타니야마' 무대에서 총 10개 룩을 선보였다. 일본 에세이스트 이토 아와(伊藤亜和)가 쇼에 참여했고, SBS 'K팝스타 시즌4' 우승자인 가수 케이티(KATIE)가 퍼포먼스를 펼쳤다.

올해 부산패션위크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국내외 17개 브랜드와 부산 지역 9개 대학이 총 12회의 패션쇼를 선보이며, 해외 브랜드로는 코타로 타니야마와 인도네시아의 라콘(LAKON), 하르토노 간(HARTONO GAN)이 참가했다.

가수 케이티가 런웨이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사진=코타로 타니야마
가수 케이티가 런웨이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사진=코타로 타니야마

◼ 테일러링·드레이프·실루엣, 원피스로 푼 '야마노테'

시즌 주제인 '야마노테'는 일본에서 도시 내 높은 지대에 자리한 주거 지역을 뜻하는 오래된 표현이다. 컬렉션은 자신과 마주한 타인에 대한 동경과 질투, 그리고 그 감정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도시 여성을 담았다.

표현 방식은 테일러링, 드레이프, 실루엣 세 가지다. 파리와 밀라노의 전통적인 테일러링에 도쿄의 문화적 배경과 한국의 일상적 감각을 더했고, 브랜드 시그니처인 입체적이고 조형적인 어깨 라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깨에서 몸판으로 흐르는 캐스케이드 드레이프와 카울넥, 사이드 셔링으로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원단의 표정을 표현했다. 신체 곡선을 따르는 바디컨셔스 재단은 앞면과 뒷면에 서로 다른 인상을 준다.

이번 시즌은 원피스 한 가지 형태 안에서 다양한 실루엣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조각적인 어깨 라인과 페플럼 헴이 특징인 라벤더 컬러의 '바이올렛 아워 드레스', 한쪽 어깨에서 흘러내리는 드레이프를 살린 '원숄더 캐스케이드 드레스', 앞뒤 중앙의 셔링이 척추를 연상시키는 '베르테브라 드레스'가 서로 다른 조형미를 보여 줬다.

소재는 실크 시폰, 코튼, 텐셀, 큐프라, 저지 등 여름철 피부에 편안하게 닿는 것들로 구성했다.

케이티와  코타로 타니야마  / 사진=코타로 타니야마
케이티와 코타로 타니야마 / 사진=코타로 타니야마

◼ 케이티의 퍼포먼스가 더한 무대

이번 무대에서는 의상 외에도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2015년 'K팝스타 시즌4'에서 우승한 케이티가 런웨이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쇼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기에 일본 에세이스트 이토 아와가 참여해 패션과 글, 음악이 만나는 무대를 완성했다.

 피날레 / 사진=코타로 타니야마
피날레 / 사진=코타로 타니야마

◼ '너와 나 사이의 경계'를 부산 관객에게

컬렉션의 바탕에는 브랜드의 핵심 세계관인 '너와 나 사이의 경계(The Boundary Between You and Me)'가 있다. 위탁가정 환경에서 성장하며 상처와 회복, 인간 내면의 강인함에 주목해 온 디자이너는 각자의 사연을 지닌 여성들의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의상으로 표현해 왔다.

이번 시즌은 옷과 신체, 자신과 타인 사이의 경계를 원단의 안과 밖에서 탐구하며 이 철학을 이어 갔다. 의상과 함께 처음 소개한 하이힐 라인도 컬렉션의 표현을 넓혔다. 75mm 높이의 조각적인 굽이 특징인 '고블렛 힐 슬링백 펌프스'는 전체 실루엣을 발끝까지 이어 '고요한 드라마'를 완성하는 요소로 제안됐다.

쇼를 본 관람객은 구조적인 어깨 라인과 부드럽게 흐르는 드레이프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모델이 움직일 때마다 의상이 다른 표정을 보여 '고요한 드라마'라는 주제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2026 부산패션위크 [1일차] 레뷰라X코타로 타니야마 · HARTONO GAN · Sofie · LAK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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