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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 /사진-수원시[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가을 수원은 한 곳만 보고 돌아오기 아쉽다.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역사문화축제부터 수목원의 야간 산책, 음악과 먹거리 축제, 가족 체험 프로그램까지 도시 곳곳이 10월 한 달 동안 여행 무대로 변신한다.
특히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맞은 올해는 정조대왕의 역사적 이야기를 현대적인 공연과 체험으로 풀어낸 수원화성문화제가 중심에 선다. 여기에 수목원과 공원, 도심 공간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까지 더해지면서 취향에 따라 여행 코스를 구성하기 좋다.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 /사진-수원시231년 전 정조의 길 따라…가을 수원의 중심은 ‘수원화성’
10월 수원 여행의 중심은 단연 수원화성이다.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가 4일 개막, 오는 11일까지 8일간 행궁광장과 화성행궁, 연무대, 용연, 수원전통문화관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수원의 정책 브랜드 ‘새빛’과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뜻하는 ‘홍민’을 결합한 ‘새빛홍민’이다. 1795년 정조대왕의 화성행행이 8일 동안 진행됐던 역사적 기록을 반영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 기간을 8일로 구성했다.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 /사진-수원시행사 기간에는 30여 개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이어진다. 시민들이 종이상자로 화홍문을 만드는 ‘시민의 위대한 건축 화홍’을 비롯해 가마레이스, 화성능행도병을 직접 색칠하는 시민도화서, 축성놀이터, 양로연, 과거시험을 재현한 별시날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밤이 찾아오면 수원화성의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 올해 새롭게 마련한 ‘행궁야화’는 화성행궁 전각 5곳을 따라 이동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야간 몰입형 프로그램이다. 우화관에서 화령전, 낙남헌, 봉수당, 유여택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독무와 전통악기 연주, 무용과 소리 등을 감상하며 1795년 정조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행궁야화는 오는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8시·9시 총 3차례 진행된다. 화성행궁 입장료 2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의 한 장면. / 사진-수원시방화수류정과 용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도 놓치기 아쉽다. 빛과 물, 음악을 결합해 정조대왕의 꿈속을 여행하는 듯한 약 50분간의 공연으로 10월 11일까지 오후 7시에 진행된다.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주제공연 ‘야조’의 기마 퍼포먼스 장면. / 사진-수원시연무대에서는 정조가 지휘했던 야간 군사훈련을 현대적인 종합예술로 되살린 ‘야조’가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오후 8시 열린다. 횃불 행렬과 기마 퍼포먼스, 군사 군무, 불꽃과 음향이 어우러지며 회당 약 2000명의 관람객을 만난다.
시민 약 100명도 상궁과 장군, 군사 등의 역할로 직접 공연에 참여한다.
1200명 시민과 말 60필…정조대왕 능행차가 연 축제의 시작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린 것은 지난 4일 열린 정조대왕 능행차였다. 1795년 을묘년 원행을 재현한 행사에는 시민 1200명이 퍼레이드에 참여했고, 말 60필과 1000여 명 규모의 재현 행렬이 뒤를 이었다.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 /사진-수원시노송지대에서 총리대신 채제공이 정조를 맞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 행렬은 오후 3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장안문을 거쳐 행궁광장까지 이어졌다.
행궁광장에서는 퓨전국악밴드 아트쿠도와 국가무형유산 평택곡마단, 댄스크루 팀허니제이 등이 피날레 공연을 펼쳤다. 행렬 참가자와 시민들이 함께한 대동놀이가 이날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수원시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앞으로 서울과 수원을 연결하는 ‘K-컬처로드’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 /사진-수원시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은 수원,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자산”이라며 “230년 전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을 거쳐 융건릉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서사를 세계적인 관광 콘텐츠로 격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에 발맞춰 정조대왕 능행차를 ‘K-컬처로드’로 대전환하겠다”며 서울과 수원 사이 7개 도시의 대표 축제와 관광 콘텐츠를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꼬치만 104개…‘먹는 여행’으로 문 연 수원의 10월
수원의 가을은 역사만큼 먹거리도 풍성하다. 지난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 앞 광장에서는 ‘수원에 꼬치다’를 주제로 첫 ‘2026 수원꼬치페스타’가 열렸다. 지역 음식점과 음식문화거리 상인회 등 90여 개 단체·업체가 참여했으며, 행사장에서 선보인 꼬치 메뉴만 104개에 달했다.
수원꼬치페스타 /사진-수원시정조대왕의 효와 애민 정신을 담은 진찬연 음식 ‘화양적’을 비롯해 수원양념갈비를 이용한 수원갈비꼬치, 퓨전 꼬치와 일본·중국·인도·태국 등 각국의 꼬치 음식이 한자리에 모였다. 단순히 음식을 사 먹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소떡소떡 팩토리’, 과일을 이용한 꼬치 만들기, 루마니아·멕시코·일본의 음식문화를 경험하는 글로벌 셰프 체험 등이 방문객을 맞았다.
수원의 먹거리 축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는 화성행궁과 통닭거리 일원에서 ‘2026 수원 통닭거리 축제’가 열린다. 수원의 대표 먹거리 가운데 하나인 통닭과 수원화성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주말 여행 일정으로 묶기 좋다.
수원꼬치페스타 /사진-수원시수목원의 가을밤은 더 특별하다…10월 내내 ‘밤빛정원’
복잡한 축제장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가을밤을 걷고 싶다면 수목원으로 방향을 돌려보자.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에서는 10월 2일부터 31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야간 개장 프로그램 ‘밤빛정원’을 운영한다. 낮과는 다른 조명 아래 수목원을 산책하며 가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공원과 수목원을 중심으로 한 행사도 계속된다. 10월 9일 광교역사공원과 수원광교박물관에서는 ‘이웃과 함께하는 가을문화축제’가 열리고, 같은 날 일월호수공원에서는 제11회 군들청룡문화제가 진행된다.

대유평공원에서는 9일~10일 제3회 문화도시 수원 페스티벌이 열리며, 10일 탑동시민농장에서는 ‘2026년 수원 도시락 마켓’이 방문객을 맞는다.
10월 24일에는 행사가 더욱 다양하다. 광교중앙공원에서는 수원특례시 반려동물 한마음축제가 열리고, 일월수목원에서는 수원수목원 가을꽃축제가 마련된다.
지성공원의 제12회 망포2동 국화예술제와 쌍우물어린이공원 인근의 제4회 고등동 쌍우물축제도 같은 날 펼쳐진다.
이어 30일에는 영흥숲공원에서 ‘온통영통축제’, 31일에는 매여울근린공원에서 반려동물 문화교실 ‘깔끔하개 매너있개’가 열린다.
인디음악 좋아한다면 17~18일 ‘서호잔디광장’으로
음악을 중심으로 가을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10월 셋째 주말을 기억해둘 만하다. 10월 17일과 18일 서호잔디광장에서는 ‘2026 경기 인디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선선한 가을 날씨 속 야외 잔디광장에서 인디음악을 즐길 수 있어 공연과 피크닉을 함께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 어울리는 일정이다.
고색역 상부공간도 이달에는 색다른 여행지가 된다. 10월 11일까지 ‘2026 도시팝업 고색 웰니스 스테이션’이 운영되며,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제2회 탄소중립 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아이와 함께라면 지도·기후·도심 체험 여행도
축제 일정 사이에 아이와 함께 들를 공간을 찾는다면 수원의 교육·체험 시설을 연결해도 좋다.
영통구 원천동 국토지리정보원에 있는 국립지도박물관에서는 지도와 지리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중앙홀의 대형 지구본과 인공위성 모형을 시작으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 옛 지도와 현대 지도 제작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한 체험 콘텐츠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의 교육 여행지로 활용하기 좋다. 야외에는 김정호 동상과 경위도 원점, GPS 관측시설 등 측량 관련 시설도 조성돼 있다.
권선구 탑동의 수원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에서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평일에는 단체 교육, 주말에는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환경 문제를 어렵지 않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야외 산책을 원한다면 영통동 반달공원을 찾아볼 수 있다. 특수성 포장과 식생체류지, 식생수로 등 저영향개발 시설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산책로 주변으로 메타세쿼이아가 이어져 가을 산책에 어울린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공간을 찾는다면 영통구의 판타지움도 선택지가 된다. 바운스 슈퍼파크와 챔피언1250, 클라임바운스 등 활동형 시설부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외식·쇼핑 공간이 한곳에 모여 있어 가족 단위로 시간을 보내기 편리하다.
한복 입으면 수원화성 여행 재미 ‘두 배’
수원화성문화제를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한복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은 화성행궁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화서문에서 펼쳐지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오후 7시 30분 1회차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행궁광장의 ‘한복마실’ 체험 부스에서 한복을 대여하면 주제공연 ‘야조’ 관람권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수원전통문화관은 축제 기간 ‘글로벌빌리지’로 운영되며, 약 120명의 통역봉사단 ‘글링이’가 관광객의 축제 체험을 돕는다.
한옥에서 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차 문화를 배우거나 전통 장신구 만들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정조대왕이 사랑한 술을 주제로 한 체험과 잔치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 등 외국인 전용 콘텐츠도 마련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10월에 수원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체험 행사가 열린다”며 “가족·이웃과 함께 가까운 공원을 찾아 가을의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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