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하나로 10만명 모였다…인천 차이나타운 ‘삼각 동선’ 통했다

중국 공연단의 사장춤&용춤 퍼레이드 / 사진 - 인천관광공사중국 공연단의 사장춤&용춤 퍼레이드 / 사진 - 인천관광공사

[투어코리아=박태성 기자] 인천 짜장면을 앞세운 미식축제가 이틀간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항미단길에서는 먹고 공연을 즐기고, 상상플랫폼에서는 가족 체험에 참여한 뒤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하도록 설계한 ‘삼각 동선’이 관광객의 발길을 지역상권까지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항미단길과 상상플랫폼, 차이나타운 일원에서 열린 ‘2026 인천 짜장면 축제’에 10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의 핵심은 행사를 한 장소에 집중하지 않고 세 공간의 성격을 달리해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한 데 있다. 항미단길은 짜장면 시식과 공연, 상상플랫폼은 가족 체험, 차이나타운은 퍼레이드와 관광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시식·체험 부스 전경(항미단길) / 사진 -인천관광공사시식·체험 부스 전경(항미단길) / 사진 -인천관광공사

가장 많은 먹거리 콘텐츠가 집중된 항미단길에서는 지역 대표 중식당의 짜장면을 직접 맛보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3일 공화춘·문차이나·신차이, 4일 연경이 참여한 짜장면 시식 행사는 모두 4차례 열렸으며 준비한 1만2천명분이 모두 소진됐다. 로봇이 짜장면을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비롯해 DIY 짜장라면 만들기와 식품기업 홍보부스 등 짜장면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도 운영했다.

무대 프로그램도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3일에는 ‘중식여신’으로 알려진 박은영 셰프가 쿠킹쇼를 진행했고 장민호와 육중완밴드가 공연했다. 4일에는 가수 허각이 무대에 올랐다.

수타체험 부스(상상플랫폼) / 사진 인천관광공사수타체험 부스(상상플랫폼) / 사진 인천관광공사

상상플랫폼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의 체류 공간으로 활용했다. 수타면 만들기와 클레이 짜장면 체험, 데시벨 챌린지, 키즈 상상놀이터 등을 배치해 먹거리 중심의 축제를 가족 체험형 행사로 넓혔다.

밤에는 공간의 분위기가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2026 대한민국 밤밤페스타’와 연계한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약 3,500개의 LED 촛불을 배경으로 열리면서 축제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야간까지 확장했다.

차이나타운은 축제장 방문객을 기존 상권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틀간 6차례 열린 사자춤·용춤 퍼레이드는 항미단길과 차이나타운을 오가며 방문객의 이동을 유도했다.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는 스탬프투어도 함께 진행했으며 경품으로 준비한 ‘1884 중화타운 짜장면 밀키트’ 300세트는 조기에 소진됐다.

관광객의 이동은 차이나타운 음식점과 상점 방문으로도 이어졌다. 차이나타운로상점가상인회는 축제 첫날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았으며 매출 증가도 체감했다고 전했다.

먹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짜장면의 산업·문화적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도 처음 마련했다.

3일 상상플랫폼에서는 ‘글로벌 K-Food 짜장면, 시작과 성장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뉴욕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양종집 교수 등 3명이 발제하고 학계와 언론, 상인회 관계자들이 참여해 짜장면의 역사와 세계화 가능성을 논의했다.

10만 명 이상이 찾은 대규모 행사였지만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경찰·소방과 합동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하루 약 60명의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했다. 항미단길 차량을 통제하고 인근 공영주차장으로 차량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인파와 교통도 관리했다.

올해 행사는 인천관광공사가 처음으로 직접 주관하면서 지역 상인회와 기획 단계부터 프로그램과 상권 연계 방안을 협의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지역 상인회가 기획 단계부터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만든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세 공간을 하나의 축제로 연결해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 성과와 현장의 의견을 면밀하게 살펴 보완점을 마련하고 지역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인천의 대표 미식축제로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인천에서 탄생한 짜장면이라는 지역 고유의 음식자산을 시식에만 머물지 않고 공연과 가족 체험, 야간관광, 차이나타운 방문까지 연결했다. 특히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세 공간으로 분산시키면서 기존 관광상권으로 이동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축제가 관광객 유입을 실제 상권 소비로 연결하는 모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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