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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왼쪽부터 제4회 꿈의 무용단 공주 정기공연 ‘댄스벨(세상을 깨우는 소리)’ 포스터, 당진 문학콘서트‘살다가 보면’ 홍보 포스터. /사진-공주·당진(편집 류석만 기자)[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깊어가는 가을, 충남의 문화예술 무대가 ‘아이들의 힘찬 몸짓과 배우의 묵직한 목소리’로 채워진다.
공주에서는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만들어낸 춤으로 일상의 의미와 친구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당진에서는 배우 윤주상의 목소리에 시와 음악, 영상이 어우러져 관객의 기억을 깨운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의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성장하고, 시민들이 문학과 음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문화의 장이 잇따라 마련되면서 충남의 가을 문화공연이 주목받고 있다.
■ 공주 아이들이 무대의 주인공…“우리의 춤으로 세상을 깨운다”
공주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꿈의 무용단 공주’가 오는 10일 오후 5시 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제4회 정기공연 <댄스벨: 세상을 깨우는 우리>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직접 무대의 중심에 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원들은 1년 동안 정규 무용수업과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 몸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익혀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움직임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관객 앞에 선보인다.
공연은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1부 ‘조금 지쳐도 괜찮아, 다시 움직이는 몸’에서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몸을 움직이며 에너지와 즐거움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춤으로 표현한다.
무기력과 피로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서로의 움직임을 통해 다시 활기를 찾는 과정은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2부 ‘종이 울리면’에서는 학교의 오후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점심시간, 오후 수업, 청소시간 등 평범한 학교의 일상에 공주 출신 나태주 시인의 시에서 발견한 언어와 정서를 더해 ‘친구와 일상의 소중함’을 아이들의 몸짓으로 풀어낸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소중한 하루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전달하는 셈이다.
■ ‘꿈의 무용단’, 춤을 넘어 성장의 무대
‘꿈의 무용단 공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공주문화관광재단, 국립공주대학교가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다.
2023년 시작해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이 사업은 아동·청소년들이 춤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또래와 함께 예술적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정규 무용교육과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무대에 오르는 것은 아이들이지만, 그 무대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존중하고, 함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문화예술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김지광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꿈의 무용단은 아동·청소년들이 무용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서로의 움직임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문화예술교육의 장”이라며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움직임과 이야기가 관객들에게도 일상의 소중함과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당진에서는 윤주상의 목소리로 ‘삶과 기억’을 만난다
당진시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가을의 감성을 채운다.
(재)당진문화재단·당진문예의전당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당진문예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문학콘서트<살다가 보면>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배우 윤주상이 선다.
오랜 시간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온 윤주상은 이번 공연에서 다섯 편의 작품을 낭독하며 특유의 깊고 묵직한 목소리로 시에 담긴 삶과 기억을 관객에게 전한다.
배우 문예주는 세 편의 작품을, 아역 배우 장하윤은 한 편의 시를 각각 낭독한다.
세대가 다른 세 배우의 목소리를 통해 같은 시와 기억이 서로 다른 온도로 전달되는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 시를 ‘읽는’ 공연에서 시를 ‘듣고 보는’ 공연으로
<살다가 보면>은 단순한 시 낭독회가 아니다.
배우들의 낭독 사이사이에 ‘성악과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연주, 영상’이 더해진다.
소프라노 김제니와 바리톤 문용재가 각각 두 곡의 가곡을 들려주고, 피아노 조영훈, 바이올린 박동석, 첼로 정다운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낭독 뒤에 음악을 단순히 배치하는 방식도 아니다.
시가 가진 감정과 장면을 음악이 이어받아 다음 이야기로 연결하면서 관객은 ‘문학과 음악, 영상이 하나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무대’를 경험하게 된다.
공연은 흙과 유년의 기억에서 시작해 가족과 사랑, 삶의 시간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편지와 노을의 이미지로 확장된다.
배우와 음악가가 전달하는 이야기는 결국 관객 자신의 기억과 풍경으로 이어진다.
■ 관객도 무대의 일부…‘시조 놀이터’ 눈길
특히 이번 공연에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시조 놀이터’가 마련된다.
관객이 초장·중장·종장을 직접 선택해 한 편의 시조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객석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 스스로 공연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평소 시나 시조를 어렵게 느꼈던 관객도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당진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배우의 목소리와 음악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라며 “깊어가는 가을, 자신의 삶과 기억을 한 번쯤 돌아보며 오래 마음에 남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5천 원이다.
예매 및 자세한 사항은 당진문예의전당 홈페이지와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아이들의 ‘오늘’과 어른들의 ‘기억’…지역문화가 잇는다
공주와 당진에서 열리는 두 공연은 형식도 대상도 다르다.
하지만 두 무대가 던지는 메시지는 맞닿아 있다.
공주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몸을 움직여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표현하고, 당진에서는 배우와 음악가가 시를 통해 관객의 기억과 삶을 불러낸다.
결국 공연은 무대 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일상으로 돌아가는 문화라는 것이다.
특히 지역의 아동·청소년에게 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문학과 예술자원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것은 지역 문화예술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아이들의 춤이 세상을 깨우고, 한 편의 시가 잠들어 있던 기억을 깨운다.
올가을 공주와 당진의 무대가 시민들에게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문화로 위로받고, 예술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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