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건설기계,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진출…3900억 원 규모 수주

HD건설기계 22리터급 가스 발전용 엔진 롱블록HD건설기계 22리터급 가스 발전용 엔진 롱블록

[투어코리아=전미경 기자] HD건설기계는 미국의 발전 인프라 솔루션 회사 이록(ERock)에 가스 발전용 엔진 '롱블록'을 납품하기로 계약했다고 7일 공시했다. 납품 기간은 2027~2028년 두 해, 매출 규모는 3900억 원가량이다.

롱블록(Long Block)은 엔진에서 점화·연료 계통을 뺀 몸체 부분으로 반제품에 해당한다. 이번 계약 물량은 22리터급 고효율 제품이다. 이록은 이 제품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발전기 세트 솔루션을 꾸릴 예정이다.

관련 시장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 그룹은 세계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CAPEX)가 2030년까지 누적으로 3조 달러, 우리 돈 4000조 원가량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예상한 세계 데이터센터 발전기 시장은 2026년 103억4000만 달러로 14조 원가량이다. 이 시장이 해마다 평균 8.4%씩 커져 2034년에는 197억2000만 달러, 27조 원가량으로 불어난다는 것이 이 기관의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빠르게 크는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 상시 발전용 엔진 롱블록을 대규모로 공급하게 됐다는 데 의미를 둔다. 데이터센터가 전력망(그리드)에 연결되는 시기가 늦어져 상시 발전을 찾는 수요가 크게 불어나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 쉬지 않고 돌려야 하는 엔진의 신뢰성과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시장을 본격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이달 말 준공 예정인 군산 엔진 신공장을 거점 삼아 1~3MW급 초대형 발전용 엔진을 만드는 체계를 갖춘다. 37리터급(1.5MW)은 2027년, 77리터급(3MW)은 2028년에 차례로 내놓아 고출력 엔진을 찾는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을 새 성장 분야로 꼽으며, 여기서 엔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은 성과라고 이번 수주에 대해 평가했다. 앞으로 세계 데이터센터·분산전원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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