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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최대호 안양시장/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안양시[투어코리아=정명달 기자] “뿌려온 씨앗을 이제는 온전한 결실로 맺겠습니다.”
민선 9기 출범 당시 최대호 안양시장이 시민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최대호 시장에게 이번 임기는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것보다 지난 민선 7·8기 동안 추진해온 각종 정책과 대형 프로젝트를 실제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완성해야 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7월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Any Way, Anyang!(모든 길은, 안양으로!)’을 새로운 시정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슬로건에는 교통·산업·주거·문화·복지 등 도시의 각 기능을 따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 성장축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리고 8일,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았다.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눈에 띄는 대형 사업의 성과를 만들어내기보다는 그동안 준비해온 사업들을 어떤 방식으로 실행하고 완성할 것인지 방향을 확정한 시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안양시는 민선 9기 출범에 앞서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안양의 완성 특별위원회’를 통해 공약과 정책과제를 점검했고, 이를 바탕으로 6대 시정방침을 확정했다.
▲민생우선 경제도시 ▲평생학습 복지도시 ▲미래활력 청년도시 ▲세대공감 문화도시 ▲탄소중립 정원도시 ▲사통팔달 혁신도시다.
이제 관심은 이 같은 구상이 임기 동안 어떤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지느냐에 쏠리고 있다.
■ 민선 7·8기, 안양 변화의 기반 닦았다
최대호 시장의 3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앞선 두 번의 임기에서 추진했던 사업 상당수가 현재 안양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프로젝트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선 7기부터 최대호 시장이 강조해온 것은 ‘스마트 행복도시’와 교통·산업 기반 확충, 청년정책, 시민 참여였다.
민선 7기 당시 GTX-C노선 인덕원역 정차가 확정됐고, 함백산추모공원 개장과 청년창업펀드 921억 원 조성 등 굵직한 성과도 거뒀다. 당시 안양시는 시민참여위원회와 주민참여예산 등을 통해 시민이 정책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도 확대했다.
민선 8기에는 이러한 정책 방향이 도시의 구조적 변화로 확대됐다.
박달스마트시티, 평촌신도시 재건축, 인덕원 도시개발, 안양교도소 이전 및 법무시설 현대화, 철도망 확충, 청년주거 지원 등이 주요 사업으로 추진됐다.
특히 GTX-C 인덕원역을 비롯해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등 광역철도망 구축은 안양의 공간 구조를 바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민선 8기에는 인덕원 인텐스퀘어 착공과 박달스마트시티 사업시행자 지정이라는 진전도 있었다. 서울대 관악수목원의 시민 상시 개방과 명칭 변경 역시 녹색도시·시민공간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민선 8기 공약 이행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안양시는 2025년 시민참여 공약이행평가에서 92점을 받아 우수 등급을 기록했으며, 교육·복지 분야 44개 세부사업은 평균 94점으로 평가됐다.
즉 민선 9기는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단계라기보다 지난 8년 동안 구축한 도시 변화의 기반을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단계에 가깝다.
■ 첫 번째 승부처는 ‘기업이 오는 안양’
민선 9기 첫 결재가 상징적이다.
최대호 시장은 취임 직후 현 안양시청사 부지 기업 허브 조성을 위한 기업유치 공모 추진계획에 서명했다.
시청사 부지를 신성장기업을 끌어들이는 미래산업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박달스마트시티와 인덕원 인텐스퀘어 등 대형 개발사업도 핵심전략사업으로 지정하고 시장이 직접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안양시는 민선 9기 출범 직후부터 핵심전략사업 추진회의를 가동해 사업별 진행 상황과 해결 과제를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안양1번가 일원 융복합개발도 추진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발 면적이나 건축물의 규모가 아니다.
어떤 기업을 유치하고, 얼마나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지역 청년들이 안양을 떠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핵심이다.
최대호 시장이 민선 9기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이유이기도 하다.
■ 두 번째 승부처는 ‘철도 8개 노선·18개 역세권’의 현실화
안양의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또 하나의 축은 철도다.
최대호 시장은 취임식에서 8개 철도노선과 18개 역세권 개발을 기반으로 한 ‘초연결 콤팩트도시’ 구상을 제시했다. 주거·일자리·문화·상업시설을 철도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추진 중인 철도망에 더해 민선 9기에는 ▲위례과천선 안양 연장 ▲서울서부선 안양권 연장 ▲KTX-이음 안양역 추가 정차 ▲경부선 석수역~명학역 구간 철도 지하화 등을 국가계획에 반영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철도 지하화는 단순히 선로를 없애는 사업이 아니다.
철도로 나뉘었던 도시 공간을 하나로 연결하고 그 상부 공간을 주거·상업·공원·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시 재편 프로젝트다.
안양이 향후 ‘교통이 편리한 도시’를 넘어 ‘철도가 도시의 성장동력이 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세 번째 승부처는 ‘AI 도시 안양’의 산업화
최대호 시장이 앞선 임기에서 스마트도시를 강조했다면 민선 9기의 키워드는 한 단계 진화한 AI다.
안양시는 중앙부처 AI 관련 공모사업 15건을 유치해 총 67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교통·안전·복지 등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고, 산·학·관 AI 정책자문단도 출범시켰다.
야간·휴일 당직에는 ‘AI 당직 보이스봇’을 도입했다.
행정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 자체를 지역의 산업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것이 민선 9기의 다음 과제다.
최대호 시장은 지난달 핀란드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UN-ITU) ‘인공지능 및 시티버스 포럼’에 공식 초청돼 ‘차세대 인공지능(AI) 도시를 선도하다’를 주제로 특별 기조연설을 했다.
안양의 스마트도시 경험을 국제사회에 알린 만큼 앞으로는 국제적 인지도와 산업 경쟁력을 실제 기업 유치와 투자로 연결해야 한다.
■ ‘AI+교통+산업’ 결합…안양만의 성장모델 만들 수 있나
민선 9기의 진짜 승부는 개별 사업의 성공 여부가 아니라 사업 간 연결에 있다.
예를 들어 AI 기업을 유치하고, 철도망을 통해 인재와 기업의 접근성을 높이며, 인덕원과 박달스마트시티를 산업·주거·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각각의 사업은 하나의 도시 성장전략으로 묶인다.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청년주거를 확충하며, 지역 상권과 문화시설을 연결하면 ‘청년이 머무는 도시’라는 목표도 현실화할 수 있다.
최대호 시장이 민선 9기 8대 정책으로 초연결 콤팩트도시, 피지컬 AI 선도도시, 균형발전 모범도시, 녹색정원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민생경제 중심도시, 모두가 행복한 포용도시, 명품문화도시를 제시한 것도 결국 이 같은 연결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원도심과 신도심의 격차 해소…‘균형발전’도 풀어야 할 숙제
대형 프로젝트와 함께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도시 내부의 균형발전이다.
안양은 만안구와 동안구, 원도심과 평촌신도시라는 서로 다른 도시공간이 공존한다.
평촌신도시 재건축과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는 동시에 원도심의 주거환경 개선과 상권 회복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최대호 시장 역시 민선 8기부터 균형발전과 청년을 핵심 과제로 제시해왔다.
민선 9기에는 안양1번가와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문화·예술·야간경제와 결합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이는 도시개발의 성과가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지 않고 안양 전체의 생활권 경쟁력으로 확산되느냐를 결정하는 요소다.
■ 복지와 문화는 ‘삶의 질’이라는 최종 성적표
도시의 경쟁력은 대형 개발사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삶의 질도 중요하다.
안양시는 민선 9기 들어 통합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돌봄 필요도가 높은 고위험군 2,900여 명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집중 조사에 들어가 의료·요양·가사·주거서비스를 개인별로 연결할 계획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지난 9월 열린 ‘2026 안양춤축제’에 16만여 명이 찾았고, 범계로데오거리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야간 버스킹을 운영하며 문화와 상권을 연결하고 있다.
지역화폐 발행 지원 5억500만 원과 유망 골목상권 육성사업 4억6천만 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한다.
결국 ‘기업이 성장하는 도시’와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동시에 만드는 것이 민선 9기 최대 과제다.
■ 최대호 3선, 이제는 ‘과정’보다 ‘결과’로 평가받을 때
최대호 시장의 세 번째 임기는 앞선 두 임기와 성격이 다르다.
민선 7기와 8기가 안양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만들고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이었다면, 민선 9기는 그 사업들의 성과가 실제 시민의 삶 속에 나타나야 하는 시기다.
GTX-C 인덕원역, 광역철도망, 박달스마트시티, 인덕원 인텐스퀘어, 평촌신도시 재건축, 시청사 부지 기업 허브, AI 산업 육성, 원도심 균형발전.
이들 사업이 서로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 성장전략으로 완성돼야 한다.
최대호 시장이 취임식에서 “그동안 뿌려온 씨앗을 이제 온전한 결실로 맺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 ‘안양의 완성’은 결국 시민이 판단한다
민선 9기 출범 100일은 아직 출발선에 가깝다. 하지만 앞으로 4년의 방향은 분명해졌다.
기업을 유치하고, 철도를 연결하고, AI를 산업으로 키우고, 도시공간을 재편하며,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을 맞추는 것.
여기에 돌봄과 문화, 청년정책을 더해 시민의 일상까지 바꾸는 것이 최대호 3선 시정의 최종 목표다.
최대호 시장은 “민선 9기 시정슬로건 ‘Any Way, Anyang!(모든 길은, 안양으로!)’은 시민의 삶, 기업의 성장, 미래산업, 문화와 예술, 교통 등 안양의 모든 길과 가능성이 하나로 연결돼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라며 “사람과 도시, 산업과 문화, 현재와 미래를 촘촘히 연결해 안양의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시민과 함께 더 큰 미래를 열어가는 안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대호 시장의 3선은 이제 ‘더 많은 사업을 추진하는 시장’이 아니라 ‘그동안 추진한 사업을 완성해 도시의 구조를 바꾸는 시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시점에 들어섰다.
민선 9기 100일.
안양의 다음 100년을 위한 승부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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