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구술채록 지연... 전승자 46명 기록 없이 별세

진선미 의원진선미 의원

[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등 전승자의 생애와 경험을 남기는 구술채록 사업이 지연되면서 전승자 46명이 기록을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구갑)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구술채록 누적 대상자 277명 가운데 채록을 완료한 인원은 2026년 기준 69명(24.9%)에 그쳤다.

국가유산청은 2012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 5년간 47억 4,000만 원을 투입해 전승자 194명의 구술채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적은 저조했다. 그사이 분석 대상 전승자 87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52.9%인 46명은 구술채록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특히 고(故) 추용호 소반장 보유자를 비롯한 7명은 구술채록과 보유자 기록화 사업 모두 참여하지 못한 채 별세했다.

국가유산청은 사업 중복을 이유로 2025년 별도 구술채록 사업을 종료하고 2026년부터 보유자 기록화에 구술자서전을 통합 추진하고 있으나 기록 공백은 여전하다. 두 사업에 모두 참여하지 못한 생존 전승자 63명 중 70대 이상은 43명에 달한다. 또한 기존 기록이 있다는 이유로 시급성이 부족하다고 분류된 85명 역시 70대 이상이 74명에 달해, 총 148명에 대한 긴급 채록 및 기록 보완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연된 전승자 구술채록 사업은 무형유산의 역사적·학술적 자산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연령과 건강 상태를 반영한 구체적인 사업 일정 및 예산 수립이 요구된다.

진선미 의원은 “전승자의 경험과 기억은 별세한 후에는 다시 확인할 수 없는데, 기록사업이 지체되는 사이 소중한 기회를 놓쳤다”라며 “국가유산청은 전승자별 기록 현황과 연령·건강 상태를 고려해 긴급 채록 대상을 정하고, 기록을 새로 남기거나 보완해야 할 148명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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