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 정조대왕 왕실 전통 복원…용주사 ‘국행 무차회’ 봉행

용주사 국행 무차회 포스터/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화성시용주사 국행 무차회 포스터/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화성시

[투어코리아=정명달 기자]조선 정조대왕 시대 왕실이 주최했던 불교의례가 화성 용주사에서 재현된다. 왕실과 불교가 함께 이어온 역사적 전통을 되살리고, 나눔과 평등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전통문화 행사다.

화성특례시는 오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효찰대본산 용주사에서 ‘불기 2570년(2026년) 용주사 국행 무차회’를 봉행한다고 밝혔다.

행사의 핵심인 국행 무차회 본식은 18일 오전 8시 30분 용주사 경내에서 열린다. 특히 정조대왕의 6대손인 이준 황손과 황실 가족, 용주사 사부대중이 함께해 왕실 제례와 불교의례가 어우러진 전통 의식을 재현할 예정이다.

국행 무차회는 모든 중생에게 차별 없이 불법의 공덕을 나누고 행복과 평안을 기원하는 불교의례인 ‘수륙무차평등재의’다. 신분과 지위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공덕을 베푼다는 점에서 나눔과 평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용주사는 이러한 전통을 이어온 역사적 공간이다. 전신 사찰인 갈양사에는 고려 광종 22년부터 이어진 수륙도량의 전통이 있으며, 정조 14년인 1790년 왕실이 무차회를 주최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용주사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본식에 앞서 시민들이 왕실과 불교문화의 전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먼저 16일 오전 10시에는 국보 천보루에서 성효스님의 선화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위로’ 기념식이 열린다. 전시는 22일까지 이어지며, 용주사를 찾는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1시에는 용주사 템플스테이관에서 국행 무차회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위한 세미나가 개최된다. 전문가들은 발표와 종합토론을 통해 국행 무차회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 왕실과의 관계 등을 살펴보고 전통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17일에는 왕실 제례와 관련된 용주사의 역사적 역할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내에서 열리는 ‘두부야 놀자! 황실과 함께!’는 전통 두부 만들기를 통해 용주사의 조포사 전통을 알리는 행사다.

조포사는 왕실 제례에 필요한 두부를 만들어 공급하던 사찰을 일컫는다. 행사에서는 전통 두부 제조 과정을 재현하고 궁중복식 체험과 포토존을 운영하며, 재현한 두부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나누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번 국행 무차회는 종교의례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시민들이 함께 경험하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왕실과 불교가 맺어온 역사적 인연을 살펴보고, 전통문화 속에 담긴 나눔과 평등의 가치를 오늘날의 의미로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이번 국행 무차회가 왕실과 불교의 전통이 어우러진 용주사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이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우리 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그 안에 담긴 나눔과 평등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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