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고장 자료 검색시간 최대 90% 단축…인천교통공사 직원 개발 AI ‘차량닥터’ 최우수상

인천시 AI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 사진-인천교통공사인천시 AI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 사진-인천교통공사

[투어코리아=박태성 기자] 전동차에 고장이 발생했을 때 정비 직원이 인공지능(AI)과 대화하며 필요한 기술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모바일 정비 플랫폼이 개발됐다. 자료 검색시간을 최대 90%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한 데다 외부 인터넷 연결 없이 작동해 철도 보안까지 고려한 기술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운연차량사업소 운연경정비팀 하태관 과장이 자체 개발한 AI 모바일 정비 플랫폼 ‘차량닥터’가 인천시 주관 ‘2026년 AI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열린 최종 발표심사에서 1위로 선정된 ‘차량닥터’는 현장 정비 직원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전동차 고장 대응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전동차에 문제가 발생하면 정비 담당자가 관련 기술문서와 정비 자료를 직접 찾아 원인과 조치 방법을 확인해야 했다. ‘차량닥터’는 이 과정을 AI 기반 대화형 검색으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정비 직원이 모바일 기기에 고장 증상이나 필요한 기술 정보를 질문하면 AI가 관련 자료를 찾아주는 방식이다. 복잡한 문서를 일일이 검색하는 부담을 줄여 고장 발생 초기 대응과 복구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전동차 고장 관련 자료 탐색시간을 최대 90% 단축할 수 있다.

철도 운영시설의 특성을 고려한 보안 설계도 주요 특징이다.

‘차량닥터’는 AI 연산과 데이터 처리를 기기 내부에서 수행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방식을 적용했다. 외부 네트워크에 연결하지 않는 폐쇄형 구조로 설계해 정비 관련 정보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는 위험을 줄였다.

여기에 AES-256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기기에 저장된 기술 자료의 보안성을 강화했다. 정비 업무의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철도 운영정보 보호에 필요한 보안 요소를 함께 반영한 것이다.

개발 비용 측면에서도 성과를 제시했다. 외부 전문업체에 개발을 맡기지 않고 현장 직원이 직접 플랫폼을 구축해 약 2억8,700만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공사 측 설명이다.

이번 공모전은 인천시와 군·구, 공사·공단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행정서비스 개선과 도시 현안 해결 방안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사에서는 아이디어의 창의성과 AI 활용의 적정성, 실현 가능성, 정책 연계성, 다른 업무로의 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차량닥터’는 현장 업무에서 발견한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고, 보안과 비용 절감까지 고려한 실무형 개선 사례라는 점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하태관 과장은 “현장에서 느낀 업무상의 문제를 AI 기술과 접목해 개선하고자 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뜻깊다”며 “앞으로도 AI를 활용해 차량 정비 업무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시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철도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정규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수상이 직원들의 AI 활용과 업무혁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현장 중심의 혁신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시민 안전과 서비스 향상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AI 기술을 외부에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정비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이 현장의 필요에 맞춰 직접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현장 적용을 통해 검색시간 단축과 고장 대응 효율성이 확인된다면 도시철도 정비 업무의 디지털 전환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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