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日 JCR 신용등급 ‘A’ 상향…수익 다변화·자본적정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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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윤형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일본 신용평가사로부터 한 단계 높아진 신용등급을 받아 들었다. 돈을 버는 창구가 여러 사업에 고르게 퍼져 있고, 이익을 내는 힘과 자본 여력이 탄탄하다는 점이 근거가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신용평가사 JCR이 매긴 자사의 외화 표시 장기 발행사 등급이 종전 ‘A-’보다 한 계단 위인 ‘A’로 바뀌었다고 15일 알렸다. 한국금융지주(071050) 자회사인 이 회사의 채권 등급도 ‘A’로 함께 올라갔다.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 주는 등급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정리됐다.

13일 공개된 JCR 보고서는 사업 구성을 첫손에 꼽았다. 위탁매매, 자산관리, IB, 트레이딩 가운데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고 모두 성과를 내고 있어 벌이가 흔들림 없다는 것이다. 판매하는 금융상품이 늘면서 자산관리 몫이 커졌고, IB와 트레이딩도 꾸준히 돈을 벌어 사업끼리 빈틈을 메워 주는 짜임새가 더 좋아졌다는 게 JCR 시각이다.

숫자로 확인되는 이익 증가 역시 등급 판단에 보탬이 됐다. 작년 한 해 이 회사가 벌어들인 순영업수익은 3조1000억원가량으로, 직전 해와 견주면 39%가 뛰었다. 올 1~6월 실적은 2조4000억원 안팎으로 불어나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50%를 더 벌었다. 보고서는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알뜰한 비용 집행 덕분에 돈을 버는 효율이 높다고 짚었다.

건전성 지표들은 모두 당국이 정한 선 안에 들었다. 작년 12월 말 기준 NCR(순자본비율)은 2929%로, 당국이 요구하는 하한 100%를 훌쩍 넘겼다. 빚을 얼마나 끌어 썼는지 보여 주는 레버리지비율은 644%로 상한선 1100%에 한참 못 미쳤고, 유동성비율은 122%로 기준선 위에 머물렀다. JCR은 벌어들인 이익을 차곡차곡 쌓고 자본을 키워 온 결과, 몸집을 불리거나 시장이 요동칠 때 손실을 감당할 여력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풀이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전반의 해외 행보와 계열사끼리 손발을 맞추는 효과도 눈여겨봤다. 그룹은 미국과 홍콩에서는 IB 사업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위탁매매 영업을 벌이고 있다. JCR은 이런 확장이 앞으로 나라별로 수익원을 분산하는 데 이바지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이번 등급 상향이 엔화 조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맨 처음으로 2023년 사무라이본드 200억엔어치를 찍었고, 이듬해 100억엔, 올해 7월 360억엔으로 엔화채권 발행을 이어 왔다. 특히 올해는 만기 5년의 장기물을 처음 시도해 일본 기관투자자 층을 두텁게 했다. 해외 평가사의 인정이 더해진 만큼 현지 투자자 신뢰가 쌓이고, 바깥에서 돈을 빌리는 조건과 창구도 한결 나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여러 사업에서 쌓아 온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이 바깥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믿음을 더 얻고, 안정된 조달 기반을 발판 삼아 해외 사업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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