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백자 너머 한국 도자의 재발견…‘낯선 전통’ 북촌 전시 17일 폐막

[투어코리아=박태성 기자]

'낯선 전통'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전시 전경/사진-경기도자비엔날레'낯선 전통'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전시 전경/사진-경기도자비엔날레

청자와 백자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 도자의 다양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가 서울 북촌에서 오는 17일 막을 내린다. 토기와 흑유자기, 옹기, 철화분청 등 전통 도자 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한국도자재단은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미술시장 연계 특별전 《낯선 전통: Tradition, Revisited》의 서울 북촌 갤러리 지우헌 전시가 17일 종료된다고 밝혔다. 경기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비엔날레 폐막일인 11월 1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도자의 전통을 청자와 백자 중심의 익숙한 시각에서 벗어나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 도자사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토기와 흑유자기, 옹기, 철화분청 등을 중심으로 원로부터 중견·신진까지 작가 6명의 작품 94점을 소개한다.

'낯선 전통'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전시 전경/사진-경기도자비엔날레'낯선 전통'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전시 전경/사진-경기도자비엔날레

참여 작가는 김시영, 이수종, 이인진, 정영락, 김호정, 정영유다. 이들은 전통 기법을 단순히 재현하는 대신 흙의 질감과 형태, 소성 방식 등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냈다.

김시영 작가는 1,350℃가 넘는 장작가마에서 흑유자기를 구워내는 작업으로 주목받는다. 대표작인 〈Planet〉 연작은 가마 속 불길과 온도 변화에 따라 유약의 색과 무늬가 달라지는 ‘요변’ 현상을 활용해 행성을 연상시키는 표면을 구현했다.

이수종 작가는 흙가래를 쌓아 형태를 만드는 코일링 기법과 철화분청을 활용한 〈분청 편병〉 등을 선보인다. 이인진 작가는 물레 성형을 바탕으로 흙과 유약의 특성, 그릇의 형태와 쓰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낯선 전통'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전시 전경/사진-경기도자비엔날레'낯선 전통'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전시 전경/사진-경기도자비엔날레

정영락 작가는 흙으로 빚은 불교 조각 〈동자상〉 등을 통해 도자 조각의 표현 영역을 보여준다. 김호정 작가는 고대 기물의 형태를 새롭게 해석한 〈FLOW〉 시리즈를 출품했다.

정영유 작가는 귀얄과 덤벙, 상감 등 전통 분청 기법을 활용한 〈귀얄 분청 항아리〉 등을 통해 흙과 백토가 만들어 내는 질감의 대비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작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매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월 16일 개막한 북촌 갤러리 지우헌 전시는 한옥의 건축적 특성과 도자 작품을 결합했다. 관람객들은 한옥 내부에 배치된 작품을 보며 도자가 실제 생활 공간에 놓였을 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현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작품에 대한 구매 상담도 가능하다.

북촌 전시가 종료된 이후에는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여주 전시는 작가별 독립 공간을 마련해 여섯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다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미술관에서는 소장품 특별전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도 열린다. 도자 소장품 300여 점을 통해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화해 온 그릇의 형태와 쓰임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인근 지역 축제와 연계한 가을 나들이도 가능하다.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이 위치한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여주오곡나루축제’가 개최된다. 방문객들은 도자 전시와 함께 지역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여주 전시 관람료는 일반 현장 기준 통합권 1만 1천 원, 여주 개별권 4천 원이다. 입장권은 네이버 예약과 티켓링크 또는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작품 구매 상담은 전시장에서 받을 수 있다.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낯선 전통'은 청자와 백자 너머 한국 도자의 숨은 전통을 소개하는 동시에, 관람객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직접 소장하며 작가를 응원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전시”라며 “북촌 전시는 17일 마무리되지만 여주에서는 11월 1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가을 나들이 삼아 들러 일상에 들일 '나만의 도자'를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일정과 관람 정보는 경기도자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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