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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행감에서 질의 중인 김효숙 세종시의회 경제문화위원장 모습. /사진-세종시의회
▲세종시티투어버스 웹자보 이미지.[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세종시의 창업지원 정책과 관광사업이 실효성 논란에 직면했다.
국비를 투입해 조성한 창업지원시설은 공간 활용과 기업 성장 성과를 높여야 하고, 이용객 감소가 이어지는 시티투어버스는 도시 정체성과 지역상권을 결합한 관광상품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효숙 세종특별자치시의회 경제문화위원장은 2026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세종라이콘타운의 공간 활용 실태와 창업기업 사후관리 문제, 시티투어버스의 이용객 감소와 운영 효율성 저하를 잇달아 지적하며 정책 전반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촉구했다.
핵심은 명확하다. 예산을 확보하고 시설을 운영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창업기업의 생존과 성장, 관광객의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국비 6억 원 넘게 투입한 창업지원시설…공간 활용·성과관리 강화해야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경제산업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소상공인 육성과 창업 지원을 위한 세종라이콘타운의 운영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세종라이콘타운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창업지원시설로, 2024년 국비 6억 원, 2025년 국비 6억900만 원을 지원받았다.
공모사업 선정 요건에 따라 세종시 공유재산도 2023년 5월부터 2028년 4월까지 5년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 운영 실적과 창업기업의 성장 성과를 보다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제출 자료에 따르면 218.29㎡(약 66평) 규모의 라이콘오피스는 2026년 7월 기준 졸업기업 3곳과 예비창업자 1명의 이용 실적이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입주기업 수만으로 시설의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실제 이용 인원과 공간 활용률, 입주기업의 성장 및 독립 현황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지원 스튜디오의 활용 실적도 도마 위에 올랐다. 2025년 48회였던 스튜디오 이용 실적은 2026년 7월까지 13회로 집계됐다. 사업설명회 10회, SNS 콘텐츠 촬영 1회, 예비창업자 제품 촬영 2회 등이다.
특히 창업기업의 제품 홍보와 판로 개척을 지원해야 할 공간에서 제품 촬영 실적이 7개월간 2회에 그친 점을 들어, 시설 본래의 목적에 맞는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5년 프로그램에는 77명이 신청해 20명이 선발됐으며, 이 가운데 19명이 졸업 후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창업자 배출 숫자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실제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지, 세종에 정착해 매출과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기업 생존율과 지역 정착률, 매출·고용 실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사후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8년 공유재산 무상사용 기간 종료에 대비한 운영계획과 국비 지원 종료 이후의 지방재정 부담 가능성도 사전에 검토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국비를 확보해 지역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국비 사업이라고 해서 성과관리가 소홀해져서는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국비로 육성한 기업들이 세종에 뿌리내리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이용객 감소·운행 취소 반복…세종시티투어버스, 운영 방식 바꿔야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세종시티투어버스의 이용객 감소와 운영 효율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세종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층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2023년 3,018명에서 2024년 2,794명, 2025년 2,522명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2025년 총 159회 운행에 따른 회당 평균 이용객은 15.9명 수준이었다.
2023년부터 2026년 7월까지 운행 취소는 총 323회 발생했다. 일부 노선은 회당 평균 이용객이 2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노선별 수요 편차도 컸다.
운영비 부담도 적지 않았다. 2025년 2층버스 운영에 약 1억5900만 원이 집행돼 자료상 이용객 1인당 약 6만3000원, 회당 약 100만 원의 운영비가 투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은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세종만의 도시 정체성과 관광 수요를 반영한 특화상품으로 운영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평일엔 ‘행정수도 투어’, 주말엔 ‘야경·미식 관광’…지역 소비로 연결
김 위원장이 제안한 개편 방향은 평일과 주말의 수요를 구분한 맞춤형 관광상품이다.
평일에는 중앙부처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유관기관 관계자, 정책연수단 등을 대상으로 한 ‘행정수도 세종 투어’를 운영하자는 구상이다.
정부세종청사와 국회세종의사당 예정지, 대통령 제2집무실 관련 주요 공간, 세종시의 도시계획과 행정수도 조성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를 연결하고 전문 해설을 더해 세종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알리는 방식이다.
행정수도라는 세종만의 차별성을 활용하면 기관 방문과 정책연수 수요를 관광상품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말에는 세종호수공원과 이응다리, 방축천 음악분수 등 야간 관광자원을 중심으로 나성동 상권의 식사·카페·문화체험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제안했다.
조치원 전통시장과 원도심 골목상권, 지역 특산물과 문화·역사자원을 연계한 ‘조치원 로컬 미식투어’도 대안으로 내놓았다.
관광객이 버스를 타고 명소를 지나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내려 지역을 체험하고 소비하도록 동선을 설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시티투어버스는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소비를 일으키는 관광정책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광객이 세종에 와서 버스만 타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조치원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지역 식당에서 식사하며 나성동에서 야경과 문화를 즐기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관광정책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수요가 낮은 노선은 과감히 조정하고, 야경과 체험형 코스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상권 연계 신규 상품을 시범 운영해 실제 이용객 증가와 지역 소비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 ‘예산 집행’에서 ‘시민 체감 성과’로…정책 평가 기준 바꿔야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위원장이 두 사업을 통해 공통으로 제기한 문제는 정책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창업지원시설은 얼마나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창업자를 배출했는지뿐 아니라 기업이 얼마나 오래 생존하고 성장하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관광사업 역시 버스를 몇 차례 운행했는지가 아니라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하고 지역상권에 얼마나 실질적인 소비를 창출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비와 지방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의 책임성을 높이고, 시설 운영과 관광정책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해야 한다는 요구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창업지원과 관광 모두 시설 조성과 사업 추진 자체를 성과로 간주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과 지역 소비 확대를 중심으로 정책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세종라이콘타운의 공간 활용과 졸업기업 사후관리 강화, 시티투어버스의 수요자 중심 노선 개편과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이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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