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제17회 아이디어 페스티벌 열어… '혁신의 기원' 주제

현대차∙기아,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개최현대차∙기아,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개최

[투어코리아=윤형근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시제품을 들고 경연 무대에 올랐다.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안경부터 아이 체형에 맞춰 모양이 바뀌는 카시트, 멀미를 덜어주는 실내 조명 시스템까지 6개 팀이 약 4개월간 손수 제작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현대차·기아는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대회를 열었다. 연구개발(R&D)본부와 AVP본부가 2010년 처음 시작한 이 대회는 올해로 17번째를 맞았다. 직원이 스스로 떠올린 아이디어를 기획 단계에서 끝내지 않고 실제 작동하는 물건으로 만들어 평가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대회 주제는 '혁신의 기원(Origin of the next)'이다. 남양연구소가 준공된 지 30년이 된 해를 맞아, 연구소가 걸어온 도전의 역사를 돌아보고 작은 착상이 미래 혁신의 씨앗이 된다는 뜻을 담았다. 회사는 지난 4월부터 사내 공모를 진행했고, 사전 심사를 통과한 6개 팀에 제작 비용과 작업 공간을 지원했다.

본선에 오른 작품은 접이식 구조로 트렁크 활용도를 높인 '트라이폴드 러기지 보드', 트럭 등 상용차 운전자의 하루를 1분짜리 영상으로 남겨주는 '히어로 레코더',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보조하는 스마트 글라스 '아이-브릿지'다. 탑승 아동의 몸에 맞게 시트 형태가 바뀌는 '핀 프린트 시트', 인공지능(AI)으로 영유아의 상태를 살피는 '늘봄', 앰비언트 조명과 뒷좌석 화면 등으로 승객의 멀미를 줄이는 '멀미 Zero'도 경쟁을 벌였다.

심사에는 R&D 분야별 전문가 5명과 직원 100명으로 꾸린 평가단이 참여했다. 이들은 구현 수준, 독창성, 기술적 타당성, 고객 관점, 미래 비전 등 다섯 가지 항목으로 순위를 매겼다. 입상 팀에는 상금과 함께 해외 전시회 및 생산 현장을 둘러볼 기회가 주어진다.

대회에서 나온 아이디어 가운데 일부는 실제 차량과 서비스로 이어졌다. 2021년 최우수상을 받은 다기능 콘솔은 싼타페의 '양방향 멀티 콘솔'로 양산됐다. 시각장애인의 버스 승차를 돕는 2023년 대상작 '데이지(Day-Easy)'는 LG유플러스와 함께 현장 실증을 진행했다. 지난해 최우수상을 받은 트레일러 견인 성능 개선 소프트웨어는 이달 초 공개된 5세대 투싼의 북미·유럽 등 해외 모델에 적용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재규 현대차·기아 차량개발1담당 전무는 “16년을 이어온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가 모빌리티의 혁신을 거듭할 수 있었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R&D 조직 문화를 계속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대회의 부속 행사로 소프트웨어 해커톤 ‘24H Code Race’도 처음 열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플레오스(Pleos)'에서 돌아갈 앱을 주제로 7월부터 아이디어를 모았고, 8월 20~21일 밤샘 개발 대회를 진행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AI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취지다. 대상은 아이의 반응에 따라 이야기 전개가 달라지는 오디오 동화 앱 '테일싱크(TaleSync)'가 차지했다. 회사는 수상작을 포함한 해커톤 아이디어들의 차량 탑재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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