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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투어코리아=윤형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9일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합친 적립금이 9월 말 기준 18조 51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5년 말 12조 7868억원보다 5조 7292억원(44.8%) 늘어난 규모다. 한국금융지주(071050) 계열인 이 회사는 이 증가율이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 뒤 가입자들이 운용 성과를 따져 계좌를 옮기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같은 날 하나은행도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를 토대로 실적을 발표했다. 하나은행의 올해 1~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은 은행권 1위였다. 이 가운데 IRP 증가분은 3조 996억원, DC 증가분은 1조 2931억원으로 합계 약 4조 3900억원이다. 증가액만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DC·IRP가 1조원 이상 많다. 다만 DB형을 포함한 하나은행 전체 적립금 잔액은 52조원대로, 절대 규모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회사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외 증시 조정으로 실적배당형 상품의 평가액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신규 자금 유입은 끊기지 않았다. IRP 계좌 수는 2025년 말 47만 2736개에서 3월 말 52만 3389개, 6월 말 55만 6943개, 9월 말 57만 1880개로 분기마다 늘었다. 9개월간 약 9만 9000개(21%)가 순증했다.
회사 측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묻어두던 퇴직연금을 수익률 중심으로 운용하려는 가입자가 늘어난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보유 상품을 팔지 않고 금융사만 옮길 수 있는 실물이전 제도가 도입되면서, 상품 구성과 운용 실적을 비교해 사업자를 바꾸는 사례도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수익률 성과도 자금 유입 요인으로 꼽았다. 회사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실적배당형 포트폴리오인 '적극투자형 BF1'의 3년 누적 수익률은 123.34%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상품 중 가장 높다. 다만 실적배당형 상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과거 수익률이 앞으로의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가입자 본인의 투자 성향과 은퇴 시점을 고려해 상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
회사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1000여 개 갖추고 있다. 적립식 분할매수와 실시간 자산 평가 등 모바일 기능을 개편한 점도 가입자 유입에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은 "연금 가입자들이 실질적인 자산관리 역량과 검증된 수익률을 갖춘 금융사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트렌드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도 대면 상담 거점을 늘리며 퇴직연금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어, 업권 간 적립금 유치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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