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이어온 전통의 맥… “공주시새마을회, 전통혼례·회혼례로 공동체 가치 잇다”

▲공주시에서 31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민합동 전통혼례·회혼례식이 공주시새마을회의 주관으로 지난 17일 오전 10시 웅비탑 잔디마당에서 축복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투어코리아뉴스▲공주시에서 31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민합동 전통혼례·회혼례식이 공주시새마을회의 주관으로 지난 17일 오전 10시 웅비탑 잔디마당에서 축복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투어코리아뉴스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새로운 부부의 백년가약과 60년 세월을 함께한 부부의 사랑이 한자리에서 빛났다.

충남 공주시에서 31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민합동 전통혼례·회혼례식이 전통문화 계승과 가족의 소중함, 지역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펼쳐졌다.

이진형 공주시새마을회장이 이끄는 공주시새마을회는 지난 17일 오전 10시 웅비탑 잔디마당에서 ‘제31회 시민합동 전통혼례식 및 회혼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원철 공주시장과 이범수 공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새마을가족과 지역 주민, 하객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부부들의 새로운 출발과 오랜 세월 이어온 사랑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 행사는 1부 전통혼례식과 2부 회혼례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두 쌍의 부부가 전통 방식으로 백년가약을 맺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어진 2부에서는 두 쌍의 어르신 부부가 60여 년간 함께 걸어온 세월을 되새기며 혼인의 의미와 부부애를 나눴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부부에게는 축복의 출발점이,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에게는 삶의 동반자로서 걸어온 시간을 기념하는 순간이 됐다.

한 행사에서 신혼부부의 설렘과 어르신 부부의 깊은 정을 함께 나누며 세대를 넘어 가족의 가치를 되새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혼례는 권재덕 전 새마을문고 공주시지부회장의 집례로 진행됐다. 식전 행사에서는 공주예술단의 흥겨운 농악놀이 한마당이 펼쳐져 행사장 분위기를 돋웠다.

전통혼례와 회혼례 사이에도 풍물공연이 이어지며 참석자들에게 우리 고유의 가락과 흥을 전했다.

본식이 끝난 뒤에는 새마을가족들이 정성껏 준비한 잔치국수를 함께 나누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부부들의 앞날과 건강, 행복을 기원했고,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전통적인 잔치문화 속에서 공동체의 따뜻한 정을 나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혼례를 넘어 지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문화 행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현대식 예식이 보편화하면서 전통혼례를 접할 기회가 줄어드는 가운데, 공주시새마을회는 시민들이 전통혼례의 절차와 의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 왔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시민합동 전통혼례식은 공주시의 지원을 받아 공주시새마을회가 주관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문화가정 50쌍을 포함해 모두 227쌍이 전통혼례를 올렸으며, 22쌍이 회혼례를 통해 부부의 오랜 인연을 기념했다.

매년 새마을회원들이 직접 행사장을 꾸미고 음식 준비 등 궂은일을 도맡는 것도 이 행사의 특징이다.

지역 주민과 함께 전통을 지키고, 세대와 문화를 잇는 공동체 활동을 지속해 왔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내 의미가 크다.

이진형 공주시새마을회장은 “현대 사회에서 점차 잊혀가는 전통혼례를 계승해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매년 이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우리 공주 지역사회 전반에 전통혼례의 가치와 멋이 널리 확산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새마을가족이 중심이 되어 우리 고유의 혼례문화를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현규 공주시 자치행정국장도 축사를 통해 신랑·신부의 앞날을 축하하고,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노력해 온 공주시새마을회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통은 기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함께 이어갈 때 살아 있는 문화가 된다. 31년간 이어진 공주의 시민합동 전통혼례·회혼례식은 새로운 가정의 탄생을 축복하는 동시에 오랜 부부의 삶을 존중하고 이웃 간 정을 나누는 지역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진형 회장과 공주시새마을회가 이어온 전통문화 계승 활동이 앞으로도 시민들의 참여와 세대 간 공감 속에서 공주의 고유한 문화적 가치를 지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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