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세종시장 “행정수도 완성, 이제 실행과 입법의 시간”… 중앙부처 44곳 이전에 세종 대전환

▲조상호 세종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제4차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한 달간의 주요 시정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투어코리아뉴스▲조상호 세종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제4차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한 달간의 주요 시정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투어코리아뉴스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의 미래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44곳의 세종 이전 계획이 발표되면서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국가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대규모 기업 투자까지 이어지면서 세종의 도시 구조와 경제 지형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국가중추기능 집적과 자족경제 기반 확충을 양대 축으로 제시하며, 중앙행정기관 이전을 차질 없이 뒷받침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행정기관 이전이라는 외형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국정운영 중심도시이자 자족경제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시장은 21일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제4차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한 달간의 주요 시정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가장 큰 변화는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국방부·외교부·통일부·감사원·금융위원회 등 수도권 소재 44개 중앙행정기관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전 대상 인원은 공무원 정원 기준 총 9929명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27개 기관은 2027년 이전을 우선 추진하고, 나머지 17개 기관은 2031년까지 청사를 신축한 뒤 순차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세종에 있는 중앙부처 공무원 정원 약 1만5215명의 3분의 2에 가까운 인력이 추가로 유입되는 대규모 계획이다.

조 시장은 이번 결정을 단순한 행정기관 이전을 넘어 대한민국 국가운영 체계를 바꾸는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서울과 세종으로 분산된 국정운영 체계를 개선하고, 세종이 실질적인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조 시장은 경제수도 서울과 행정수도 세종이 국가 발전을 이끄는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전 계획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청사 확보와 주거 지원, 교통·교육·의료 등 정주여건 개선을 비롯한 후속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세종시는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16개 부서가 참여하는 ‘중앙행정기관 이전지원단’을 가동했다.

지난 20일 착수 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회의를 열어 기관 이전에 필요한 현안을 점검하고, 청사와 주거 문제부터 정주환경 개선까지 분야별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조 시장이 강조한 핵심 과제는 법적 기반 마련이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이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행정수도의 법적 지위를 뒷받침할 특별법 제정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판단이다.

조 시장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행정수도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여야 정치권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사회적 공감대를 실제 입법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행정수도 완성과 함께 세종의 경제 체질을 바꾸기 위한 대규모 투자유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종시는 삼성전기 8조원, 아성다이소 55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에 이어 지난 6일 액티스코리아와 1조 80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SK증권·메테우스자산운용·시드에이치 등과 7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맺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2029년까지 360MW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체결한 1조 8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과 이번 7조원 규모의 협약을 합치면 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협약 규모만 총 8조 8000억원에 이른다.

세종시는 대규모 투자계획이 실제 착공과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부지와 전력·용수 확보, 인허가 등 필요한 행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협약을 실질적인 기업 활동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고, 지역 내 산업 기반과 경제활동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다.

조 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7일 열린 시민보고회에서 향후 4년간 시정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경제 기반 확충을 중심으로 25개 추진전략과 148개 시정과제를 담은 시정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시민 참여와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문화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열린 2026 세종한글축제에는 34만명이 방문했다.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과 드론쇼, 한글노래 경연대회, 한글놀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민과 방문객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축제 첫날과 둘째 날 저녁 드론쇼에서는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이라는 문구를 밤하늘에 띄워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시민들의 염원을 담았다.

문화축제를 도시의 정체성과 국가적 과제를 연결하는 계기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조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여건이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이 구체화되고 정부와 국회, 정치권, 시민사회의 공감대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이를 제도적으로 완성할 입법 성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이 실제 변화로 이어지도록 충실히 추진하겠다”며 “세종시가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완성될 수 있도록 언론인 여러분께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세종의 다음 단계는 ‘이전 계획’이 아니라 ‘행정수도 완성’이다.

중앙행정기관 44곳의 이전 계획과 대규모 기업 투자유치는 세종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기회지만, 계획이 현실이 되려면 안정적인 정주환경과 투자 실행력, 무엇보다 확실한 법적 기반이 필요하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이라는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세종이 국가 행정의 중심을 넘어 자족경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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